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모우 저택 사건 1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기웅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베 여사의 작품을 비교적 많이 읽어 왔다. 처음 『모방범』은 미야베를 흥미 로운 작가로 알게 했고,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그녀의 소설을 눈에 띠는 대로 읽으려 했다. 일본 여행 중, 비행기 안에서도 『모방범』은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한 작품으로 개인적으로는 매우 끌리는 책이었다. 그 외에 내가 인상 깊게 생각했던 그녀의 작품은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한 『화차』, 나오키 상의 『 이유』, 1922년에 나온『용은 잠들다 』 정도이다.

  『가모우 저택 사건1』시작은 여느 미야베 여사의 작품과 유사했다. 열여덟 살 젊은 주인공 ‘다카시’가 대학 시험에 실패하여 학원 비슷한 예비교 시험을 보러 상경하여. 아버지가 추천한 오래된 호텔에 투숙하게 된다.

  다카시는 시험에 대한 걱정을 하는 등 평범한 수험생으로의 일상을 보낸다. 객지에서의 호기심으로 시내를 돌아보다 호텔 주변에서 군부 파벌 싸움의 2.26 사건에 대한 TV의 촬영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이 소설의 주요 역사적 사건이 된다. 그러다 호텔이 화재가 나고, 시간 여행을 통하여 과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과거 속에서 육군대장 가모우 노리유키의 살인 사건을 경험하고,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된다.

  추리 소설이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역사에 대한 평가와 인식이 거듭되는 내용으로 보면 역사 소설에 가깝다.

 가모우 저택 사건에서도 미야베 패턴의 이야기 전개를 보게 된다. 그녀 특유의  소걸음처럼 느긋하면서 조근 조근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여러 사건이 뒤 엉키어 수많은 반전이 있고, 급박한 스피드와 스릴 있는 구성은 이 책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그래서 덜 혼란스러우면서도 억지가 없어 좋았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나는 불편하고 집중 할 수 없었다. 아마도 SF 류 소설이 나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도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끌고 가는 등장인물들의 힘이 약하고 특색이 없었다.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기 위한 장치 또한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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