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와트의 모든 것
이우상 지음, 성학 그림 / 푸른역사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앙코르 와트의 모든 것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경험이 있었던, 검증받은 작가 이우상의 앙코르 와트에 대한 글을 읽었다. 필자는 네 번에 걸쳐 앙코르를 방문했다고 한다. 앙코르의 무엇이 그를 그렇게 수차에 걸쳐서 그곳을 가도록 이끌었단 말인가.

나는 이 책을 중간 정도 읽고 그곳을 갔다. 필자는 1-2년의 시차를 두고 그곳을 방문하여 앙코르에 대한 열정의 병을 치유했다고 한다. 때로는 동행과 같이 할 때도 있었고, 언젠가는 은밀히 혼자서 앙코르에 스며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올 2월에 가서 본 앙코르는 유적 탐방 방법에 있어서 이 글의 필자와 조금씩 달랐다. 일단은 필자가 앙코르를 무시로 드나들고 유적을 거침없이 가까일 할 수 있었지만, 내가 갔을 때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 이 책에 압살라의 지성소라는 3층 계단을 관람객이 “굴러 떨어지지 않겠다는 일념”(89쪽)으로 기어서 올라가는 사진이 있다. 지금은 아예 출입금지를 해 놓아서 접근할 수가 없었다.

 또한 앙코르 유적의 보호 차원에서, 이 글의 필자가 차로 접근할 수 있었던 많은 사원들이, 현재는 차량통행이 금지 된 곳이 많았다. 아마도 진동에 의한 균열을 염려했으리라.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가파르게 올라가서 직접 보고 만지고 할 수 있었던 높은 곳의 사원이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인명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앙코르 와트 주변에서 만난 캄보디아인은 어느 동남,북 아시아인보다도 특이한 형태의 신체 구조를 가졌다. 작은 키에, 튀어나온 이마, 납작한 코를 가지고 있어 내가 아프리카에 와 있지 않은가 착각을 할 정도로 기이했다. 돌아와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보고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대부분의 아시아가 중국의 우산 아래 있었는데, 유독 캄보디아는 남부아시아의 인도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저자가 이동할 때마다 물건을 팔려는 아이들에 대한 언급을 자주 했는데, 정말로 대단했다. 저런 몸으로 어떻게 걸어 다니나 의문이 갈 정도로 빈사 상태의 아이들이 벌떼 같이 어떻게 끈덕지게 따라 붙는지 난감하였다. 가엾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너무 막무가내일 때는 약속하기 까지 하였다. 다행이 우리 일행이 상당량의 아동복을 사가지고 가서 몇 곳을 찾아가 그곳의 아동들에게 전달해 준 것으로 연민의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찬란했지만 비원의 역사를 가지 앙코르 왓의 유적이 대부분 프랑스 사람들에 의해서 복원되었다는 것과 아울러 움직일 수 있는 상당량의 유적이 그들에 의해서 빼돌려 졌다는 사실은 조금만 관심만 가지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도굴꾼 중에 프랑스의 소설가 앙드레 말로도 끼어 있었다는 사실의 언급은 의외였다. 그것도 구체적으로 4개의 압살라를 부조를 뜯어내 밀반출한 혐의로 그가 체포까지 되었다니, 프랑스의 남의 유적 도굴에는 모두가 선수였나 보다. 직지인가 뭔가, 우리 것을 훔쳐가서 루불 박물관에 떡하니 모셔놓고, 고속전철 협상 때에는 김영삼 때에 돌려줄 것처럼 제스처를 쓰다가 입 싹 닥아 버리는 기술은, 명색이 똘레랑스의 나라라고 불리는 것이 의심스럽게 생각이 되었다.

지금은 캄보디아의 돈 줄이 되어 그 나라의 경제에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는 앙코르 와트,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