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브레이크 3
폴 셰링 원작, 고지마 유키코 각색, 조윤정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프리즌 호텔은 모두 ‘하, 추, 동, 춘’의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3권 ‘동’을 읽었다. 1.2권과 장소와 주요 등장인물은 큰 틀에서 같지만, 새로운 사건으로 부수적 인물이 약간 교체 되면서 시작된다. 옴니버스 소설의 성격을 띤 연작으로 보면 틀림없다.

 1권에서 언급했듯이 나카조는 빤스를 만드는 나의(조폭 소설 작가 ‘기도 고노스케’) 아버지에게 용돈을 타 쓰고 온갖 못된 짓만 하던 삼촌이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의 젊은 공원들과 나쁜 짓만 골라서하고 다니던 삼촌은 나의 생모(자신의 형수)를 젊은 놈팡이 공원과 도망치게 한다. 나의 생모와 도망친 구로다는 기도 조폭의 젊은 두령으로 삼촌 호텔의 부지배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영화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얼마 전에 이 소설과  비슷한 우리 국산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어느 호텔에 채권이 있는 사채업자가 조폭을 이용하여 추심을 하러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부도난 호텔에 도착한 조폭들이 초기에는 자기들의 임무를 충실히 행한다. 종업원을 폭행하고 겁을 주며 돈을 빨리 갚은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본성이 약간 착한 조폭이라 그런지, 아니면 ‘아사다 지로’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요즘 보기 드믄 물렁한 강패라 그런가. 이들이 어울리지 않게 휴매니티를 보이기 시작한다. 호텔 종업원과 조폭들이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정이 들고 마침내 조폭이 자신들의 임무를 망각하게 된다는 스토리다.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모티프가 이 소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3권에서도 가슴 아픈 가지가지 사연을 가진 자들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우리 ‘프리즌 호텔’을 찾는다. 허무한 죽음과 매일매일 전쟁을  치러야 하는 간호부장 ‘마리아’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녀는 관광 협회의 성의 없는 소개로 이 호텔에 투숙하여 응어리진 삶의 편린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회로부터 도망쳐온 옛 연인의 뜻하지 않은 상봉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확대되고 사건화 된다. 겨울 등산가가 악전고투 끝에 죽음의 위기에 처한 소년을 구하여 ‘프리즌 호텔’의 이야기에 동참한다.

 무엇보다도 매 권에 고정 출연하는 비딱한 소설가, 실제 ‘아사다지로’ 같이 조폭 소설로 성공한 고노스케의 우왕좌왕 창작 헤프닝이 압권이다. ‘감옥 호텔’이라는 제목과 달리 기가 막힌 사연을 줄줄이 달고 사는 라이너들의 안식처요 피난처인‘휴식 호텔’. 나도 한 번 이 감옥 호텔에 투숙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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