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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 1 - 변호사 사만타, 가정부가 되다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문고판보다 약간은 넓고 크지만 역시 한 손에 들어오는 책이다. 이런저런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그렇게 집중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내용 자체까지도 별 볼일 없는 책이 아니다. 혼자 미소 지을 수 있고, 일상에 파묻혀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런던의 로펌 변호사 사만타 스위팅, 그녀는 유능하면서도 휴일도 없이 일하는 변호사이다. 시간을 6분 단위로 쪼개어 스케줄을 짤 정도로 바쁘게 일을 하는 잘나가는 슈퍼 우먼이다. 정신없이 일을 하면 시간은 잘 가고, 직장에서 인정을 받지만 어느 하나를 잃어버려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생활하여야 하지만, 우리 인생사야 꼭 뜻한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사만타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도 워커홀릭이다. 사만타의 생일 날 레스토랑에서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그녀의 중년의 엄마, 그리고 오빠가 벌이는 해프닝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게 하는 상황이다. 물론 일이 바빠서 나오지 못하고 전화를 통하여 식당 종업원과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것은 가관이다.
나는 누군가 요즈음 많이 읽히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보다 재미있다는 추천에 읽게 되었다. 그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사만타가 책상에 던져 놓은 결정적인 서류를 보지 못하는 단순한 실수로 런던의 변두리로 들어가 얼떨결에 식모가 된다. 그녀가 난생 처음 식모로 변신하여 벌이는 실수 연발의 사고는 긴장되면서도 재미있다.
과연 그녀는 변두리에 위치한 시골집에서 식모를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진정한 주체적인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까? 그리고 이 <워커홀릭> 전에 나온 책이 <쇼퍼홀릭>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읽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