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JPT VOCA
강성광 지음 / YBM일본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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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고 싶어지는 그 무엇. 

단어장,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주제나 테마별로 분류해서 관련 단어들을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
중학생이었던 시절에 영어 선생님이 정해 준 영어 단어장과 씨름하고, 고등학생이 되자
어느 학원에 다녔고 거기서 2일에 한 번씩 단어 100개를 쪽지시험 봤다.
그야 말로 달달달 외어서 먹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단어장에 대한 거부감을 자연스레 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 외웠던 단어들은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으며 손 때 묻는 단어장을 휘리릭 넘기며 다시 확인하는 것에서 단순히 단어를 먹어치운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과 보람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를 익히는데 필수품인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단어장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런 시간을 절약하는 것도 전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JPT 단어장을 사게 되었다.
무엇보다 강렬한 책 디자인에 눈길이 갔다. 물론 책 디자인으로 책을 고르지는 않는다.
여러개의 단어장을 비교를 한다. 내용이나 글자크기, 내용구성 등 두께나 종이질까지도 본다. 

몇 개 고른 단어장 중 [한 권으로 끝내는 JPT VOCA]를 택한 딱 한 가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다. 단어도 주제별로 나열되어 있고 예문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다른 단어장과는 차이가 없다.

그러나 파생어를 떠나 관련 단어와 동의어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며 거기다 관용어까지 나와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단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활용도가 높은 단어는 좀 더 자세하게 나왔다.

그렇다고 그 양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니다. 보통 2-3개의 파생어 동의어로 끝나서,
단어 한 개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마치 한 단어를 일한사전으로 찾아보고 그 아래 예문을 읽다가 더 알고 싶어서 한일사전으로 동의어나 활용을 찾아봤던 경험이 있던 이들에게는 그러한 수고를 덜어준다.

 

일한사전과 한일사전을 모두 다 찾아서 단어장에 손수 만든 단어장의 친근감과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한 느낌을 준다.  단지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는데 좀 무겁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분책이 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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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 3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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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캐릭터를 사랑하는 그녀

여자 캐릭터보다는 남자 캐릭터를 그리는 데 공을 많이 들일 것 같은 작가는 누구일까. 라는 퀴즈가 있다면, 그 답은…


 우선 이 퀴즈의 답을 생각하지 전에 이 문제가 나올 정도로 남자 캐릭터들이 작가들의 사랑을 받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작가 후기를 통해 작가 스스로가 자신이 가장 공을 들인 캐릭터를 순순히(?) 고백하는 경우도 있지만, 독자 입장에서 그림이나 캐릭터를 비중을 보고 판단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남자 캐릭터가 여자 캐릭터보다 톤이 많이 들어가고 옷이나 액세서리가 패션잡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멋진 경우라 할 수 있겠다. 단순히 생각해서는 남자 캐릭터가 여자 캐릭터보다 수적으로 많다는 것도 작가의 편애라 할 수 있을까.

제 2의 전성기를 향하여
 지금까지 설명이 앞에 나온 퀴즈의 답을 생각해 내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절대적이고 진리적인 답이라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당당히 요.시.나.가 후미라고 답하고 싶다. 물론 그녀 이외에도 많은 작가들이 나름대로의 편애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BL동인지로 시작한 작가이기에 그녀의 행보가 색다를 것은 없다. 하지만 순정만화와 BL물을 오가며 자신만의 세계, 굳이 말하자면 꽃미남 왕국을 자부하였던 그녀의 세계는 깔끔하고 아리따운 그림체와 더불어 그녀만의 개성과 명성으로 자신의 위치를 지켜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서양골동양제과점]이후로 눈에 띤 작품은 없었다. 약간의 외도로 학원물을 발표하기도 하였지만, 그것이 그녀에게 갖고 있던 기대를 넘어선 그 무엇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오쿠]가 그녀의 제2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다. 우선 역사물이라는 점에서 매우 새로웠다. 턱시도와 잘 쓸어 넘긴 머릿결 그리고 빛나는 구두로 무장한 남성들의 모습은 때로는 근대 유럽의 귀족층 남성사회를 보여주고 있지만, [오오쿠]는 일본 전통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오쿠]라는 즉, 우리나라씩으로 치면 내궁전과 같은 곳으로 왕의 여자들과 시녀들이 사는 곳이다. 오오쿠는 여자들만의 세계이지만, 여기서 무릎을 딱 칠 정도의 발상의 전환과 그녀다움이 묻어난다.

스토리텔러로 다시 태어나다.
그것은 여자들의 세계가 남자들의 세계로 바뀌는 것이다. 쇼군과 천황제가 공존하는 시대, 젊은 남자들만 죽는 역병이 나돌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전염병이 아닌 불치의 병으로 많은 남자들이 죽게 된다. 그리고 쇼군이 죽게 되자, 남자가 아닌 여자를 쇼군으로 모시게 되고 이 여자 쇼군의 다음을 위한 그녀의 오오쿠가 만들어지게 된다. 오오쿠(大奥)보다는 오오후우(大夫)가 되어버린 것이다. 남자만 걸리는 전염병으로 그녀의 세계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납득까지 될 정도로 있을 수 있는 설정에 과연 그녀의 제 2 전성기가 첫 문을 오오쿠가 잘 이어갈지 아직 두고 봐야 하겠지만, 여자로서 쇼군의 자리에 올라 자신의 무거운 운명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여자 주인공의 성장기와 그녀의 진정한 남자가 되었던 한 오오쿠 속 남자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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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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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 및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기에 집어 든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날들]은 한 마디로 사회고발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마치 M본부의 PD수첩의 특정 사건에 대해 그 경유와 발생 과정부터 끝까지를 주도면밀하게 보도하는 것 같다. 

청소년 범죄, 그 실태와 문제를 고발하다.

 [방황하는 칼날]은 무분별한 청소년 범죄와 그 처벌에 대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이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제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사건사고를 듣고 놀라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청소년 범죄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아직 성인이 아닌 미성인이라는 점으로 죄 무게에 비해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이점이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딸이 무참한 꼴을 당한 채 강가에 유기되었다. 한 남자의 딸을 무참히 부셔버린 두 사람은 바로 미성년자였던 것. 마음 속 한 곳에 딸을 잃은 슬픔으로 식음을 전폐한 채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우연히 전달 된 메시지, 바로 범인의 은신처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한 한 남자이자 아버지의 방황하는 칼날이 또 다른 가해자에게 향한다.

 

방황하는 칼날의 주인은?

 마치 내가 주인공 나가미네가 된 것처럼, 딸을 잃은 것처럼, 그리고 복수심을 같은 것처럼 되어버린다. 방황하는 칼날은 화자의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넘겨준다. 물론 그 칼날은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다시 칼집에 넣을 수 있게 되지만 말이다.
[방황하는 칼날]은 제목에서 풍기 듯,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딸을 잃은 아버지 나가미네의 복수의 칼날과 동시에 법과 이성을 지키려 하는 그의 사회적 방패 간의 끊임없는 갈등을 나타낸다. 또한 불량청소년으로 낙인을 찍힌 그리고 스스로가 찍어 버린 어린 범인들의 불안정한 심리와 불특정 다수에게 향한 분노를 의미한다. 거기에 법의 불합리적인 처벌을 알고 있음에도 따라야 하는 한 베테랑 형사의 흔들림이다. 

 

독자에게도 칼날을 선사한 히가시노 게이고
500 페이지가 넘은 두툼한 볼륨감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는 그 흐름을 따라가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다. 영화를 보듯,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머릿속에 펼쳐지는 상황들은 언제나 박진감 넘치며, 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단, 이번 작품은 ‘분노’라는 양념도 같이 첨부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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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ada Hikaru - Heart Station
우타다 히카루 (Utada Hikaru) 노래 / 이엠아이(EMI)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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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다 히카루의 COME BACK!!!

기존의 우타다 히카루의 음악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전곡 13곡(1곡은 보너스트랙) 중 반 이상이 각종 CF와 애니메이션, 드라마 O.S.T 음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1번 트랙인 [Fight the Blues]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발랄하고 경쾌하면서도 기분을 UP 시킵니다. 

그 밖에 국내에서 2007년 겨울에 개봉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의 
테마송(Beatiful World)도 멋찌구리 합니다. 

11번째 트랙 ぼくはくま(나는 곰)는 약간 동요스러운데요. 너무 귀엽습니다. 
전체적으로 발랄하고 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들로 구성되어있네요. 
곡은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지만, 
앨범 자켓 사진 이외에 우타다 히카루의 샷이 너무 자연스럽다고 할까요.
그야말로 自然すぎる입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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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무연구소
니노미야 토모코 글, 고현진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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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의 엉뚱함의 원천지- 니노미야 토모코

[노다메 칸타빌레]의 왕팬으로서 이 책을 꼭 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노다메 캐릭터 북까지 산 마당이니 노다메 세계를 파헤치려는 욕구(?)라 할까. 제목부터 음주가무연구소라니...
뭐 책 표지부터 커타란 생맥주 안에 빠져 있는 헤롱거리는 자신을 그린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
 
이 책은 작가 자신의 자전기라고 하기에는 본인의 치부를 대놓고 들어낸다.
뭐 다시 말해 작가의 술 사랑이 이 책의 주제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문제는 술을 좋아하다 못해 자신의 어시스트와 주위 사람들을 일컬어 '음주가무연구소'란다. 그야말로 술모임의 명칭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우선 그림체는...솔직하게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이 원고 술 먹고 쓴게 아닌 가 할정도로 흘려 그렸다. 하하;; 그야 말로 음주원고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둘째, 내용 측면에 있어서, 니노미야 작가... 한국에서 살면 사랑받겠다는 거~
-  냉장고에 맥주로만 차 있다든지,
-  술값 영수증을 보며, 술만 없었으며 부자가 될 수 있었을 때 한숨을 쉰다.
-  술을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시는 것은 기본이요.
-  온갖 추태와 방랑한 행태가 주라는 것.
 
상상을 초월하기 까지 한다. 행여 만화이니 좀 과장이 심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노다메 칸타빌레]를 연결시켜 생각해보면, 작가가 정말 이럴 것 같기도 하는 이상한 심증을 얻기까지 한다. 
 
이 작품을 보면서 노다메의 지저분함과 뭔가 엽기적인 측면이 바로 작가 나노미야 토모코 자신이 아닌 가하고 괴상한 공상에 이르게 되어버렸다.
 
만화책 시작이나 끝에 작가의 후기가 짧게 실리는 것으로 작가들의 생활을 짐작케 하지만, 이 책은 '내 생활 좀 보시오'하고 아에 독자들에게 내민다. 참.... 묘하게 웃기고 묘하게 공감되는 작품이랄까.
앞으로도 노다메 이외의 독특하고 기발한 캐릭터가 탄생될 수 있다는 묘한 쾌감까지.... 
  
 
묘하게 시작해서 묘하게 끝나는 기분...
다 읽고 나면 마치 알딸딸한 기분이 드는 취하게 되는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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