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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스토리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왜 판타지를 읽는가? 현실을 잊기 위한 카타르시스 차원에서 읽는 것인가. 아니면 제한된 소재를 탈피하고 광대무변한 우주를 배경으로 무한한 상상적 창조가 흥미 있어서 인가? 난생 처음 판타지를 읽게 되었다. 추리 소설로 알고 이 책 1권을 읽고, 본격적 판타지의 여행 2권을 읽게 되었다.
집중이 잘 안될 때는 사실과 현실에 젖어 익숙하게 살아온 것이 원인이 아닌가 했다. 나의 사고가 리얼리티로 너무 전형화 되어 굳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더 신경 써서 읽으려고 했다. 전에 읽은 과학 대중화의 기수, 칼 세인건에 대한 기억도 되살려, 이 책 읽는 것을 정당화 하면서 말이다. 비록 시대적 차이는 있지만, '코스모스‘ 의 저자이면서 생전에 우주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헌신을 인물, 대중의 상상력 자극한 화성 탐사의 아버지 ’칼 세이건‘은 어릴 때 판타지에 관심이 많았었다. 만화책과 공상과학소설을 열심히 읽었고, 종종 환상과 현실을 혼동했었다. 마법을 거는 명령어를 중얼거리고, 돌의 공중부양도 시도했었다 한다.
전 편에서, 우리의 주인공 와타루는 자기에게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돌파구를 찾는다. 그것은 어린 나이에 갑자기 겪게 되는 복잡한 가정사와 사회 문제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고난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어디로 ? ‘비전’의 세계로, 그 곳은 인간의 상상력 에너지가 만들어낸 장소 이다. 왜 ? 파탄난 가족의 운명을 다시 되돌려 놓기 위해, 어떻게? 운명의 탑의 신을 만나 구원을 요청하려고 힘들고 위험한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되돌려 놓고 싶다는 강한 염원이 없다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문, 요어문을 통해 과연 와타루가 이루려는 것은 성공할 것인가?
다혈질이며 재미있기까지 한 마도사의 안내로 와타루는 네 개의 신장들 물음에 성공적인 대답을 한다. 그리고 마도사의 파단 하에 어린 와타루는 견습 용사 프로토타입 1로 결정되고 ‘시험의 동굴’을 나와 정식으로 여행자가 된다. 목적지를 향해서 본격적인 험난한 여행이 계속된다. 이 여행이 성공하려면 우리의 전설에도 반드시 따르는 '조건 해결'이 주어진다. 즉 용사의 검 대좌에 맞는 다섯 개의 구슬을 찾아라! 그러면 ‘운명의 탑’으로 가는 길을 열어 줄 ‘퇴마의 검’을 얻을 것이다.
와타루는 수인족(獸人族) 도마뱀 남자를 만나 도움을 받고, 터보라는 이름의 다르바바가 끄는 탈 것을 이용 여행의 속도를 낸다. 그런데 여관에 묵던 중 와타루는 처음으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여관에서 그는 양카족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오인되어 교수형에 처할 위기를 맞는다. 비전에서 죽으면, 현실의 세계로 오는 것인가? ‘비전’에서의 사건 추리라고 할까? 와타루가 기지를 발휘해서 범인을 잡고 ‘미나’라는 고양이와 비슷한 냥이족을 알게 된다.
‘비전’의 세계도 인간의 상상력 에너지가 만들어낸 세계라 그런지 현실의 세계와 다를 바 없다. 그곳에서도 서로 음모하고 배반하며 종족 서로 간의 차별과 증오가 존재한다. 종족 내지는 선과 악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지고 서로 갈등한다.
종교를 가진 종족끼리도 배타성이 매우 강해서 서로 전쟁을 벌이는 것을 보면 우리 현실 세계의 복사판이다.
통일제국에서 앙카족 사이에 분쟁이 생기고 거기서 파생된 난민들이 도망쳐 온다. 그들은 노신교 신앙을 가져 왔는데, 그 신앙을 가진 자들이 여행자를 사악한 것으로 여겨 기피하고 혐오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와타루는 긴장하는데 결국에는 노신교 로브라는 남자에게 붙잡혀 사면초가에 이르게 된다. 그 상황에서 와타루는 죽을 수밖에 없는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이 책 2권의 말미에 조력자가 나타난다. 누구일까? 읽어 보시길.
환상의 세계라 그런지 흥미 있는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섬세하기까지 한 묘사로 도마뱀을 닮은 수인족, 냥이족을 그려낸다. 매혹적이고 환상적인 배경은 반복되는 일상을 잊고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초딩 5년 와타루, 아직은 연약하고 어린 이 소년이 3권에서는 얼마나 성장하고 단단해 졌으며 지혜로워졌을까? 로브라는 노신교 남자에 붙잡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와타루는 이렇게 외친다. “당신들에게 나를 죽일 권리가 있을 리 없어! 나는 노신교 신자 따위 아니야! 현세에서 내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찾아온 여행자야!” (358쪽)
이 절규대로 와타루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여행은 순조롭게 성공할 것인가?
3권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