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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의 특별한 지혜
오프라 윈프리 외 지음, 송제훈 옮김 / 집사재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신화가 된 여자) 오프라 윈프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지금 기억으로는 이 책을 어렵게 읽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번역이 잘못되었는지 어쩐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니면 나의 독서 수준에 문제가 있었던지 내용 파악에 힘이 들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출판사가 홍보 맨트로 쓴 “그녀는 흑인이었다. 사생아였다. 가난했다. 뚱뚱했다. 미혼모였다.”“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래도 본전은 뽑았다는 위안이 든다. 즉 그 출판사는 오프라 윈프리의 표면적으로 알려진 것보다는 그녀의 가치관이나 삶에 대한 분석적 접근을 한 책이라는 것이다.
『오프리 윈프리의 특별한 지혜』는 위에서 언급한 책보다는 내용은 무겁고 읽기에는 가벼웠다. 위의 책이 오프라 윈프리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터뷰 형식을 취했지만, 이 번에 읽은 책은 잡지, 신문, 인터뷰 기사,TV 녹화 테이프 등 본인의 육성을 통해 직접 들려준다. 즉 그녀의 삶과 통찰을 고스란히 옭긴 것으로 앞의 책과 차별을 지울 수 있다.
오프라는 많은 독서를 통하여 내면의 통찰력과 자신감을 가질 수가 있었다. 또한 어쩌면 고난일 수 있었던 유년 시절의 많은 경험을 통해서 자기의 세계를 넓혀 나갈 수 있었고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본다. 지금은 영화 등 많은 사업에 뛰어들어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자신의 삶에 성취감을 얻어 가고 있다. 그리고 자유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오프라 윈프리 쇼와 같은 장기간 계속되고 성공한 프로가 없다. 언젠가 어눌하고 코믹한 말씨로 잠간 동안 인기를 누렸던 ‘자니 윤’말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오프라 윈프리 쇼처럼 유명 프로가 우리 방송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면 정치권에서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 말께나 하고 조금 유명하다 싶으면 정치권에 들어가서, 종내에는 오물을 쓰고 물러 나와서 연기처럼 사라지듯 잊혀지는 것이 다반사가 아닌가.
오프리 윈프리의 솔직하고 용기 있는 고백에는 인간이기 때문에 장삼이사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간적 고뇌가 녹아 있었다. 다이어트, 가족에 대한 불편한 관계 등 어려운 문제를 타고난 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극복하고 있음을 이 책은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된 것은 오프라의 후천적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언어 지능 등 타고난 재능이 뛰어났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오늘날 그녀를 있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