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혼자 있을 때 무슨 짓을 하는지 알게 된다면 그 어떤 남자도 여자를 사귀지 않을 것이다". 대단한 독설인데 이런 독설이 생생한 현실을 직시하게도 해주니 나름 유용한 기능을 하는 셈입니다.하지만 남자들이 여자, 특히 청순하고 이쁜 여자에 대해서 가지는 환상은 거의 불치병 수준입니다.하늘하늘하고 가냘픈 몸매에, 천사같은 그녀...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그녀도 사람인 이상 생리현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왜그러는 걸까요?
윤후명 (1946~ )씨의 1985년 단편 <미혹의 길>에는 남자들 대부분이 가지는 환상을 아주 재밌고 간결하게 묘사한 대목이 있습니다.읽으면서 속으로 킥킥댈 정도로 실감나는 묘사라서 한 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들이, 새처럼 지저귀고, 물처럼 속삭이고 그러면서도 새침을 떼고 토라질 줄도 아는 그 여자들이 어떻게 똥을 누고 오줌을 눈단 말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중학교 때의, 이화여대를 나와 물상 과목을 가르치던 그 여선생이 과연 똥오줌을 눈단 말인가. 그리고 미술 과목을 가르친 그 여선생이 과연 똥오줌을 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