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그해, 여름 손님》 리마스터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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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자신에게 다가온 사랑에 대해 세월이 지나서 그 시절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엘리오의 고백을 통해 가슴 설레이는 사랑과 그 사랑에 대해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면서 겪게되는 아픔과 상처가 슬프게도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만남과 사랑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의 배경으로 그 당시 사회에서 인정하기 어려운 사랑에 대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지켜보게 됩니다.
열 일곱 살에 만났던 사랑 올리버에 대한 추억과 사랑이 긴 세월이 지나서도 잊을수 없는 엘리오와 행복했던 시절을 떠나야만 했던 올리버의 이야기가 사랑이라는 의미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열 일곱 살 엘리오와 스물네 살 올리버의 만남은 두 남자의 인생에 행복한 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의 풋풋한 사랑을 잊을수 없었던 엘리오의 회상으로 두 남자가 한여름 이탈리아에서 자신의 감정에 이끌리고 그 사랑의 아픔이 시간이 지나서도 행복했던 그날들을 기억하면서 살아가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올리버를 생각하면 그가 하는 말 "나중에" 라는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헤어질때 그에게서 들었던 그 말을 잊을수 없었던 엘리오는 그 말과 함께 오래전 이탈리아에서 그를 만났던 시절을 회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올리버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여름동안 우리집에 지내게 될 손님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대학교수인 아버지는 책 출간전에 원고를 손봐야 하는 학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여름마다 그들에게 집을 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항상 많은 손님들이 집으로 찾아왔는데 모르는 사람들과 몇주간의 동거가 엘리오에게는 즐겁지 않았지만 올리버는 달랐습니다. 
올리버를 좋아하게 된 것이 정확하게 언제인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고 엘리오는 그에게 느끼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올리버가 알게 되는 것이 두렵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올리버 주위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올리버가 항상 하는 말 "나중에 아마도" 라는 말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쑥스러워하다가도 그와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고 올리버가 조강을 좋아한다는 아유로 자신도 조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올리버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자신도 그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있게 다가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올리버가 알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올리버의 목에 걸린 황금색 메주자와 다윗의 별 장식이 달린 금 목걸이는 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감추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신중한 유대인으로 살아가는 엘리오 가족과 다른 올리버의 당당함에 엘리오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올리버는 비판에 대해서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강한 의지와 느긋한 성격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냉철하고 사람과의 관계에 경계심도 있고 다른 사람에 대해 정확하게 관찰하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엘리오는 알게 되었습니다.
올리버는 아버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올리버는 아버지 논문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원고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었고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친절하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완벽한 존재로 모두가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엘리오의 친구 키아라와 여동생도 올리버이게 푹 빠져 있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올리버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자랑스럽지만 또한 질투심을 가지게 되는 자신의 마음을 엘리오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올리버가 키아라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누구에게 더 질투심을 느끼는지 고민하면서 그들을 지켜보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던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자신이 아무런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과 그를 잃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올리버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용기있게 고백하는 엘리오 하지만 올리버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데 어렵게 고백한 엘리오의 마음을 알지만 어쩌면 올리버는 자신을 사랑하는 엘리오가 그 일로 더 큰 상처를 받게되지 않을까 두려워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수 없었을것 입니다. 
동성간의 사랑에 대해 자유롭지 못했던 시대에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할수 없었던 두 남자의 이야기는 그 시절이 지나서 그럼에도 그때가 행복했고 그들이 행복했던 그 집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올리버가 엘리오의 방에서 가져갔던 엽서에서 올리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그들의 사랑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지만 다가가기 어려웠던 두 남자의 이야기가 가슴 설레이는 감정으로 다가오면서 그 시절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그리움과 쓸쓸함으로 남겨진 사랑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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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고양이
모자쿠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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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고 귀여운 반려동물이 만약 말을 한다면 이런 상상만해도 재미있는데 그 말이 사람의 행동에 대해 잔소리라면 재미가 아니라 고양이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될것 같다는 생각으로 지켜보다가 계속되는 잔소리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서 쳐다보게 될것 같습니다.
여기 만나게 될 고양이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잔소리를 아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집사가 들으라고 열심히 잔소리를 하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만약 우리 집에 잔소리 고양이가 있다면 하루종일 고양이의 잔소리를 들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사에게 시시때때로 잔소리를 늘어 놓는 고양이는 도대체 무슨 잔소리가 그렇게 할게 많은지 그 이유를 지켜보게 됩니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딴짓만 한다고 잔소리를 하다가도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한다고 걱정을 하고 실패해서 좌절하고 있으면 다음에 노력하면 될거야 라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위로도 하는 고양이는 언제나 잔소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고 좌절했을때 기꺼이 위로도 하고 걱정을 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가족입니다. 
때로는 이것저것 간섭하는 고양이의 잔소리가 귀찮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모두 옳은 말이라 반박할수 없다는 사실이 고양이의 잔소리가 싫지 않습니다. 
우연히 지다가다가 만나게 되는 길고양이 중에서 나에게 뭔가 잔소리를 하고 싶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혹시 길고양이가 나를 보면서 충동구매나 물건을 잃어버리지 말고 잘 챙겨 다녀라 라고 따끔한 충고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잔소리 고양이처럼 항상 잔소리를 하는 고양이도 있지만 사소한 물건을 잃어버리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는 것에 대한 또 다른 고양이 냥이는 웃으면서 다시 사면 된다고 말하는데 잔소리만 듣다가 냥이의 해맑은 웃음이 그래 실수도 할수 있다고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잔소리 고양이의 말들은 모두 옳은 말이지만 때로는 냥이처럼 해맑게 웃는 미소가 더 고맙고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있을때 왜 그렇게 하는지 묻지만 때로는 나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잘못을 하고 있을때가 많습니다. 이럴때마다 고양이의 잔소리가 좋은 방향으로 나갈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것 같습니다. 이것은 하면 안돼, 일찍 일어나라, 조심해라, 고양이의 잔소리는 생활하면서 자주 들었던 잔소리지만 어느 순간부터 잊고 지내던 잔소리였는데 고양이의 입으로 전해지는 잔소리에 정신이 번쩍 드는것 같습니다. 
세계 곳곳의 모습이 있는 각 장의 그림을 보면서 그곳에 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찾는 것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는데 어쩌면 세계 곳곳에 잔소리 고양이가 한마리쯤 실제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고양이의 잔소리에 담긴 메시지를 잊지 않고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고양이가 다가와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양이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잔소리 고양이가 시키는대로 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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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우일 그림,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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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라고 하면 <노르웨이의 숲>이 제일 먼저 떠오르게 되는데 그가 새롭게 발표하는 에세이나 그림이 들어 있는 이야기를 보게 될때 처음에는 하루키의 작품이 아닌 것처럼 생소하다가 감수성이 느껴지는 글에 감동하고 다양한 주제의 글이 전해주는 매력에 반하게 되는데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에서 다시 한번 재미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양 사나이가 크리스마스이브날 겪게 된 꿈 같은 일들을 통해 하룻밤의 신기루 같은 경험이 크리스마스의 선물이 되어 전해지는 달콤한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의 마법처럼 다가왔습니다.
양 사나이는 양 사나이 협회에서 성 양 어르신이 돌아가신지 이천오백 년이 되는 크리스마스에 공연하게 될 음악을 작곡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의뢰 받은 음악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한소절도 쓰지 못하고 있었던 양 사나이는 걱정이 되었고 양 박사는 그 이유가 작년에 하지 말아야 할 금기 사항을 지키지 않아 저주를 받게 되어 작곡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넛 가게에서 일하면서 구멍 뚫린 도넛을 하필이면 크리스마스이브인 동시에 성 양 축제일에 먹게 된 양 사나이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그날은 구멍 뚫린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구덩이가 필요했는데 그 조건이 무척 많았지만 양 사나이는 시키는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구멍이 뚫리지 않은 도넛을 도시락으로 준비한 양 사나이는 크리스마스이브날 저주를 풀기 위해 계획대로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도넛 가게에서 일하면서 음악을 작곡하는 양 사나이는 양털 옷을 입고 있는 자신을 하숙집 아주머니가 기묘한 '꼴'을 하고 있다고 싫어하지만 꼬불탱이 형제와 쌍둥이 여자아이들과 부끄럼쟁이는 양 사나이의 모습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양 사나이는 맛있는 도넛을 나누어 주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를 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하룻밤 꿈속에서 일어난 모험이 끝났지만 그것이 완전한 끝이 아니라는 것을 양 사나이는 알수 있었습니다. 
양 사나이에게 보내진 크리스마스 카드에 모든 사람들이 언제까지나 평화롭고 행복할수 있기를 ... 이 소망이 크리스마스에 이루어질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에는 맛있는 도넛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크리스마스이브날 구멍 뚫린 도넛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지만 결국 다른 금기 사항이 언제든지 우리들을 저주에 걸리게 할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맛있는 도넛이 양 사나이에 의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었고 도넛의 달콤함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왠지 오늘은 도넛을 먹어야 할것 같은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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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여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5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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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쓰다 신조라고 하면 가장 먼저 호러미스터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기묘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는 민속적인 호러가 바탕이 되어 연달아서 일어나는 기괴한 살인사건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도조 겐야 시리즈와 작가 시리즈를 통해 추리와 호러가 공포심을 불러오는 호러미스터리의 대가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시리즈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탄생한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의 시작은 호러와 추리 그리고 역사적인 배경속에 기괴한 사건들을 만나볼수 있었습니다. 
패전 후 일본 탄광내에서 일어난 기묘한 사건은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사건이라 더 공감되고 가슴 아픈 역사의 한단면을 볼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아픈 과거의 일들과 가공의 사건을 보면서 일본 탄광에서 일어난 수많은 비극을 떠올리게 되고 깊은 한이 만들어낸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호러미스터리는 괴기스러운 사건과 미신으로 사람들의 나약한 마음을 자극해서 교묘하게 이끌어 나가는데 기괴한 소문을 만들어서 인간의 내면을 두려움으로 몰아가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잔혹한 생각을 가진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추리를 통해 드러나게 되는 과정에서 인간의 잔인한 내면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패전후 일본 지식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모토로이 하야타는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 내리게 된 역에서 밑바닥 노동 탄광부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패전 이후 지식인으로 나라의 재건을 돕고 싶었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던 그에게 다가온 탄광 모집꾼의 유혹에 넘어갈뻔 했지만 그를 구해 준 아이자토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지만 하야타는 탄광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인것처럼 아이자토에게 부탁해서 탄광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자토는 전쟁중에 탄광 회사에서 노공보도원으로 일하면서 일본 탄광에서 일할 조선인을 모집하는 일을 했습니다. 전쟁으로 많은 물자가 필요했던 일본은 탄광에서 일할 조선인이 필요했지만 탄광에 대한 나쁜 소문으로 필요한 인원을 달성하지 못하자 강제적으로 모집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정남선을 보면서 아이자토는 전쟁터에 끌려 간 형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젊고 건강하고 일본어를 하는 정남선은 탄광에서 원하는 조건이라는 이유로 강제적으로 동의서를 받고 탄광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을 지켜봐야 했던 아이자토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정남선이 공습으로 갱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에 아이자토는 죄책감을 가지고 탄광부 일을 하고 있었고 아시아의 이상향을 꿈 꾸던 하야타는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고 전쟁의 비극을 겪은 이후 방황하다가 아이자토를 만난 아후 탄광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올라갈수 있기를 빌면서 고단한 생활을 하던 하야타가 마주치게 된 기묘한 사건은 탄광의 위험한 삶과 전쟁으로 원하지 않았던 삶을 살아야 했던 당시의 젊음이들의 상처가 저주처럼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 입니다.
아이자토의 소개로 넨네 갱에서 일하게 된 하야타는 탄광지역의 기묘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갱내의 모든 사고를 의미하는 여우신을 모신 사당과 새롭게 친구가 된 난게쓰를 통해 전해들은 오싹한 체험담은 하야타에게 갱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기괴한 일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한 마음에 대한 불길한 기운처럼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난게쓰는 위험한 작업을 하는 갱내에서는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난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데 갱내에 머무르는 영혼들이 만들어내는 괴기스러운 경험을 말하면서 탄광에서 일하면서 겪게 되는 진실과 미신이 있지만 무엇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늘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힘들고 언제나 위험에 노출된 탄광부 일을 하면서 미신과 소문을 믿게 되지만 하야타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수없었고 단지 자신을 도와주는 아이자토와 난게쓰를 통해 탄광의 고된 삶을 배워 나가고 있었습니다. 
힘든 일을 하면서 의지하고 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패전이후 일자리가 없어 탄광부에서 일하게 된 헌병대 출신 기타다 주변으로 불량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하야타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게 되었는데 하야타의 예상처럼 불행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땅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아이자토의 불길한 예감처럼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그 사고로 단 한사람만 올라오지 못했는데 아이자토가 올라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 하야타는 구하러 가고 싶었지만 갱내에 있는 가스와 화재의 위험으로 갱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갱내의 사고 이후 탄광주택에 살고 있는 기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어지면서 기괴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었습니다. 기도는 조선인으로 탄광에서 일하다가 손목을 다친 후에 잡무를 보고 있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도 탄광에 남아 있었습니다. 
기도가 죽기 전 그의 집으로 검은 여우가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아이들의 말을 듣게 된 하야타는 자살로 보이는 기도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조선인으로 누구도 찾지 않는 기도의 죽음과 가족이 없는 아이자토의 사고에 대해 탄광사무소에서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하야타는 아이자토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강한 정의감으로 기도의 죽음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의 집으로 들어간 검은 사람의 형체로 변장한 수상한 사람과 그의 자살방식이 기묘하다는 사실에서 하야타는 이 사건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생각하지만 탄광에서는 아이자토의 영혼이 기도를 데려갔다는 소문과 검은 여우의 신에 대한 미신적인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패전이후 신념을 잃은 지식인 하야타가 겪게 된 탄광부에서 일어난 일은 미신을 이용한 잔인한 사건들이었고 소문 뒤에 기묘한 사건을 들여다보면 마침내 알게되는 진실이 호러미스터리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탄광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삶속에서 강제적으로 일본 탄광에서 일해야만 했던 조선인들의 역경과 고통을 보게 되고 패전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지못해 방황하는 지식인의 삶에서 전쟁이 남긴 어둠을 만날수 있는 이야기는 인간내면의 악과 두려움을 어두운 갱내에서 일어나는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서 더욱 공포심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그 공포가 만들어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게 될 하야타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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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존 란체스터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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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부터인지 살고 있는 곳에 따라서 부유층을 상징하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면서 집을 고치고 꾸미면서 집이 자신들의 가치와 부를 들어내놓을수 있는 곳으로 인식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영국 런던의 피프스 로드에서 일어나게 된 사건을 통해 누군가에 의해 자신들의 삶이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로 인해 주저앉게 되는 사람들과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씁쓸하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지역이 발전하고 나서 그 지역으로 이주해서 사는 것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캐피탈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은 지역이 발전하기 전부터 가족의 집을 물려받아 오랜 세월 살아왔던 사람과 성공에 집착해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사를 왔던 사람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와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데 각자 자신들만의 사연을 가지고 남부 런던의 피프스 로드에 살게 되었지만 그들에게 보내진 엽서 한장이 몰고 오게 될 파장은 그동안 조용하게 숨겨 두었던 문제들이 서서히 겉으로 드러나게 될 계기를 만들었고 자신들을 돌아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피프스 로드가 처음부터 부유한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지역은 2차 세계 대전을 겪고 영국 경제의 부흥과 더불어서 성장하게 되면서 한때 중산층 가정들이 모여서 살던 지역은 어느 순간 피프스 로드에 거주한다는 것은 부자라는 것으로 인정받는 지역이 되어 있었습니다. 높은 집값의 영향으로 기존에 있던 사람들은 떠났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집을 개조하고 수리하면서 부를 과시하게 되었습니다. 
여든 두살의 노부인 피튜니아는 피프스 로드에서 태어나서 계속해서 머물러 있는 마지막 사람으로 그녀의 자손들은 다른 지역에 살고 있지만 가족에 대한 추억으로 그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과거와 현재의 피프스 로드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알고 있었습니다. 식료품을 직접 사러 가기 힘들어 매주 수요일 식료품을 배달시키는데 배달원이 집을 나가고 나서 피튜니아는 엽서 한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 우리는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한다' 여든 살이 넘은 자신에게 가진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원한다는 말에 그녀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핑커 로이드 은행에 다니는 로저는 보너스에 대한 생각으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성공하고 싶었던 로저는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지금 살고 있는 집과 두 아이의 학비 문제로 돈이 부족했습니다. 과소비를 하는 아내 아라벨라는 여름마다 파티를 하고 외식과 휴가 그리고 쇼핑을 자주하기 때문에 만약 보너스를 받지 않게 된다면 자신은 파산하게 될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슬람교도 아메르는 새벽에 일어나 가게에 나가서 일할 준비를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가장으로 그런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동생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가족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도 한장의 엽서가 왔습니다.
샤히프 카말은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상주의자로 대학을 중퇴한 이후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했던 그는 여러가지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술과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고 컴퓨터로 많은 돈을 벌게 되었지만 그 일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던 그는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형의 가게에서 일하면서 자신은 할수 있는 것이 무한하게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피프스 로드 27번지에는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구단 살림을 맡아서 하는 미카의 집에는 아프리카 출신의 열 일곱 살 소년 프레디와 아버지가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세네갈에서 온 축구를 잘하는 소년은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사연은 다르지만 피프스 로드에서 지난 일들에 대한 추억과 앞으로 이루게 될 꿈을 향해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엽서 한장이 가져온 파국을 보면서 좌절하는 사람도 변화를 꿈 꾸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로저의 아내 아라벨라는 자신들이 가진 돈보다 더 많은 것을 원했고 쇼핑중독에 빠진 그녀의 허영심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는데 우편물속에서 '우리는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원한다' 라는 엽서를 보게 되지만 사기성 광고라고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 순간에도 자신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불만이 많았고 오로지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주차단속 요원 퀜티나는 주차허가증이 없는 고급 승용차를 적발할수 있는 좋은 장소인 피프스 로드를 자주 찾아와서 유명인의 차를 발견하게 되는 날에는 자신의 실적을 올릴수 있기 때문에 좋아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피프스 로드는 처음부터 부유한 동네는 아니었지만 한순간 그곳이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라고 알려지게 되면서 자신의 부를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물려받은 집을 유지하면서 살고 있는 노인과 일 때문에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피프스 로드가 부유한 동네가 되었다는 사실이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곳이 성공과 부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 우리는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한다' 라는 엽서를 받게 되었을때 그들은 처음에는 자신들이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장난이라고 웃어 넘기지만 집 모습이 있는 사진을 보면서 결코 장난이라고 생각할수만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돈을 모으고 더 좋은 집과 차를 가지고 싶고 여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는 겉으로는 화려한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사실은 파산에 대한 공포를 가지면서도 무리해서라도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도 있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어쩔수없이 맞추어진 알람 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나 추위를 떨치기 위해 두꺼운 옷을 입고 견디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식의 꿈을 위해 낯선 도시에서 살아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 모든 모습들은 밖에서 보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피프스 로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누군가 몰래 그들의 일상을 뒤쫓았고 협박하면서 그들의 삶에 균열이 일어나고 외면하고 싶었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면서 완벽한 모습 뒤에 어두운 그늘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남들에게는 아름답고 화려한 집을 자랑스러워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모습 뒤에는 돈에 대한 걱정과 자신들이 가진 것을 잃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사람들과 잊고 싶은 기억이 드러나게 될까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나약한 부분이 드러나게 되었을때의 허황된 욕망이 숨겨진 진실을 볼수 없었던 사람들의 허영심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한다 라는 엽서는 누군가에게 좌절과 실망을 남기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프스 로드라는 상징적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에서 경제적인 몰락에 대한 두려움과 부에 대한 욕망에 대한 진심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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