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권도 그런대로 재미있지만, 본격적인 작가의 노림수는 2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만큼 더 몰입할 수 있다. 전 권에서 갈피를 못 잡았던 내용도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어 흥미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설은 유키호와 료지가 각자 벌이는 행적이 다양해서 등장인물이 많다. 그렇다고 그들이 각자 노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생뚱맞다가도 끝에 가면 이 두 사람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2권에서는 아직 유키호와 기리하라 료지의 분명한 캐릭터는 들어나지 않는다. 가난한 바람난 과부의 딸 유키호는 어떤 인간이가? 먼 친척의 양녀로 변신하여 모든 것을 거침없이 행하는 그녀 유키호는 왜 그렇게 되었나? 늑대로 변한 기리하라의 특별한 트라우마가 있었는지 전편에서 읽은 기억이 없다. 그것이 가난이나 부모의 무관심등이 아니면, 혹시 내가 소홀하여 놓치고 읽은 것은 아닌지. 아무튼 기리하라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기리하라 씨, 그렇게 불규칙적인 생활을 있어요? 내 인생은 백야 속을 걷는 것 같으니까.”(141쪽) 왜 백야 속을 걷게 되었는가? 그에게 태양이 있는 밝은 세계를 걸을 수 있을 날이 올 것인가?  

왜 이 두 사람은 서로 가까운 곳에서 되돌릴 수 없는 악행을 반복하는지 3편을 기대해 본다. 서로 어떠한 끈으로 연결이 되는지. 섬뜩함을 넘어서 괴기스럽기까지 한 그들의 행동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지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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