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 1
카린 지에벨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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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린 지에벨을 알게 해준 <그는 한때 천사였다>는 너무나 다른 생활환경에서 살아온 두 남자가 우연히 함께 떠나게 된 여행에서 서로에게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에서 그들의 지난 삶이 뚜렷하게 달라도 서로 공감하고 의지하도이해하는 모습에서 스릴러 소설이지만 가슴 따뜻한 정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뇌종양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변호사의 마지막 여행에 동행이 된 살인청부업자 청년의 이야기가 선과 악이 뚜렷하게 정의되지 않는 긴장감 있는 상황을 연출해서 마지막 결말에 씁쓸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독방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이야기에서도 작가 특유의 선과 악에 대한 정의를 엿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름 대신 죄수번호가 익숙해진 마리안은 교도소 내에서도 특별 감시 대상으로 교도관들은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마리안이 어렸을때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혼자 남겨진 마리안은 조부모 집에서 자라게 되었지만 전직 해군장교인 조부모는 가문의 명예를 중시하는 완고하고 독선적인 성격으로 마리안에게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했지만 가라테 챔피언이 되어 무술사범이 되고 싶다는 마리안에게 가문의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안은 자라면서 점점 더 조부모님과 갈등이 깊어지자 결국 그들의 돈을 훔쳐서 가출했고 돈이 떨어지자 남자친구와 나이많은 노부부의 집에 들어가 돈을 훔치게 되었습니다. 노부부의 모습에서 조부모가 떠올랐던 마리안은 남편을 때렸지만 그냥 겁을 줄려고 한 행동이 사고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마리안의 주먹에 노인이 죽었다는 사실은 경찰이 자신들을 잡을려고 하는 순간까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에 쫓기던 상황에서 남자친구 마저 죽고 홀로 남겨진 마리안은 흥분하게 되었고 마리안은 급기야 경찰 한명을 죽이고 한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마리안은 열일곱살에 무기수가 되어 교도소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을 지휘하던 다니엘은 여자 죄수 구역에 출입할수 있게 허용된 남자 교도관으로 그는 마리안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누구보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담배와 해로인이 없으면 견디지 못하는 마리안의 약점을 이용하는 다니엘과 헤로인 중독에서 결코 벗어날수 없었던 마리안은 그의 요구를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매일 마리안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내 잘못이었을까? 분명 그들에게도 잘못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정산과 의사는 마리안이 분노조절장애로 폭력적이고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이성적 사고가 불가능하다고 진단 했습니다. 무엇보다 마리안이 경찰을 죽인 사실과 교도소에서 일으킨 또 다른 사건들 때문에 교도관들에게 그녀는 요주의 인물이었지만 교도관 쥐스틴은 마리안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마리안은 교도소에서도 시비의 대상이 되었고 그때마다 자신의 특기인 싸움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그럴때마다 마리안에게는 보복과 독방이라는 벌이 가해졌기 때문에 하루 하루 지내는게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안을 괴롭히는 것은 나는 왜 그들을 죽였을까?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스무한살의 마리안은 자신이 교도소 밖으로 나갈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60살이 넘으면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그때쯤이면 외모도 체력도 변해버린 자신에 대해 떠올려 보면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매일 교도소 근처를 지나가는 기차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언제가 교도소를 나가게 되면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소망이 마리안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마리안이 교도소에 들어온 이후 조부모는 연락을 끊었고 그녀를 면회 오는 사람은 없었는데 누군가가 마리안을 면회 온다는 교도관의 말에 누군지 궁금하고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마리안을 면회 온 사람은 뜻밖에도 세명의 형사들이었습니다. 프랑크와 동료 로랑과 필리프 형사는 마리안에게 뜻밖에 제안을 하는데 그들이 교도소를 탈옥시켜서 자신들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마리안에게 자유를 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하지만 마리안은 그들의 말을 믿을수 없었습니다. 경찰을 죽인 마리안을 그렇게 쉽게 탈옥시켜 주겠다는 형사의 말이 함정 같았고 그들이 시키는 일이 옳지 못한 일이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형사들의 말을 믿을수 없었던 마리안은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하지만 그들은 일이 성공하면 외국에 나가 살수 있다는 것을 구두계약으로 진행한다는 말에 마리안은 형사들을 더욱더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결정을 하는 것은 일주일 시간을 주겠다는 형사의 말에 마리안은 지옥 같은 교도소를 나와 그들이 말한 임무를 맡게 될지 아니면 헤로인을 구하기 위해 다니엘의 요구를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무기수로 교도소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교도관들과 맞서 싸우면서 살아야할지 갈등하게 됩니다.
형사들이 맡기게 될 임무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분명 그녀를 찾아온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마리안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마리안의 잘못이었는지 그들에게도 잘못이 없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마리안이 부모를 잃고 조부모와 살때 그들이 조금만 더 마리안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사랑을 주었더라면 지금과 다른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고 마리안도 자신을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었을텐데 마지막 결말의 씁쓸함을 지울수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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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지켜보고 있어 스토리콜렉터 65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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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올로클린 시리즈는 <미안하다고 말해>를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미 <산산이 부서진 남자>에서 파킨슨 병으로 육체적으로는 고통 받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으로 범인에게 다가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 나가는 심리 분석가로 등장해 독자를 사로잡은 주인공 조 올로클린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해를 읽을때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었는데 조 올로클린이 가진 특별한 재능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었습니디. 책을 펼치는 순간 심리분석으로 범인을 좁혀 가는 방식이 너무 재미있어 시리즈를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특히 범인의 행동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텐데 올로클린은 사건 현장을 둘러 보고 나서 경찰이 못보고 지나친 흔적에서 범인의 행동을 분석하고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된 범인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하나씩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그 단서를 쫓아가면서 사건을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알게되는 반전은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스릴러 소설의 재미를 더욱더 느끼게 만듭니다.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는 방식에 익숙한 독자에게 올로클린이 분석하는 상황 전개 과정을 통해 범인에 대해 더 집중해서 사건 배경을 알아내고 피해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중요하지 않았다고 지나친 증거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 사건의 퍼즐을 완성해 어느덧 사건이 일어나게 된 윤곽이 차츰 드러나게 될때 조 올로클린의 심리분석이 가져다 주는 재미와 긴장감 있는 이야기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읽게 되는것 같습니다. 육체적으로는 고통 받지만 정신적으로는 그가 과연 아픈 사람인지 알수없을 정도로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사건에 집중하는 조 올로클린의 능력을 보면서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범인은 점점 더 지능적이고 예측하기 힘들어지는데 조 올로클린이 범인이 감추어둔 교묘한 트릭을 풀어서 통쾌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볼수 있기를 바라면서 읽게 됩니다.
이야기는 지켜보는 사람의 눈을 통해 시작 되었습니다. 소녀를 지켜보는 나라는 사람은 소녀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흐뭇해 하면서 소녀가 가진 모든 것에 대해 관심과 의미를 두고 있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지켜보는 소녀는 시간이 지나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니의 남편 대니얼은 도박빚을 남기고 사라져서 일년이 지나서도 소식이 없었습니다. 대니얼이 진 빚은 고스란히 마니에게 남아 헤네시의 협박을 받고 있는 마니는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릴수 없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수 없었던 마니는 결국 헤네시의 제안을 받아 들일수 밖에 없었는데 자신이 에스코트 알선업체에서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니는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었지만 빚을 갚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습니다. 마니는 언론인이 되고 싶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그녀의 꿈은 사라지고 지금은 남들에게 자신의 일을 숨기고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마니는 지금 자신의 상황이 지극히 최악이었지만 손님으로 만난 남자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도 힘들지만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면서 남자에게도 살아야 한다고 위로하면서 그의 돈을 받지 않아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손님에게서 받아야 할 돈도 돌려주고 그 사람을 설득하는 마니는 자신도 힘들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녀는 착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니는 심리 상담을 조 올로클린에게 받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카페에 앉아 집을 구하고 있었던 올로클린에게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마니가 다가와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소개해 주었고 고맙다고 인사하러 카페에 다시 갔을때 마니의 남편이 실종되어 그만 두었다는 말을 전해들은 올로클린이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쪽지를 남겼고 마니가 연락하면서 그녀의 심리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 올로클린은 마니가 남편의 실종 이외의 무언가로 인해 심한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고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마니를 찾아와서 한 남자의 시신을 찾았는데 그가 마지막으로 연락한 사람이 마니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죽은 사람은 퀸이라는 남자로 지난밤 돈을 받지 못한 마니를 때린 남자 였습니다. 에스코트 알선업체에서 일을 하는 마니는 퀸에 대해서도 자신의 알리바이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해 경찰의 의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 때문에 아이들의 양육권을 빼앗기게 될까봐 마니는 두려웠습니다.
사라진 남편은 시간이 지나도 연락조차 오지 않자 마니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대니얼의 소지품을 살펴보던 마니는 빨간 앨범을 보게 되었습니다. 앨범은 대니얼이 마니를 위해 그녀의 인생을 담고 있었습니다. 마니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증오와 두려움에 대해 말하고 있었지만 마니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당황스러웠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자살하겠다는 남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마니의 또 다른 이야기가 담긴 빨간 앨범 무엇이 그녀의 진짜 모습일까를 생각하면서 가끔 기억을 잃어버리는 마니에게는 무슨 비밀이 있을지 흥미로운데 그녀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 조 올로클린은 비밀에 덮힌 마니의 과거를 하나씩 밝혀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단서들이 조금씩 맞추어지면서 하나의 진실이 드러날때 놀라게 되면서 도입부를 다시 읽게 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사건의 진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조 올로클린이 심리분석으로 사건을 분석하는 것을 보면서 그의 앞에 있다면 웬만해서는 거짓을 말할수 없을것 같고 진실을 말하지 않을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심리분석을 통한 사건 해결은 몸으로 부딪치면서 범인을 제압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거친 경찰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라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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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그레이스 페일리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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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제목처럼 우리 인생에서는 마지막 순간에 일어나게 될 변화에 놀라고 당황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경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여러 사연들 속에서 각각의 인생사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그레이스 페일리는 작가이자 평화운동가이고 사회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여성을 위해 살아왔는데 작가가 남긴 단편집에서는 그 시대의 여성으로서의 역할과 의무에 묶여서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한 여자들의 인생의 단면들을 통해 작가가 추구하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여러 단편 중에서 이혼한 여자가 도서관 앞에서 우연히 전남편을 만나게 되었을때 오랜 세월 함께 지냈던 전남편이지만 이혼을 하고 만났을때의 어색함과 전남편이 그녀에게 소망하던 것이 없었던 것에 대해 원망하는 태도에 그녀가 잠시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난 사실은 자신도 소망이 있었지만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그 소망을 소리내어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와 엄마로 살면서 그녀가 얼마나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는지를 알수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기지만 엄마는 그 여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결혼을 하겠다는 말에 당황하는 엄마는 아들의 결혼을 반대하고 극단적인 방법인 자해소동까지 일으켜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데 자신이 엄마이기 때문에 아들의 일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는 아들을 위한 일이라면 사랑과 의무로 자신은 아들의 모든 일에 상관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아들에 대한 집착은 결국 남편이 집을 떠나게 되는 원인이 되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뜻대로 했고 시간이 지나자 남편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아들은 다른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여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제자리를 찾은 것은 없었습니다. 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 이렇게 말하는데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엄마의 독백처럼 인생을 살면서 절대 안된다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되풀이한다고 자신의 생각처럼 남편과 아들이 살아주지 않고 오히려 그렇게 반대를 해서 더 나쁘게 흘려갈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죽어가던 엘런과 페이시는 만약 자신들이 죽게 된다면 남겨진 아이들 생각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살고 싶다는 엘런에게 페이시는 인생이 그렇게 멋진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얼마후 자신은 살아남고 엘런이 죽은후에 그의 아이를 자신이 맡게 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하다가도 죽어가던 그 시기에 서로에게 더욱더 가까운 정을 나누었기 때문에 엘런과의 대화가 그리운 페이시의 속마음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주던 친구의 죽음을 통해 느끼게 되는 외로움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그레이스 페일리의 단편을 읽으면서 작가의 표현들이 예상보다 날카롭고 비판적인 말들이 많아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진솔하게 속마음을 드러내는 이야기에 가식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통해 그 시절의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1974년에 발표된 이 단편집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여성과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그들의 생활방식을 보면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사회비판을 듣게 되고 좀더 변화된 세상에서 여성으로서 자신만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바램을 담아 쓰여진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녀의 글은 씹는 맛이 있다고 말하는데 읽으면서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고 거칠게 표현된 글을 통해 때때로 분노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자신의 역할을 했던 작가에게 이 단편집은 그 시대의 여성에 대한 모순을 특유의 날카로운 지적으로 깨달음을 주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변화를 꿈꾸던 작가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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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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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가 들고 쇠약해지는 과정을 통해서 삶을 살아가지만 만약 그런 평범한 일상이 아닌 특별함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자신의 그 특별함에 대해 행복할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몇백년을 살아가는 남자 톰 해저드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하고 싶었던 한 남자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고  어느 순간 자신이 늙는다고 느끼게 될때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인간의 본능일것 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일종의 병으로 다른 사람에 비해 노화가 느리게 진행된다면 처음에는 그 사실이 대수롭지 않을수도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을 떠나면서 그 외로움을 혼자서 이겨내야 하는 삶이 결코 행복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은 인생에서는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강박증을 가지고 사랑을 피하는 한 남자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환상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통해 오랜 세월을 홀로 살아야만 하는 외로운 한 남자의 삶을 보게 되었습니다. 
4백여년 전에 태어난 톰 해저드는 겉으로 보기에는 사십대 즈음으로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병이라고 하지만 이상한 병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느리게 진행되는 노화의 현상으로 '애너제리아' 라고 붙여진 이 병은 정상인보다 15배쯤 느리게 노화가 진행되어져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도 못하는 병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면역체계가 다른 사람보다 강해 감염으로 부터도 안전한 상태로 살아가면서 노화의 속도가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 느리게 진행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비밀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에 의해 보호되고 있는 톰은 '소사이어티'의 제안을 받아 들였는데 8년 마다 완전하게 정체를 바꾸어서 살아야만 안정된 삶이 보장된다는 규칙 때문에 톰의 삶은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톰 해저드는 자신의 출발점이 되었던 런던에서 중고등학교의 역사 교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유일한 사랑이었던 로즈와의 추억을 생각하는데 로즈와 함께 살았던 예전의 집을 찾아보고 자신이 찾아야 하는 딸 매리언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매리언은 자신과 같은 병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을 떠난 후 이백년 동안 딸을 찾았지만 지금까지 찾을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세명의 여자 중 어머니와 로즈가 죽었고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매리언은 찾을수가 없어 외로움에 지쳐가던 톰은 어머니와 로즈와의 약속만 아니었다면 죽음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마녀로 몰려 자신 때문에 죽어 가면서도 살아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지킬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에 톰은 허친슨 박사를 찾아갔는데 박사는 비정상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는 병을 연구했기 때문에 톰과 같은 병에 대해서도 알지 않을까 했지만 톰의 말을 믿을수 없었던 박사는 그가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삼십년이 지나 다시 톰이 허친슨 박사를 만나러 갔을때 비로소 톰의 말을 믿게 되었지만 박사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소사이어티는 절대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 라는 규칙이 있습니다. 톰 자신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때 일어나는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톰의 앞에 나타난 여자로 인해 흔들리는 마음을 어쩔수가 없었는데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 톰의선택이 궁금합니다.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서 자신이 변화는 모습을 사진이나 거울을 보면서 느끼게 될때 노화가 느리게 진행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톰의 이야기를 통해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젊음을 유지하면서 하루 하루 보람되게 살아가면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젊게 사는 비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할수만은 없을것 같은 이야기를 통해 시간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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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소설가 - 대충 쓴 척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
최민석 지음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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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큰 고민이든 작은 고민이든 하지 않는 날이 없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을것 같은데 장마니까 우산을 가져가야 할까 우산을 가져 간다면 큰 우산을 가져가야 하는지 아니면 작은 우산이 필요할까 하는 작은 고민에서 부터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에 대한 고민까지 언제나 우리 인생은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고 그것은 곧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 입니다. 고민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 연령층이 가지고 있는 어쩔수없는 고통이지만 그 고민에 빠져서 좌절하고 시작도 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를 이룰수 있는데 실패에 대한 고민하는 마음만으로는 결국 성장하지 못할것입니다. 
인생에 있어 자신의 미래를 결정 지을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20대는 무슨 고민으로 괴로워하는지를 소설가 최민석의 눈을 통해 바라보고 고민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젊은 청춘들의 고민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경험이 부족한 20대에게 지금 당장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일들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때 자신보다 더 많은 경험과 삶의 지혜를 가진 누군가가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답을 얻을수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이들에게 고민을 상담해주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맞아 저런 방법으로 고민을 해결하면 될것 같다는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나라면 다른 방법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모든 고민에 대해 작가의 해결 방식으로 고민을 해결하라고 강요할수는 없지만 상담 내용을 참고로 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고민도 해결할수 있고 자기 자신도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20대만이 할수있는 고민도 있고 그 나이와는 상관없이 모든 연령에 고민일수도 있는 이야기도 있어 작가의 상담을 주의깊게 읽었습니다. 
작가는 4장에 걸쳐서 고민을 분류해 놓고 있는데 1장 자아는 설마 내가 이상한건가요? 2장 사랑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3장 관계는 사람 사귀는 것이 버거워요. 4장 미래에서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까요?를 통해 지금 20대의 고민들을 분류해 놓고 있습니다.
1장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고민은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그 부분에 대해 같은 고민을 가진 독자로서 관심을 가지고 상담을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면 먼저 자신감을 가지고 아름다운 마음과 훌륭한 생각을 품고 생각을 정리를 한다면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수 있다는 상담을 하는데 남 앞에서 자신있게 말하기 위해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대에는 사랑에 대한 고민도 무시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작가는 그들이 고민하는 사랑에 대해서 자신이 확실하게 답을 할수는 없지만 지금은 사랑 때문에 괴롭지만 그 고통도 한때의 소중한 추억이고 지금 만난 사람과 반드시 결혼으로 이어지게 되지는 않기 때문에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말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더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만나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 사람과의 만남이 지치고 힘들어서 피하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는 현대인에게 작가는 아무 의미도 없이 누군가와 만나고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따뜻한 위로를 받을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진정 중요하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변화가 없는 단순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삶을 살려고 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얻을수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자신이 한때 그런 삶을 살았던 경험에서 조언을 하는데 고민 당사자가 단순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의 삶에서 본질적인것 이외의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말을 통해 결국 고민에 대한 해답은 최민석 작가님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찾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단지 고민을 해결할 방법에 대해 힌트를 주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의 고민을 읽으면서 그들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괴로운 고민이라고 생각하지만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고민은 계속해서 더 많아진다는 것을 알게 될것입니다. 그렇게 고민은 끝이 없지만 그 고민에 빠져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새롭게 도전하면서 성숙해지고 삶의 의미를 찾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세상에 내가 제일 힘든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하겠지만 고민이 없는 인생이 없다는 사실을 통해 오늘도 고민속에서 힘들어 하지만 그 고민을 통해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20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민을 통해 완성되어진 삶이 기다리고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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