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어둠을 생각하게하는 우리사회의 축소판

파리대왕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책 제목이 파리대왕이다.  <파리대왕>은  '곤충의 왕'으로서 악마를 뜻한다.   인간의 본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로서 제목이 파리대왕이다.  

  이 소설은 어린 아이들의 집단을 통해서 인간의 사회를 시사하려는 정치적, 도덕적 알레고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내용상의 차이는 있지만,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나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도  소설 방법상으로는 비숫하다 할 것이다.

  이 소설의 전제는 핵전쟁을 피해서 영국 소년들이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어느 무인도에 추락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만 다섯 살에서 열두 살으 소년 집단이다.  처음 랠프라는 소년을 지도자로 위치를 알리기 위해서 봉화를 올리는 등 비교적 조직적으로 대처하다가 사냥을 주장하는 잭과 대립한다.  여기에 힘은 없고 나약한, 랠프에 책사로 암시되는 돼지라는 별명의 소년이 잭에게 폭행을 당한다. " 한 쪽에는 사냥과 술책과 신나는 흥겨움과 솜씨의 멋있는 세계가 있었고, 다른 한쪽엔 동경과 좌절된 상식의 세계가 있었다. 잭은 창칼을 왼손으로 옮겨 잡고 찰싹 늘어붙은 머리š을 내려서 이마에 피를 묻혔다.(103P)                                                

    랠프는 오두막과 봉화에 대한 강조를 하지만 잭을 우두머리로 한 사냥패와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  이 소라는 발언권을 갇는 것을 상징하는데 최소한의 규칙을 암시한다고 본다.  나중에는 이 소라도 무시되는데,    이것은 무질서,  규칙의 파괴가 된다.  죽은 낙하산병을 짐승으로 오인하고 긴장하고 갈등하며,  사이먼까지 살해하게 된다.  막말로 개판이 되어가는 것이다. "내가 소라를 들고 있는 중이야. 나는 무섬 타는 애기가 아니라 짐승에 관해서 애기하고 있는 거야. 무섬을 타고 싶으면 그건 마음대로 해. 그러나 짐승에 관해서"(121P)

    랠프 편은 지독한 근시인 돼지라는 소년과 꼬마 몇 명밖에 남아 있지 않고,  고기맛을 본 잭의 패거리는 더욱 힘을 얻어 근시 소년의 한 쪽남은 안경을 훔쳐가서  불을 피운다.  이 안경은 문며이나 과학기술을 상징한다. 랠프와 잭은 사이가 더욱 벌어지고,  잭의 패거리들이 랠프를 죽이려고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다가 근시 소년은  잭패거리의 바위 공격으로 죽고,  우여곡절 끝에 연기를  보고 온 영국 해군 장교의 의해 구출된다.

  랠프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리더의 역활을 할 우리 발전된 어떤 문명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용의주도함이나 결단력이 부족함이 인간의 한계를 시사한다.  여기에 잭은 우리 문명이 야만으로 퇴보하는 것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필요에 의해서 룰를 깨고 권력지향적이고 제 멋대로이다.  그리고 근시 소년은 랠프의 씽크탱크면서  대범함이 부족한 나약한 지식을 상징한다.

   인간의 정치 제도나 약속은 언제든지 무너지고 파괴 될 수 있다는 것을 소년 집단을 통해서 보여 주고 있다.   사회의 형태는 개인의 윤리적인 면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얼마나 나약하고, 이기적이며 퇴보할 수 있는 존재인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파리대왕>은 어떤 상징 장치를 잘 파악하면서 읽지 않는다면 매우 단순하며 지루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화니 알레고리니 소설이니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