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을 잔뜩 캐서 싣고 배를 타고 가던 사나이의 이야기.배가 뒤집혀 물에 빠진 이 사나이는 금을 실은 보따리를 버리면 살 수 있는데도 그것을 놓치기 싫어서 금과 함께 물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성경에 나오는 구절이 생각나는 장면이지요.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으리라...어쩌면 그 사나이가 금의 주인인 것이  아니라 금이 사나이를 소유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카라의 한승연이 닮은 동물로 자주 회자되는 햄스터는 욕심을 절제할 줄 아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이 동물은(저는 옛날 어법을 좋아해서인지 동물의 대명사로 '녀석'을 쓰는 데에 좀 익숙치 못합니다) 양 볼에 먹이를 저장할 수 있는 주머니가 있습니다.햄스터 처음 기르는 사람은 이 볼이 불룩해 있으면 무슨 병에 걸린 줄 알고 깜짝 놀라지요.그럴 땐 양 볼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주면 입으로 음식이 뿅뿅 하고 나옵니다.햄스터의 음식보존 방식이니 놀라지 마시길. 

  이 조그만 동물이 욕심을 절제할 줄 압니다.햄스터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었습니다.큰 상자에 햄스터가 겨우 출입할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을 만들어 놓고 그 구멍 안에는 햄스터가 좋아하는 견과류 씨앗을 뿌려 놓았는데요...당연히 햄스터는 얼씨구나 하고 입구를 통해 들어 가서 그 씨앗을 양볼에 잔뜩 저장하지요.하지만 그렇게 볼이 빵빵한 채 나가려고 하니 볼 때문에 구멍을 빠져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그러자 햄스터는 속에 있는 씨앗을 조금씩 뱉어내면서 구멍을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씨앗만 볼에 저장해서 나가더군요.

  물론 동물의 이런 행동을 지나치게 의인화해서 해석하는 것은 금물입니다만 이 실험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준 것도 사실입니다.햄스터를 너무 높이 평가하는 것도 잘못이겠지요.가끔 가다가 자기가 낳은 새끼들을 꼬물꼬물한 상태로 잡아 먹기도 하니까요.여하튼 부자든 가난하든 욕심때문에 신세 망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햄스터 이야기를 해봤습니다.저도 운동하다 요즘 다쳤는데 괜히 욕심 부리다가 몸 다치면 나만 손해이니 햄스터 정도의 지혜를 발휘해서 적당히 절제하면서 운동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개 같은 놈이라고 뭐라 하지 말고 견공만큼만 하면 성불할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알려드렸습니다만 "저 짐승같은 놈...운운..." 하기 전에 짐승만큼만 하면 적어도 욕은 얻어 먹지 않고 살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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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10-07-28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의심이 갑니다. 햄스터를 키워 봤는데 아무리 밥을 줘도, 하루 자고 나면 옆에 있던 동료를 먹어버립니다. -_- 어머니가 깜짝 놀라 불렀습니다. 눈알만 남았다고. 아 징그러워서 눈알 안 봤어요. 이 녀석들은 자기 혼자 남을 때까지 새끼건 어미건 다 잡아먹더라고요.

노이에자이트 2010-07-29 15:51   좋아요 0 | URL
하하하...저는 개한테 물린 뒤에도 개를 안 무서워하고, 햄스터가 자기 새끼 잡아먹은 것을 본 뒤에도 그런가보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