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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2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권에서도 이강두와 송강의 배다른 형제의 활약은 계속된다. 이강두의 임홍에 대한 엽기적인 청혼과 실패, 그리고 송강과 연적이 된다. 성실하며 순수해 보이는, 문학적인 송강을 임홍이 선택한다. 그러면서 행복한 송강, 사업에 눈을 돌리는 무식한 놈 이강두, 과연 누가 최후의 승리자가 될까? 임홍 엉덩이 가지고 사람들 속여 삼선탕면 얻어먹듯이 장사 수완을 이강두가 발휘할 것인가? 또한 송강과 임홍은 사랑으로 백년해로 할까?
마치 채만식의 풍자 소설을 능가할 것 같은 판소리 풍의 문체가 우리를 해학으로 안내한다. 마치 코미디를 보듯이 배꼽을 잡게 하고 때로는 황당해서 눈물이 나오게 할 정도 웃긴다.
위화의 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폭포수 같이 쏟아지는 말의 홍수는, 그의 말처럼 등장인물과 같이 이 소설 속에서 동고동락하며 같이 웃기는 것 같다.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듯이 글의 흐름에 빠져들어 간다.
위화의 이 소설은 정말 말 그대로 술술 읽힌다. 막힘없이 판소리 체 형식으로 이어지는 문구는 거침이 없다. 즉 읽기 쉬운 소설이다. 여간 시간을 활용하여 별로 집중하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본다. 간혹 억지가 보이고 터무니없는 과장이 보여도 재미 한 가지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만 중언부언이 지나치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 작품은 이문구의 소설처럼 반어와 풍자, 희화화의 표현이 많다. 그런데 이문구 소설처럼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사투리나 배배 꼬임이 없어 그냥 책장이 넘어간다. 3권도 빨리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