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2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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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에 이어서 읽는 홍루몽이, ‘사랑’을 주제로 한 우리 고전 소설과 대동소이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단지 우리 고전 소설의 분량이 긴 소설이 별로 없고, 이 책은 작가 둘이 서로 연결되어 창작된 대하소설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 고전은 주로 다루는 내용이, 한 여자의 정해진 배필이 시련을 겪어 위기에 봉착하면,  그 여인은 일구월심 정해진 배필을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하고, 조력자의 도움으로 마침내 사랑을 이루는 것이 주를 이루다.

 우리 고전과 달리 ‘홍루몽’은 등장인물의 여성들이 더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지숙녀의 개념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은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주체적이다. 앞으로 이 작품은 어떻게 전개 될지 모르지만, 역시 삼각관계 같은 사랑에 대한 갈등, 그 당시의 사회상과 풍속을 많이 반영하여 좀 더 역동적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2권에서는 다양한 연령의 많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진가경의 장례식은 대단하다. 우리나라 冠婚喪祭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유교 시대의 정형을 유지하는 것이 상(喪)이다. 그 만큼 죽음은 두렵고 엄청난 일이다. 우리나라 장례 문화는 중국의 절차를 많이 받아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  종주국인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체제에서 거의 없어졌는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복잡한 절차와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튼 진가경의 장례식은 귀족의 신분이라 그런지 길고 복잡하다. 시신을 49일 동안 안치해 그 후에 발상(發喪)을 하고 108명의 중을 불러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어 극락세계로 인도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최명희의 ‘혼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세계의 문화 중심지라 ‘중국(中國)’이라고 했다는데 크게 틀린 말도 아니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집을 지으면서도 문인들을 불러 대련(한시)을 짓고, 방 한 칸을 들여도 ‘기수유풍’(155쪽)이니 하는 ‘편액’을 준비한다.

대국적 기질이라 그런지 건축 역시 방대하다. 즉 규모면에서 어마어마한 대관원을 신축하면서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는 모습은 압권이다.

1권이 전체를 그렸다면 2권에서는 좀 더 등장  인물의 섬세한 접근이 보인다. 왕희봉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는  독특하고 믿음직스럽다. 그런데 왕희봉에게 치근덕거리던 ‘가서’는 이 책 뒤편에 소개된 ‘가계도’ 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던 점이 의문이다.

  가보옥이 1권에서는 성깔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좀 더 좋은 면으로 부각시켜 그리고 있다.  임대옥의 성격도 변화를 보이고 설보채가 눈에 들어온다.  3권에서는 좀 더 흥미 있는 사건이 나올는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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