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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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뒤편을 보면 '남편을 제거하는 데 한 줌의 후회도 가책도 망설임도 없었다!'라고 적혀있다. 이 책은 정말 말 그대로 남편을 제거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나오미의 이야기가 먼저 나오고 가나코의 이야기가 차례로 나온다.

 

  먼저 이 책은 가정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오미와 가나코 둘 다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다. 나오미같은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당하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부모가 가정폭력을 겪고 있었고, 그녀는 언니와 둘이 그것들을 고스란이 겪어야 했다. 가나코같은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겪은 사람이다. 그녀는 그녀의 남편이 폭력적인 것을 모르고 결혼했으나 결혼한지 3개월이 지난 후부터 폭력이 시작되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나오미가 그 사실을 알게되고 그녀들은 범행을 결심하게 된다.

 

  이후 내용은 범행을 저지르고, 그 범행을 은폐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들통이나고 둘은 계속해서 부인하며 숨기려 하는 그런 내용이다. 솔직히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범행 자체가 너무 서툴렀다는 것이다. 옮긴이 같은 경우에는 가나코가 그렇게까지 도운게 이해가 잘 안간다고 하지만 나는 그래도 그 점은 이해가 간다. 아무래도 자신이 직접 당한 것은 아니지만 부모가 맞고 있는 것을 어린아이가 보는 것은 아무래도 엄청난 충격일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른과 아이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그리고 충격에 무뎌지지않은 날 것 그대로의 어린아이가 더 충격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부모를 생각하고 가나코를 구하기위해 덤벼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범행 자체가 워낙 허술하다보니 결말에 100퍼센트 붙잡힐것이라고 확신을 했었다. 내가 만약 경찰이 아니더라도 정말 나오미의 시누이처럼 의심을 엄청 했을테니까. 이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고, 너무 뻔히 드러나게 범행을 했다는 점이 아쉽다. 그나마 괜찮았던 점은 그 둘이 결국 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 그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만약 그 둘이 결국 잡혔고, 그에 대한 벌을 받았다면 정말이지 엄청난 비난을 하거나 굉장히 씁쓸하거나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 그녀들이 범죄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법이 지켜줄 수 없는 상황을 둘이 스스로 해결을 했고, 그렇게 해서 가나코는 행복을 되찾았기 때문에 소설에서나마 사람들이 다행이라 느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문뜩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나오미같은 친구가 있을까? 나도 가나코와 같은 친구가 있을까? 아주 아끼는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위험에 처한다면 나도 정말 물불안가리고 도와줄것이라 생각되긴 한다. 그치만 정말 일이 벌어진다면 그렇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아끼는 그 친구또한 내가 정말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면 도와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을 놓고 보면 그 친구는 나를 도와줄것이라고 확신하고 믿는다. 내가 정말 나쁜 짓을 저지르지않는다면, 예를 들어 이 책 내용과 같은 범법행위같은 것들이 아니라면 그 친구는 날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나도 그녀를 정말 아끼기에 그녀를 도와줄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가정폭력에 초점을 맞춘 책이었지만 나는 읽는 내내 그 둘의 사이가 참 부러웠고, 친구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된다.

서로를 하나라고 여기고 도움주고 도움받는 정말 아끼는 친구.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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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사로 잡는 0.3초 SNAP
패티 우드 지음, 김고명 옮김 / 북앳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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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이 책은 첫인상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담겨있다. 첫인상뿐만 아니라 몸이 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예를 들면 악수라든가 미소, 그리고 발의 방향, 손바닥의 방향과 위치 등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에 대해 설명되어있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보니 몸의 표현에도 관심이 참 많았다. 적당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만한 몸의 표현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있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듣기 싫은 소리를 말도 못하고 그냥 듣고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런 경우 우리는 무의식중에 귀를 만지게 된다. 또한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입 주변을 만지게 된다. 상대에게 관심이 가고 마음에 든다면 대화하면서 점점 몸이 상대방에게 기울게 되고 그와 가까이 있으려 하지만 상대에게 관심도 없고 마음을 열 생각조차 없는 경우에는 팔짱을 끼거나 몸을 바깥쪽으로 눕힌다. 이런 사소한 것들은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혹여나 내가 모르는 어떤 무의식중의 몸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된 책이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아니라 "오호라?"하는 반응을 보일만한 내용들이 있었다. 아직 내가 몸의 이야기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 건지는 몰라도 꽤나 관심가는 내용이 많았다. 그 중에 앞에서 읽었던 악수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겠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터치는 다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비슷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니까 정말 이상하고 야릇한 그런 잘못된 터치가 아니라면말이다. 예를 들면 악수를 하는 것이나, 팔꿈치 혹은 팔을 터치하는 것, 등을 터치하는 그 모든 것이 비슷한 결과를 맺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니 그게 아니었다! 보통 내가 생각하는 악수 외의 터치는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그런 약한 터치였던 것이다. 무의식 중에 얻을 수 있는 상대의 정보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손을 잡음으로써 손의 방향, 세기 그리고 그 외의 반응에 따라 상대에 대한 정보를 나도 모르게 하나하나 수집하게 된다. 그러나 악수가 아니라 그저 터치만 하게되면 호감도만 상승하는 등 악수가 아닌 만큼 작은 반응만 나타나게 된다. 뭐, 아예 터치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책에는 '이런 행동은 이런 반응이고, 이러한 의미를 나타낸다'라는 단편적인 행동에 대한 해설을 써놓은 게 아니라는 점에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 책이다. 예외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많이 적어놓았고, 그 외의 다른 행동을 보였을 때, 어떻게 내가 반응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혹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인가 등등 굉장히 많은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그 점에서 상당히 많이 관심이 갔으며 하나하나 체화시키려고 노력하며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친구를 만났었다. 이 책을 읽는 중이라서 그랬을까? 나는 나도 모르게 친구의 행동 하나하나를 살피게됐고, 나의 행동도 하나하나 조심하려 했다. 이게 과연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적어도 하나는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거부감을 주거나 나쁜 이미지를 무의식 중에 내가 그사람에게 전달했었다면 그래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또한 상대방의 마음을 행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읽고 그에 맞게 행동해 줄 수 있기에 그 사람도 편안해하고 한층 더 소통이 편안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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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 정명공주와 광해군의 정치 기술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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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실 정명공주며 광해군이며를 떠나서 정말 역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역사에 대해 무식하다고 해도 나는 정말 할말이 없다. 정말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고 좋아하지 않다보니 그에 대해 아는 것도 거의 없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좀 있다보니 계속 들려주는 역사이야기에 조금 아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일 뿐, 역사와는 친해질 수 없는 그런 사이라고 난 생각했었다. 어느 정도였냐하면, 그저 역사는 공부로만 생각했다. 중학교때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까지. 공부를 열심히해서 점수는 웬만큼 받았더라도 그건 뭐 그때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전부 잊혀지는 그런 짧은 시간의 공부. 게다가 사극 또한 지나가면서 보고 듣고 아 누구의 딸이 혹은 아들이 누구구나. 누구의 동생이 누구구나 이런 정도이다. 정명공주와 광해군, 그리고 영창대군에 대해서도 이번에 티비에서 하는 사극을 보고 관계도를 조금이나마 그려볼 수 있었다.

 

  그렇게도 역사에 관심이 없던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역사라는 것이 멀리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식으로라도 알아둬야하는 대목 중 하나가 역사라고 느꼈기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책을 잡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국사 교과서를 읽어보기도 했고 한국사 자격증을 따기위해 그 관련 기본서를 접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를 멀리해왔던 내가 그 광범위한 것을 보고있자니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사실 그 생각하며 이 책을 들었었다. 이 책도 그와 같겠지. 이야기여봤자 어쨋든 역사니까 나에겐 재미없겠지. 읽다지쳐 잠드는건 아닌가 걱정된다.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재미있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집어든 역사 관련 도서가 이런 책이라서. 이 책을 계기로 더욱 재미있는 역사책을 몇권 보면서 역사에 흥미를 가지려 한다. 이 책도 아마 한두번 읽어서는 안되겠지? 공부하는 느낌 말고 정말 다 이해하는 정도로만 읽어보려 한다. 사실 재미있긴 했어도 이해하지 못한 대목이 몇몇군데 있다. 역시 역사의 흐름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역사를 좋아하지 않으나 공부해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냥 내용뿐만 아니라 관련 장소까지 사진으로 나와있으니 은근하게 공부가 될 듯 싶다.

 

 아무래도 화정... 책 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언젠가 보게될 듯 싶다. 왜 드라마를 보고 관련 책을 찾게되는지 알것도 같은 느낌이 드는.... 내게 마냥 어렵기만 한 역사는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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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 구글 인사 책임자가 직접 공개하는 인재 등용의 비밀
라즐로 복 지음, 이경식 옮김, 유정식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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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통안에 화살이 잔뜩 들어있어. 이 화살들이 바로 사람들이야. 어느 놈이나 다 똑같단 말이지"(조언을 구했던 어느 회사 상사의 말)-p.8

 

​  많은 사람들이 구글에 대해 생각하면 정말 'Fun' 이라는, 재미라는 글자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Freedom' 그러니까 '자유'라는 글자를 떠올리게 된다. 구글이라는 회사는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근무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무렴 아주 놀고먹지는 않겠지만, 어쨋든 그렇게 원하는대록 할 수 있게 놔둔다는 그 사실 자체가 참 흥미롭다.

  나는 회사를 다녀본 사람은 아니다. 아직은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일뿐. 그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구글이라는 회사에 대해 궁금해져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대충 적당히 적어놓은 책이 아니라 자신의 회사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적어놓은 듯한 느낌에 이 책을 읽고나면 조금은 구글이라는 회사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듯 싶다.​ 다른 보통 회사들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대충 어떤 느낌이구나, 왜 다들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남들이 하는 이야기만 듣고 구글이라는 회사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는 거의 놀이터 혹은 놀이동산과 같은 이미지였다. 혹은 하나의 크루즈와 같은 이미지랄까. 워낙 다른 회사에 비해 노는 이미지라는 게 강하다보니 그런 식으로 떠올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니 마냥 자유만 주는 회사는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 회사의 장점만 이야기하거나 혹은 그 회사와 다른 회사의 다른 점 중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쏙쏙 빼서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구글은 자유를 중시하는 회사라는 점도 좋지만 사람을 참 중시한다는 점도 참 마음에 들었다. "화살통안에 화살이 잔뜩 들어있어. 이 화살들이 바로 사람들이야. 어느 놈이나 다 똑같단 말이지" 내게는 은근한 충격으로 다가온 말이었다. 화살이 잔뜩 들어있다니. 이 말은 구글에서 한 말은 아니고 다른 어느 회사의 사람이 말한 것이라고 책 서문에 적혀있다. 회사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더니 저래서였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구절을 읽고나서 구글이 많은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읽어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며, 나도 이 회사에 들어가고싶다는 생각까지 다른 많은 사람을 닮아가고있었다. 아직 다른 회사들의 엄청난 힘든 점을 잘 모르면서도 말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를 이 회사의 책에서도 읽게되서 신기했다. 그건 '많은 부서들이 서로 한데 섞여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자.'였다. 그건 어느 애니메이션회사 사장님께서 강연하신 곳에서 들었던 말이었다. 자신도 다른 회사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이라며, 그렇게 하면 자신이 왜 그 일을 하고 있고 자신들이 만든 결과물이 어디로 가며 그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까지 커다란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윗사람들이 특별히 지시를 내리지않아도 방향만 알려준다면 알아서 자잘하게 가는 방향은 직원들이 잡는다는 것이었다. 구글도 비슷하게 적용한 모습이 보여 놀랬다. 처음에는 부서별로 건물마다 그리고 층마다 각각 전문적인 연구 분야별로 구분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모두 섞어 다른 분야의 사람들끼리 마주칠 수 있도록 했으며 그로 인해 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쉽게 알도록 했다고 했다. 이 부분을 보며 정말 커다란 회사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회사는 그만큼 이유가 있고 비슷한 점도 꽤나 되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또 구글은 인재를 적당하게 뽑아서 교육시키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았다. 그 전에 이미 준비가 된 인재들을 뽑는데 온 힘을 다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 어떤 과목이 어느정도의 경지에 있어야 하며 이런 것들이 확실히 있었고, 그런 사람들을 잘 골라 뽑는 그 과정, 인재채용과정을 굉장히 중시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 점이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회사이기는 하나 다들 들어가겠다고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취준생인 나와는 또 다른 느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읽을테니​. 그때는 많은 사회인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며 읽고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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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 43일간의 묵언으로 얻은 단순한 삶
편석환 지음 / 가디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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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기에 일부러 이렇게 쓴 게 아닐까?"

 

  묵언에 대한 책. 말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궁금증을 자극하는 책이었기에 읽게 되었다. 세상에 한마디도 하지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될까? 아마 말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웬만해선 다들 한마디 이상 하고 살것이라 생각된다. 아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제외. 그분들은 말을 할 시간이 없을만큼 바쁘고, 그렇기에 사람과 대면할 시간도 없을 뿐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이건 내 생각이고, 듣거나 읽은 것이라해도 출처는 불분명한 이야기일뿐이다.

 

  어쨋든 나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묵언이라는 단어로 인해 아주 어려운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책 뒤편을 보면 작가가 커뮤니케이션 교수라고 적혀있는데, 이를 본 순간 아무래도 교수님이 쓴 책이라 더 어렵게 쓰지않았을까, 읽다가 너무 어려우면 어쩌지 하고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펼쳐본 순간 그런 고민은 싸그리 사라졌다.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레 읽었다. 뭐랄까. 교수님이 쓴 어려운 책이 아니라 꼭 한 아버지의 일상을 그려놓은 책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몸이 안좋아서 묵언수행을 하게 된 교수님. 그러나 느낌은 그냥 나의 아버지였다.

 

  교수라는 생각을 저 멀리 버리고, 친근한 아버지의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아버지가 이렇게 생각하시는구나, 하며 읽어내려갔다. 내가 다이어리에 짧게 내 생각을 적어 내려간 것을 보여주듯, 언뜻보면 별 내용없는 듯 보이는 글이지만 생각보다 마음에 남는 무언가가 있는 글이었다. 그렇기에 더 아버지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무언가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놓았는데, 은근하게 마음 속을 울리는 그런 무언가가 있는 책이었다.

 

  다 읽고나서 동생과 이야기를 나눴었다. 책 표지만 보여주며, 이 책 꽤 어려워보이지않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동생도 수긍했다. 나와 같은 반응이었다. 묵언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고... 그리고 안의 내용을 보여줬다. 쓰윽 읽어보더니 예상외인데?라고 대답했다. 나는 약간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했었다. 교수님이 썼다길래, 편견때문인지 뭔가 엄청날 줄 알았다고, 그래서 지레 겁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적혀있어서 멍-했다고. 재밌게 잘 읽었는데 뭔가 멍-했다고 이야기했더니 동생은 자신과 생각이 참 다르다고 했다. 동생은 커뮤니케이션 교수이기때문에 이렇게 썼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유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기에 더 쉽게 독자에게 다가가려 했을 것이며, 더 쉽게 독자가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게 어려운 말들을 피해가며 쓴 글이 아닐까 싶다며.

 

  그렇게 생각하고 몇개의 글을 다시 읽어보니 그것 참 색다른 느낌이더라. 아무래도 매번 읽을 때마다 동생과 한번씩 이야기해가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독서모임에도 가보고. 그렇게 이 책은 내게 내용으로도 은근한 감동과 교훈을 주었고, 그 디자인과 글을 전달함에 있어서 표현 방식또한 나에게 색다른 교훈, 경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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