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가까운 미래를 다룬 SF물의 매력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대한 서평에 앞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다.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은 주로 SF물이 많다. 그도 그런 것이 그는 대학 졸업 후 SF 동인지 [NULL]을 창간하여 오랫동안 이 영역에서 꾸준하게 활동을 한 작가이자 편집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파프리카]는 근래에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개봉을 했다. 애니메이션 [파프리카]는 [천년여우,2001][됴쿄 갓 파더,2003]로 호평을 받은 곤 사토시 감독에 의해 재생되었다. 그의 작품이 미래의 획기적인 모습이 아닌 비교적 가까운 미래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과 작품 사이의 시간차가 줄어든다.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또한 그러한 위치에 서 있는 작품이다. 시간배경은 현재 혹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이다. (소설은 1965년에 출판되었으나,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전개되므로 21세기 현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랑은 시간을 넘나들어도 바꿀 수 없다.
 우연한 계기로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소녀 가즈코는 타임머신과 같은 기계를 이용하지 않는다. 우연한 계기로 어떠한 사고를 당하게 된 가즈코는 급박한 상황에 자기의지를 통해 시간을 넘다든다. 타임머신이 시간만 넘나들고 장소는 이동하지 않는 반면 그녀는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 단, 그녀가 그 시간을 정할 수 없다는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가 시간까지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그녀의 강한 욕구가 시간과 공간을 정하는 하나의 발동 기제가 되는 것이다.   
 그녀는 처음에 자신이 이 능력을 얻게 된 이유를 찾기 위해 시간을 넘나들고, 둘째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넘나든다. 첫 번째 목적을 달성한 그녀는 두 번째 목적을 이루려고 하지만, 사랑에 관해서는 시간도 해결해주지 못하는가 보다.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해 넘어 온 가즈코의 노력을 단번에 묵살한다. 감정은 시간으로 정할 수 없으면, 사랑의 무게는 그 무엇보다 무거운 가 보다. 첫사랑처럼 평생을 가도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은 그 아련함을 지우려는 가즈코의 노력은 신의 영역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기에 불가능한 것이었다.

시간을 달리는 것, 그게 핵심이다.

 다른 분들의 서평을 봐도 이 소설에 대한 평은 좋은 편은 아니다. 오히려 소설의 속편 격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호평을 받고 있다. 원작 소설이 씨였다면, 애니메이션은 줄기를 뻗고 가지를 내렸다. 이 소설의 자녀들은 짧은 단편 소설이 주지 못했던 여운과 그 이후 이야기를 담음으로써 관객 또는 독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시간을 달리는 것, 시공간을 초월하여 뭔가를 바꿔나가는 소녀의 성장기가 바로 이 소설의 핵심이다. 그 이외의 내용은 여러분의 경험과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에 대한 열정이 담당할 부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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