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을 맞이하고 광복절을 앞두면서 건국 60주년 기념 사업회 공동위원장 이인호 카이스트 초빙교수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2008년 시대정신(뉴라이트가 펴내는 계간지)여름호 건국60주년 기념 좌담회에도 나오더니 최근엔 건국이 아니라 정부수립60주년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자기나라가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그것을 헐뜯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강한 발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교수는 올해 봄 나온<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포럼 씀 (기파랑 2008)에서 감수를 맡았다.이 대안 교과서가 나오기 이전에 교과서 포럼은 현행 역사 교과서의 편향성을 비판한다면서 이미 책을 내놓은 적이 있다.먼저 <한국 현대사의 허구와 진실,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를 비판한다 >교과서 포럼 편 (두레시대 2005)가 나왔다.두레시대는 김진홍 목사 계열이다.이듬해엔<빼앗긴 우리역사 되찾기,교과서 포럼이 해부한 '왜곡의 진상'>(기파랑 )을 펴냈다.여기 추천사를 이인호 씨가 썼다. 뉴라이트 색채를 분명히 해가고 있다.이인호 씨의 이런 모습을 설명해줄 수 있는 실마리가 없을까.
2002년 역사비평 가을호에 이인호 씨의 학문역정이 나와 있다.친일파 문제에 대해선 이렇게 이야기했다.
친일파 문제도 어떤 동기에서 일제에 타협했느냐, 타협의 댓가로 그래도 교육을 계속하는 것이 민족의 앞날을 위해 더 낫다고 본 경우도 있었는가 하면, 대의를 생각할 것도 없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반한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은 구분해야 한다.
사상의 자유 문제에 대해서는
1970년대 국내엔 사상탄압이 심했다...우리 지식인이나 급진적인 일부 세력도 러시아 지식인들과 비슷한 연유로 잘못된 길로 가고 있었다.소련체제가 붕괴되었기에 그 과정이 중단되었지,만약 거꾸로 소련체제가 10년 더 오래 갔다면 우리도 큰 오류를 범했을 것.
혁명에 대해서는
혁명은 비극이다.결국은 내전으로 간다.누가 승자가 되든 엄청난 유혈극 속에서 공동체 전체가 참상을 겪게 된다는 점에서 전쟁과 같다고 본다.
급진적인 운동에선 제일 싫은 것은 자기와 다른 의견은 듣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이다.
이 교수의 하버드 시절 은사인 리차드 파이프스 교수도 보수적 러시아사로 유명한데 그의 <소유와 자유>도 역시 뉴라이트 계열인 자유기업원에서 얼마전 번역본이 나왔다.사상의 자유,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중시하는 이 교수는 정말 뉴라이트가 그런 조건을 충족시켜 준다고 여겨서 그 운동에 공감하고 있는지....지금도 그녀의 책을 틈틈이 읽는 나로서는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