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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주 특별한 설정이다. 어느 날 평범한 가정에 불은이 닥쳐온다. 헤이스케는 무리를 했지만, 30평이 채 안되는 마당이 딸린 낡은 주택을 사서 지극히 평범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가장이다. 회사에서 만난 아내 나오코와 그의 사이에 딸이 하나 있다.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처 나오코가 딸과 함께 처가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표면적으로 처는 죽고 딸은 살아나지만, 딸의 몸에 나오코의 영혼이, 다시 말하면 나오코와 딸의 육체가 바뀐 것이다.
헤이스케는 몸은 딸인데, 영혼은 자기의 처인, 정체성이 애매한 여자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당한다. 그렇지만 사람인지라 그냥저냥 적응해 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헤이스케가 모나미의 담임선생에게 호감을 보이자 나오코가 미묘한 질투를 나타내는 등 이런저런 일이 일어난다.
모나미가 아닌 나오코는 딸의 학교를 다니면서 지금까지 자기가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려 한다. 헤이스케와 담임이 반대하는 사립중학교를 진하하려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 자기의 인생을 다시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정신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확실한 여자.”(198쪽)가 되려고 노력한다.
헤이스케는 자기 가족을 박살낸 사고 운전사 부인에게 인간적 배려를 아끼지 않는 등 휴매니티한 사람이다. 정이 많고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가정에도 성실한 사람이다. 그래서 딸도 아니고 그렇다고 처도 아닌 나오코와의 관계에 고심한다.
이 소설의 제목은 비밀이다.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1권을 읽어서는 도저히 짐작이 안 간다. 전생에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하는 초자연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나오코에대한 다른 설정이 있는지 읽는 내내 궁금해졌다. 이 책의 끝에 2권을 읽으면 비밀이 풀립니다. 라고 말한다. 2권을 읽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