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몰라 이제야 전하는 편지 - 가슴으로 꾹꾹 눌러쓴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 편지
권정자 외 지음 / 남해의봄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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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박수근 화백의 고향인 강원도 양구에 갔을 때 예풍경 갤러리라는 곳을 갔습니다. 어르신들의 그림과 글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누구보다 진솔하게 당신들의 삶을 담아내신 작품이라 더 눈과 마음이 동했습니다.
SNS에서 한 할머님께서 먼저 영면에 드신 할아버님께 쓴 편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젊은 날 홀로 힘든 날들을 지나 자식들을 잘 키워내셨다며 나중에 소천후 두 분이 다시 만나시면 당신을 칭찬해 달라고, 좋은 시간를 더 오래 함께하자는 남편을 향한 그리움이 담긴 말씀이었습니다. 할머니의 고단하셨을 삶이 그려져 코끝이 찡 했습니다.

이 책의 작가님들께서도 젊으실적 가족을 위해 당신들의 삶을 희생하여 교육을 포기하시고 열심히 살아오시다가 노년에 글을 배우셨습니다. 글을 배워 그간 전하지 못했던 마음 속 이야기를 편지로 전하셨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그리운 친구에게, 고마운 선생님께, 제일 와닿은 부분은 먼저 떠난 부군들께 진심을 담아 적어내신 편지였습니다. 낮에 남편과 크게 싸웠었는데 이 책을 읽고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웠고 잘 화해했어요. 진심은 누구에게나 통하기 마련인데요, 그 진심이 큰 울림이 되어 한 장, 한 장 눈물을 훔치며 읽었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깊은 여운을 이어가고자 이 책의 전작인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주문했습니다. 할머님들께서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마음을 담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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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는 줄 모르고 - 그림에세이집
김승희 지음, DALL·E 그림 / 이을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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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새롭게 애정하고 있는 장르는 그림에세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에나 신체적, 혹은 정신적 소모가 큰 일을 처리하는 기간에 책을 통헤 마인드셋을 할 때면 가볍게 읽기 좋을 뿐더러 훨씬 집중도 잘 되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을 때면 책을 읽다가도 자꾸 딴생각에 빠지기 마련이라 글만 빼곡히 적힌 책은 가독성이 떨어져 재차 읽어내기도 하고, 독서를 해도 내용이 잘 님지 않았는데 그림 에세이를 보니까 무거운 심중에 더 담백하게 잘 와닿았다. 좋아하는 독서는 독서대로 즐기면서 심연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위안을 얻을 수 있으니 여러모로 참 좋았다.

이 책은 이을 출판사의 김승희 대표님께서 펴내신 그림 에세이집인데 마치 시화집처럼 비교적 짧은 단상의 글들과 함께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들이 실려 있다.
더욱 놀랍고 눈이 간 것은 ai를 통한 그림이었다는 사실인데 한 글당 여러 화풍의 그림이 담겨 있다.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같은 내용의 글로 유화, 펜화, 추상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해낸 그림들도 그렇지만 여느 화가들의 작품 설명을 듣듯이 그림에서 나타내고자 한 의도와 설명을 친절히 기술해 두어서 마치 도록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인상 깊은 부분
✅봄은 당신이 마음먹기에 불행한 계절도 행복한 계절도 될 수 있습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당신이 마음 먹기에.

✅가속도가 붙은 무게는 무서운 힘을 갖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속도 있는 삶과 무게 있는 삶을 함께 누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 누림을 위하여. 먼저, 당신의 무게를 어디에 두셨는지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삶의 가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당신 삶에 의미 있는 무게감을 갖게 할 것입니다.

✅순리에 거슬리지 않는 이상 동전의 양면처럼 나에 대한 부정이 인정될 때가 있으리니 그것의 벗어던짐은 창조주의 유일한 작품인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리라.

✅우리는 누구나 다른 빛깔의 인생을 삽니다. 그 빛깔은 그 사람만이 가져온 인생의 시간 속에서 다듬어지고 익어지고 쌓여왔던 귀한 경험의 역사를 나타냅니다. 그 어떤 인생의 빛깔이 그 어떤 인생의 빛깔보다 덜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 어떤 인생의 빛깔이 그 어떤 인생의 빛깔보다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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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예찬 - 반짝이는 사유의 조각들
현진 지음 / 담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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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온전히 집중하여 몸을 움직이면 잡념도 사라지지만 그 결과가 선물처럼 만족으로 다가오는 시간이 된다. 누구에게나 힐링이 되어주는 그 무언가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이 깊은 통찰을 주는가에 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도파민 자극의 단발성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다.

현진스님께서는 오래도록 정원을 가꾸며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통달하시고, 그로부터 체득하신 깨우침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시간과 정성이 담긴 예쁜 정원 사진을 보고 기분 전환을, 현진스님의 사유가 더해진 현명한 말씀을 읽으며 나도 지혜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인상 깊은 부분
✅인생은 자신이 즐기고 관심 있는 쪽으로 발걸음이 향하게 되어 있고 종래에는 그곳에 도달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꿈꾸던 일이 현실에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자주 그림을 그리고 실행을 반복하면 언젠가는 그 계획들이 하나둘 완성되는 것이 삶의 역사다.

✅시간은 늘 나에게 풍성한 선물로 보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꽃은 마구 피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시간이 되어야 자신의 때를 열어 보인다. 내 땀과 정성이 보람으로 성취되기까지는 시간의 간격이 꼭 필요한 것이다.

✅봄 산에 피는 꽃도, 봄 산에 지는 꽃도 모두 봄의 풍경이듯 청춘과 중년 상관없이 그 과정 모두가 아름다운 인생의 그림일 것이다. 신체적 노화에 매몰되지 말고 나이듦의 즐거움을 누리면 더 큰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시간을 견뎌 낸 것에는 아름다움이 있다

✅소원도 시간이 지나야 이루어지는 것이고, 상처도 시간이 흘러야 아문다. 우기청호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비가 오는 날은 그대로 맛이고, 맑은 날은 맑아서 좋다는 뜻이다.

✅감사의 분량이 행복의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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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다는 착각 -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당신에게
이병민 지음 / 부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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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새롭게 시작 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응원만 해주어도 충분할 것을 괜히 사기가 꺾이는 걱정 섞인 말들을 내뱉는 이들이 많다. “네가 나이가 몇인데”라거나 ”주변에선 진작에 시작 했는데 넌 이미 너무 늦었다“, ”나잇값 해라.“ 등등 우리나라에선 유독 나이에 대한 관대함이 부족하다. 누구나 처음일 땐 서투른 것이 당연하고, 만사 모두 재능을 갖추고 다 아는 것이 아니기에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리면 모든 것이 시작이거늘 주변의 시선에 갇혀 주눅이 들도록 형성 되어 버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안타깝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세상을 살며 마주하는 인생의 길목들에서의 다양한 지혜의 말씀이 담겨있다. 오랜 인류의 현명함이 담긴 고전을 일부 인용 하여 소개해 주시기도 하고, 저자께서 실제 경험하신 사례나 유명인의 일화 등으로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어른들이 미리 살아보고 체득하신 노하우를 알려주는 느낌의 책이다.

그 전까지 내가 사랑하던 고전을 읽으며 배운 통찰과 더불어 이 책에는 나이듦에 있어 사람이 더 깊이 있어지고 있다는 긍정적 확신과 현생과 여생을 보다 더 가치있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이 책은 내가 정말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엄마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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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 다른 마흔의 사소한 차이
클로이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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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나의 릴스 알고리즘을 장악하신 귀티나는 동안 언니, 아름다우신 클로이님의 로얄 에티켓 북이 출간 되었다.
애티튜드가 나의 대외적 인상을 크게 좌우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실 국제적 애티켓을 몸에 익히고 행하는 데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었다. 영국에서의 매너가 국제적으로 표준이 되기에 그 부분을 기반으로 작성 된 예법서를 찾아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클로이님의 릴스를 보게 되었다.

많은 국가에서 해외 생활을 길고도 다양하게 해 온 남편의 영향으로 우리는 외국인들과의 자리가 많다. 결혼후 남편의 일정에 거의 다 동행을 하기에 외국인들이 우리와의 접점을 통해 대한민국을 떠올리고 이미지화 할 것을 생각하여 바른 언행과 몸가짐을 보이려 애쓴다. 혹여나 나의 부족함으로 인하여 우리나라 이미지를 실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 되어서 더 깍듯하게 행동하게 되는데 클로이님의 릴스들을 통해 공부한 것도 많아서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 36살, 생일이 가을이라 아직 만 나이는 34살인데 올해는 유독 마흔, 불혹에 대한 글이나 책이 자주 눈에 띈다. 내 노년기의 추구미는 교양있고 우아하지만 다가오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다정한 호호할머니인데 생각하는대로 인생이 풀린다는 말을 직접 체감하며 살아오고 있는지라 앞으로의 꿈꾸던 인생에 다가가는 것이 더 기대 되는 하루하루이다.
지금보다 한 층 더 우아하게 격이 올라간 나의 마흔을 위하여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머리와 마음 속에 더 깊이 잘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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