오다 노부나가 1 - 아버지와 아들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오카 소하치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인물이다. 나에게 처음으로 일본 역사 소설에 눈을 뜨게 해준 작가이기 때문이다. 즉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를 알게 해주었고, 그들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역사를 흥미롭게 구성하여 반복해서 읽게 만들었다.

  솔 출판사에서 나온 『도쿠가와 이에야스』32권을 세 네 번 읽으면서 센고쿠 시대의 통일삼걸에 매료 되었다. 처음에는 자주 변하고 너무 긴 이름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그 자체가 흥미 있었다. 『오다 노부나가』도 전에 읽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간혹 두 책의 내용이 중복되는 것도 있었지만, ‘도쿠카와’에서 보다 오다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좀 더 자세하게 묘사한 작품이 『오다 노부나가』라고 할 수 있다.

 역사를 보는 관점과 해석하는 방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무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오다 노부나가는 이에야스 보다는 냉혈한이며 급하고 과격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도쿠가와가 덕치와 이해의 철학, 무리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며 때를 기다리는 자라면 오다 노부나가는 잔인하고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고 있다. 결국 그이 삶의 종말도 부하를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아서 하극상으로 불에 타서 죽게 되지만 말이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오다는 자신의 부친 상가에서 행패를 부리고 친척들과 가신들을 막대해서 주위로부터 별 인간적 호감을 얻지 못한다. 또한 그가 유년시절을 보내면서도 하고 다니는 짓마다 덜 떨어진 행동을 하여, 중신들로 하여금 ‘천하의 멍청이’로 불려졌다. 그의 영지 오와리 일대 사람들로부터도 웃음거리가 되고 무시되었음은 물론이다.

  우리 역사나 고전 소설에서 보면 주인공은 대개 신비한 신의 계시에 의해서 태어나 하나를 들으면 백을 통하는 천재이고, 온갖 시련을 겪고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 이유로 이 작품에서 오다를 천하의 덜 떨어진 멍청이로 일관되게 묘사하는 작가에게 의문을 가졌었다. 이 책을 계속 읽어 갈수록 그것은 복선이었음을 알았다. 천하 멍청이의 흉내는 동생 노부유키를 안심시켜 나중에 제압하려는 술책이었다. 또한 부친 장례식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은 배신하려는 중신들에게 혼란을 오게 하기위한 방편이었다. 이런 점강적 구성과 묘사에서 아마오카 소아치의 노려한 구성력에 우리는 매료되어 그의 책을 읽는다. 비록 아마오카가 오다를 교묘하게 비범한 인물로 발전 시켜 승화시켰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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