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때,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읽고 공감 받은 바 있어 그녀의 책을 나오는 족족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수 년 간은 국내 작가의 책을 의식적으로 읽지 않아서 무슨 책이 나왔는지 흐름을 잘 알지 못했었다. 어느 날 제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이 책을 빌려보게 되었다. 선뜩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솔직히, 세 번 이혼하고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아이를 키운다는 작가의 이력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오로지 작품성을 가지고 평가받아야 문학적 업적을 작가의 특이한 이력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려는 차원의 책 읽기를 비난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작가의 이력에 끌리어 공지영의 이 책을 선택한 이도 적지 않으리라. 언론에서도 이 점을 부각시켜 어려운 환경이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한 여인을 책 선전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보였고, 27쇄라는 출판 캐리어도 이점을 짐작하게 한다.
 
  작가의 이런 당당함이 소시민적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부러웠다. 과감히 자기를 오픈 시키고 사회의 온갖 따가운 시선을 감내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 살아가는 한 여자의 삶은 그 자체가 숭고하기까지 하다. 주인공처럼 과감한 결단으로 주체적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여자들이 많으리라. 그냥 참고 얼마 되지 않는 인생을 하루하루 밀어내고 있는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을 좀 달리한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 “이혼하는 것은 불행한 것이지만, 불합리한 것을 그냥 참고 사는 것은 더욱 불행하다.”는 대화는 많은 공감을 가지게 한다. 물론 후기에 작가는 이 작품은 픽션인 소설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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