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300주년을 기념하여 발간 된 역사 시그니처 4번째 시리즈는 김혜숙 교수님의 <인식의 대전환>입니다. 철학을 좋아하지만 칸트의 철학은 독해가 어려운 걸로 유명하니만큼 몇 년 뒤 도전하려 생각 해왔으나 귀한 서평 진행의 인연이 되어 생각보다 빨리 설명서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런 국제철학연맹의 아시안 최초 회장이자 한국철학회 회장, 국제여성철학회의 이사, 국내 저명한 칸트 연구자로 역임중인 김혜숙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많은 지성인들도 읽기를 포기한다는 그 어려운 칸트 철학도 조금은 가벼이, 보다 쉽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랄까요. 칸트가 철학사에 미친 영향력이 큰 만큼 그의 등장 전후의 철학계, 그리고 그의 철학관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함과 더불어 현재에도 여전히 적용 가능한 그의 사상이 담긴 질문들을 접하며 세월을 거스른 그의 통찰력에 이래서 “칸트, 칸트”하는구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칸트 철학 입문서로 강력 추천 드리며 칸트의 철학관을 조금 더 폭 넓게 이해하고 싶은 분이나 저처럼 칸트 철학에 대한 독해가 어렵다는 평에 그간 도전을 미루어 왔다거나 읽기를 중도 포기하신 분들께서 읽으시면 확실히 이 전과는 훨씬 더 확장 된 칸트의 세계관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칸트 철학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라 내년엔 칸트의 저서를 직접 읽어보리라 다짐하며 그 직전에 이 책을 한 번 더 재독할 생각이고요, 지난 ‘시대정신으로 읽는 지성사,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물 세 권도 북킷리스트에 추가 했습니다.
저자는 인스타그램 철학 컨텐츠 계정인 @pacerskorea 를 운영하는 21만 팔로워 보유중인 인플루언서인데 피드에 올라오는 내용도 단순 이목만 집중 받기 위한 어그로성 게시물이 아니라 울림과 깊이가 있어 오래 전부터 팔로잉중이었는데 작가님의 책이라니 더 기대가 갔다. 외국의 어느 일간지 같은 예쁜 겉표지에 눈이 가는 이 도서는 고윤 작가님의 인문 저서 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이전 시리즈물인 첫 작인<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는 책을 사랑하는 인친분들의 피드에서, 두번째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를 통해서도 제목만으로 철학적 사유를 갖게 되어 관심이 가서 북킷리스트에 담아 뒀었는데 서평 활동을 통하여 3권을 먼저 보게 되었다. 3권인 이 책을 읽고나니 와닿는 구문이 너무 많아서 정말 좋았고 이전에 출간된 1권과 2권도 더 빨리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발전을 위하여 꾸준히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어휘력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풍부하고 품격이 있다. 지적 허영심으로 인한 보여주는 독서에 대하여 여러 의견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라도 책을 가까이 하고, 제대로 읽기만 한다면 좋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삶의 품격을 올리고 어휘력을 높이는 국어 수업’이라는 부제처럼 별 생각 없이 자주 사용해 왔던 ’양말‘같은 단어들이나 대략 유추해 왔었는데 ‘황소’나 ‘까치설’처럼 잘 못 알고 있던 단어의 유래와 본 뜻을 알 수 있어 이전보다 훨씬 더 풍성한 어휘력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어 술술 읽혔다. 세상은 넓고 똑똑한 사람도 정말 많은데 누군가의 말을 듣거나 글을 보았을 때 상대에 따라 사용하는 단어의 선택에 있어 대화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다방면으로 잘 배운 이들에겐 존경심이 들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상대적으로 개인의 학식이나 견문을 뽐내기 위해 전문적인 어휘를 남용하는 사람을 접하게 되거나 많이들 햇갈려 하는 맞춤법 혹은 띄어쓰기 실수가 아닌 기본적인 문법이나 맞춤법도 모르고 표준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공감 능력이 떨어져 보여 멀리 하게 된다. 내가 하는 말과 쓰는 글은 나를 나타낸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다른 이들이 나를 마주하였을 때 내가 멀리 하려는 후자들처럼 겸손과 배려심 없는 모습이나 깊이 없고 가벼운 모습을 느낄까 싶어 꾸준히 돌아보고 공부중이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신년 계획을 새롭게 세우기 마련입니다. 불타는 열정이 담긴 새해 다짐도 어느새 시간이 흐르다보면 루즈해져서 흐지부지 되기 마는 데요, 이 책을 하루 한 장씩 읽어내며 질문에 따라 답을 하다보면 어느새 100일이 흐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의지 박약의 작심삼일은 타파 가능 하겠죠?! 이 책은 가벼운 단편적인 목표만을 위한 내용이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마음을 마주할 수 있는 질문들이 많아 소중하지만 익숙해져 조금은 소홀해졌던 부분에 대한 감정도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저는 평상시 책을 읽을 때 새 책처럼 깨끗하게 읽는 편이라 출장 도중 책에 구김이 가거나 뭐가 묻는 걸 싫어하는데요, 얼마 전 읽은 질문 책이 이 책처럼 직접 질문에 답변을 남겨 나만의 이야기로 책을 완성하는 내용이라 답을 기재하고 나니까 책에 흔적을 남겼다는 부분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안정을 위하여(😅) 따로 필사 노트에 답을 따로 적어가며 읽었습니다.
평상시 내가 살아낼 나이를 먼저 살아내신 인생 선배들의 말씀을 직접 듣거나 책으로 읽는 걸 좋아한다. 더 나아가서 고전과 철학 책을 통해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삶의 지혜와 혜안를 배워나가는 귀중함을 사랑한다. 이 책은 친한 언니들이 넌지시 당신들의 삶을 먼저 이야기 꺼내며 동생들에게 응원과 위안을 전하는 내용이라 한 장 한 장 귀한 인생수업 6교시를 들은 느낌이다. 재치를 겸비한 인기 명강사에게 족집게 과외를 받는 것 처럼 딱딱하고 어려운 감은 전혀 없이 공감과 이해로 재밌게 술술 읽힌다. 독서모임을 통해 인연이 된 미란작가님께서는 활기차고 밝은 에너지를 모임원들에게 전파 하시는 긍정 파워를 지니셨다. 미란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면 기분이 덩달아 업 되는데 그런 밝은 에너지로 주변까지 환하게 만들어 주시는 게 정말 귀한 세상이다 보니까 좋은 인연에 더 감사하고 덕분에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독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