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쓰는 일보다 읽는 일에 더 치중하려고 합니다.작년과 올해 5월 초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공책에 6페이지를 썼습니다.그런데  여기서 지식욕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절제해야겠습니다.읽는 것에 너무 게을러지고 쓰는 것에만 신경을 쓰게 되니까요. 

  읽는 것은 실제 계량화할 수가 없습니다.그에 비해 쓰는 것은 흔적이 남으니 뭔가 이루었다는 느낌을 주게 되지요.하지만 그대신 읽는 분량은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못읽고 버리는 신문지가 많아지기 시작합니다.좋은 글도 그냥 묶어서 내버립니다. 

  신문의 제일 끝의 사설,논설,칼럼 등을 정독하기 시작했습니다.특히 보수신문의 사외필진들의 글을 주목하고 있습니다.이런 글에는 '외부기고는 신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 고지문에 해당하는 것도 있습니다.이런 글에 의외로 날카로운 글이 있습니다.최근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 제가 요즘 읽어본 동아일보 내부필진들의 글은 사설을 포함해서 굉장히 강경합니다.북에 대한 규탄은 물론 김정일의 방중을 받아준 중국에 대해서도 조금만 더 과장한다면 "무찌르자.중공 오랑캐!"라는 구호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글도 많습니다.하지만 외부필진들 중에서는 훨씬 더 신중한 자세를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인터뷰 기사나 지방소식 등도 이젠 읽는 재미를 느껴야겠습니다.한동안 소홀히 했던 제 전문분야 동북아 근현대사에 관한 책들도 다시 들춰보고 있습니다.읽는 게 더 좋기도 하거니와 쓰는 게 너무 힘들기도 합니다.필기해 놓은 공책은 점점 쌓이고 이걸 내용별로 색인으로 정리하는 것도 점점 미루었더니... 

  무엇이든 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독서도 필기도 다 마찬가지입니다.혹시 누군가에게 "나는 이렇게 필기를 많이 했다구"하고 보여주기 위해서 미친듯이 필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공부도 내가 즐거워야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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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1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쓰는 것보다 남의 리뷰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다 자기 즐겁고 좋아하는대로 하면서 사는거죠 뭐~^^

노이에자이트 2010-05-16 16:52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BRINY 2010-05-1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잉~ 자극받고 갑니다. 전 좀 써야합니다. 하루에 분량 정해놓고 쓰기.

노이에자이트 2010-05-17 16:06   좋아요 0 | URL
뭐든지 일단 시작하시면 됩니다.생각은 그만하고 실행을 해야지요.

비로그인 2010-05-18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읽지 않으면 이야기 거리도 없어져요.

노이에자이트 2010-05-18 16:47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