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의 여왕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시공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앞부분에서 소설가 박상우가 언급한 내용 중,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부분이 있다. 나도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행위처럼 드라마틱하고, 스릴, 액션을 모두 갖춘 소설로 평가된다.

 특히 마약을 운반하기 위해서 구에로 다빌라가 세스나기를 몰고 벌이는 묘기 대행진은 실제 눈으로 보는 같이 실감난다. 그리고 역시 스페인에서 모터보트에 코카인을 실고 헬리콥터로 추격하는 마약 단속반과 벌이는 레이스는 압권이다. 끝내는 보트가 바위에 부딪쳐 우리의 테레사 멘도사가 감옥으로 가지만 말이다.

이 <남부의 여왕>이 “레베르테의 작품 중 내용과 형식면에서 가장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소개된 리뷰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현재 스페인에서 영화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하는 번역자의 말로 짐작하건데, 시간상으로 현재 영화로 나왔을 것으로 본다.

작중 화자인 르포 기자가 취재하는 형식을 빌어서 이 소설은 전개된다. 한마디로 이 <남부의 여왕>은 한 여인이 여러 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마약 밀매 업계에서 남부를 평정하고 소위 남부의 짱이 된다는 것이다. 폭력과 배신이 난무하고 자기 목숨을 건 배팅을 수없이 하여야하는 이 세계에서, 보스의 위치에 오른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그녀의 카리스마는 어디서 온 것일까. 이 소설에서 그녀는 수학적인 머리가 약간 뛰어난 것으로 언급 된다.  감옥에서 만난 테레사 파트리시아의 도움으로 마약 장사 밑천을 마련하지만, 그녀의 용의주도한 타고난 능력과 노력 없이는 남부를 평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이런 통찰력과 지혜는 책에서 얻었다고 본다. 즉 그녀가 감옥살이 할 때 처음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고 책이 취미를 붙여 지속적인 독서를 한다. 이것이 조직관리 등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폭도 책을 읽어야 그 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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