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듯이 개떡엔 개가 없습니다.여기의 개는 멍멍 짖는 개가 아닙니다.접두어로 무질서하고 막돼먹음을 나타내는 뜻입니다.걸핏하면 멍멍 짖는 개를 비하하는 표현이 난무합니다만 뭔가 초점이 빗나간 것입니다.'개판'이란 단어의 '개'도 멍멍이가 아닌 걸요.
지난 주 한참 추웠을 때 동네 꼬마 아가씨가 말티즈를 안고 있길래 "강아지를 안고 싶어요."하고 두 팔을 내미니 귀여운 말티즈를 건네줍니다.날은 추웠지만 개를 안고 있으니 따뜻했습니다.아유 따뜻해~ 그때 안도현 씨의 시가 떠올랐습니다."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너는 얼마나 따뜻한 인간이었더냐..." 음...그렇군. 개를 무시하지 말라, 나를 이렇게 따뜻하게 해주는 개가 아닌가...나는 과연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존재였던가?
개만도 못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하지만 원래 사람은 개만도 못한 존재라고 합니다.그래서 그런지 불교에는 "개만큼만 하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개같은 사람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하니 개를 본받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