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민, 왜 청년은 지방을 탈출하는가
이현택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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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 지방이 처한 초고령 도시화와 인구 소멸이라는 국가적 문제를 개인의 선택이 아닌 기울어진 국가 구조에서 찾아냅니다. 지방에 살다가 실제로 수도권으로 올라와 일을 하고 있는 저자는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당사자로서 현실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짚어냅니다. 오늘날 지방의 위기는 단지 출산율 감소나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인구통계학적 수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청년들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사회적, 그리고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곧 지역 생태계의 붕괴와 지자체의 소멸 위험이라는 암울한 현실로 직결됩니다.

"왜 청년은 지방을 탈출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지방 출신의 청년들이 느끼게 되는 정서적 상실감과 우울함을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책이 기존의 이러한 문제를 다뤄온 담론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지방의 위기를 단순한 인프라 불평등이 아닌 기본권과 기회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헌법적 시각과 실질적인 대안 제시입니다. 저자는 수도권 중심의 자산 격차와 지리적 프리미엄, 토건 중심의 무의미한 지방 예산 집행을 꼬집으며, 껍데기뿐인 흉내 내기식 공모 사업이 아니라 청년이 진짜 주체가 될 수 있는 자산화 전략과 정책적 혁신을 촉구합니다. 도시의 의사결정 권력이 기성세대와 고령층에 갇혀 있는 한 청년 탈출과 지방의 초고령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결정 권한의 구조 자체에 청년을 배치하고 실질적인 환원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는 현상을 멈추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인구 소멸 문제와 극단적인 수도권 집중, 그리고 지역의 초고령화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방의 비극을 담아낸 기록에 그치지 않고, 청년이 떠나는 사회에서는 결국 장기적으로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음을 꼬집어내며, 탄탄한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 하기 위해서 바로잡아야 할 국가적 과제가 무엇인지 중압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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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렌식, 과학수사의 모든 것 - 지난 200년 법과학 발전의 놀라운 이야기
발 맥더미드 지음, 조진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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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 만화를 재미있게 즐겨 보고, 추리 소설을 좋아하던 엄마와 언니의 영향으로 집에 장르 소설이 참 많았다. 더불어 우리 부부는 액션•스릴러물을 좋아해서 과학수사 장면을 간접적으로 자주 접한 기억이 있다. 일반인이라면 모르고 스쳐 지나갈 아주 작고 작은 단서 한 가지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아내고 사건을 샅샅히 파헤치는 과정은 긴장감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우리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하고 알게 되는 이 모습들은 실제 과학수사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쉽게 알려지지 않았던 진짜 과학수사의 진가를 생생하게 담아 낸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나는 장르물을 접할 때마다 ’지금이야 과학 기술이 워낙 발전 했으니 진범을 잡는 건 시간 문제지만 과거엔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사람이나 수사망을 잘 빠져나가는 범인도 많았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다. 이 책에서는 과학 수사의 역사를 지루한 이론이 아니라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이뤄낸 놀라운 발견과 투쟁의 연대기로 풀어내어 더욱 흥미로웠다. 사건 해결까지의 거대한 퍼즐을 구성하는 각각의 전문 분야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해 왔는지를 촘촘하게 보여주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한 실제 사건 속에서 당시의 수사관과 과학자들이 마주했던 한계와 그것을 극복해 낸 순간들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몰입감을 불러 일으킨다. 인류의 집단 지성이 완전범죄라는 개인의 오만함을 깨뜨려 왔는지를 읽으며 속시원함도 느낄 수 있었다.

법과학자들은 참혹하고 어두운 범죄의 현장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하며 이미 목소리를 잃어버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이들의 무죄를 밝혀주기도 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진화해 온 과학의 위대한 여정을 보여주는 지적이고도 감동적인 기록물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조금 더 안전하고 정의로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과학수사의 덕분임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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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의 종말 - 국제 질서의 몰락 이후 다가오는 파국적 미래의 예언
로버트 D. 카플란 지음, 이영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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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저자는 백악관과 펜타곤이 전략을 구하는 세계적인 지정학 사상가답게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온 평화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국제 질서의 몰락 이후 다가오는 파국적 미래의 예언으로 저술합니다. 코앞까지 다가온 듯한 세계대전의 전야 같은 위태로운 시대에 살아가며, 80년간 지속된 질서의 시대가 끝나고 영구적인 위기가 시작되었다는 국제적 갈등들이 사실은 더욱 거대한 지각변동의 일부임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기술이 발달하고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수록 더 안전하고 번영할 것이라 생각하고, 평화 협정을 굳게 믿어 왔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촘촘하게 엮인 글로벌 네트워크는 어느 국가의 한 지역에서 시작된 불씨가 실시간으로 지구 전체에 번질 수 있는 최적의 전염 경로가 되었고,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초강대국인 미·중 간의 기 싸움은 우리에게도 남일이 아닌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불안한 국제적 미래를 어둡게만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파멸을 부르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경계하고 대비하는 비관주의가 인류를 구하는 훨씬 안전한 예방책임을 말하고 습니다. 흔들리고 무너져 내리는 국제 정세 앞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전략과 자세로 질서를 다시 세워야 할지 뼈아프게 고민해야 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자극적인 뉴스 안에서도 어떤 부분을 참고해야 하며, 어떤 진실이 가려져 있고, 어떤 모습이 눈을 멀게 하고 있는지를 우리 모두에게 무겁게 경청하고, 경계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인상 깊은 구절
✅전쟁이 일어나 단 며칠 동안만 지속된다 해도, 이 전쟁에 세계 3대 경제국(미국, 중국, 일본)이 첨단 무기로 충돌 한다면 시장에 극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 영향은 분명 부정적인 방향일 것이다.

✅결국 극심한 세계 빈곤이 줄어들었고, 기술이 질병을 이겨내고 있으며, 사람들의 수명은 날로 길어지는 등 수많은 긍정적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런 발전과 그와 함께 일어난 기술 혁신은 국가와 집단, 그리고 사람과 시장 간의 불안정한 상호작용과 함께 진행될 것(그리고 이를 심화시킬 것)이다. 이와 동시에 빈곤에서 벗어나 성장을 위해 분투하는 새로운 중산층은 정부에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중산층은 감사할 줄 모른다. 그들은 계속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세계 전역에서 사람들이 이동함에 따라 전 세계인이 하나의 가족이라는 점이 점점 더 명확해질 것이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특히 선진국 인구를 중심으로 명백한 인류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말이 되기 전에 인구가 80억 명에서 104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인구의 축소판이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미래 도시 성장의 75~90%가 빈민가(대부분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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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 마음의 정원이 되다 - 상실 이후 낯선 땅에서 마주한 회복의 시간
이윤숙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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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매일 똑같이 돌아가는 우리의 단조로운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여행을 사랑하는 건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의 시야를 확장시켜줌은 물론 앞에서 말한 리프레쉬 두 가지가 주된 이유다. 사람은 모두 저마다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때로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게 가속화 될 때면 숨이 차오르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아픔과 고난으로 인해 완전히 멈춰 버리기도 한다. 저자는 상실 이후 낯선 땅에서 회복의 순간들을 마주하고, 현재 삶의 브레이크가 걸린 이들에게 건네는 잔잔한 치유와 위로의 기록물이다.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다가 소중한 이를 먼저 떠나 보내게 되는 날이 불현듯 찾아 온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다른 길목에 접어든 운명에 먼저 떠나간 이와의 관계에 따라 남겨진 우리는 가슴 속 깊이 큰 빈 자리가 생기고, 상실감에 빠진다. 저자는 소중한 가족을 연달아 떠나보내고 슬픔과 상실 가운데 낯선 땅, 브라질로 떠나게 된 이야기로 시작을 연다. 사용하는 언어는 달라도 말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눈빛이 가슴 속 빈자리에 먼저 와닿고, 낯선 풍경 속 자연을 바라보며 비워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현지 사진을 통해 마치 책을 타고 함께 브라질을 여행 하는듯한 기분과 함께 전문 상담사이자 임상 심리사라는 저자의 본업과 더불어 마치 내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것 같은 따스하고도 다정한 여행기를 읽고 있자니 마치 내 안의 오랜 상실의 아픔마저도 조금씩 내려놓게 되었다.

에필로그의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이어진다"라는 소제목에 공감을 하며, 상실의 터널 안에서 헤매이다 결국 그 끝에 다다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깊은 마음과 시선이 담긴 회복의 기록이라 더욱 감동과 여운이 깊다. 완독까지 필사를 진행중인데 책을 다 읽을 쯤에는 내 마음 속 빈자리에도 정원이 잘 자리할 거란 기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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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흐르는 향기가 더 진하다
김형규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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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내려놓음의 미학, 비움과 낮춤의 자세가 만들어내는 삶의 향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시대를 살아가며 끊임없이 나의 몸값을 높이고, 스펙을 채우려 애쓴다. 더 많은 지식, 더 높은 지위, 더 풍족한 물질을 소유하는 것만이 성공적인 삶인 것 처럼 비춰지는 물질만능주의,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경쟁을 한다. 하지만 바쁘게 위와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정작 내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는 잊고 살 때가 있다. 이 책은 소유와 채움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가만히 다독이며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비움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문구는 결과와 소유에 집착하느라 되돌아보지 못했던 내 자신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 보게 만드는 질문이었다. 손에 꽉 움켜 쥔 욕심을 놓을 때 비로소 가진 것들에 감사할 수 있다는 걸 일깨워 준다. 또한 제자들을 향한 애틋한 기억과 사랑은 삶의 길잡이로서의 올바른 참교사상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낮은 곳으로 흐르는 향기가 더 진하다》라는 제목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 보았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진정한 행복은 가득 채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비워내고, 자신을 낮추며, 은은하게 번져나가난 삶의 향기를 전하는 데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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