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부터는 오직 나를 위해서만! - 참는 인생은 이제 그만
와다 히데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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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세대이다. 기분이 상해도 웃고, 괜찮지 않은데 괜찮아라고 말하며 나보다 타인을 먼저 이해하는 게 익숙해져 버렸다. 또한 가정을 위해, 자식을 위해, 부모를 위해, 늘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며 살아왔다. 정년을 맞이하는 60이라는 나이는 그래서 더 허무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시간이 많은 듯하지만,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 책은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인 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 전문의로 현재 국제의료복지대학 심리학과 교수 및 와다 히데키 마음과 몸 클리닉원장으로 재직 중인 와다 히데키가 35년간 6,000명이 넘는 고령자를 진료한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60 이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담고 있다. 인간관계, 돈 쓰는 습관, 건강관리, 먹는 습관, 일상의 루틴, 치매와 암 같은 노인성 질병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인생의 후반전을 풍요롭고 생기 있게 만드는 법을 다룬다.

 

저자가 전하는 구체적인 지침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남들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좋은 것을 나를 위해서 하는 사람일수록 몸과 마음이 오래도록 건강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제는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억지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참고, 절약과 인내를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태도는 노화를 더 빠르게 불러온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나를 기쁘게 하는 일, 즐겁게 만드는 일에 마음을 쓰는 것이 활력 있는 노후의 비밀이다.”라고 강조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그래,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도 되는구나.”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바로 60 이후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60이 되면 자식들 뒷바라지는 어느 정도 끝났고 연로하신 부모님 병수발, 직장에서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기가 된다. 자신은 뒷전으로 자식, 부모, 직장 동료, 친구들, 이웃들 눈치를 많이 보고 살아왔다. 참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이제는 오직 나만을 위해서 살아야 할 때라는 말이 묘하게 위안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60대 이후 나를 위한 삶을 건강하게 꾸려가기 위한 방법을 돈, 인간관계, 건강, 생활 습관 등의 각 주제별로 설명하면서,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인생을 3막으로 구분한다. 1막은 성장기와 성인기로 학업을 마치고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 가족, 부모, 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일 것이다. 2막은 젊은 시절을 치열하게 살아온 삶에 쉼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다보니 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3막은 노화를 억제하고 영혼이 행복하고 즐거울 것을 찾아서 배우고 익히고 적용하며 살아야 할 것들은 행하며 학습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해야 한다.

 

이 책은, 노화를 늦추는 강력한 처방이자,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최선의 선택을 알려주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60을 앞두신 분들께는 용기를, 아직 60 전인 분들께는 지혜를 건네주는 책으로 인생 2막의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이들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므로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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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말하기 수업 - 말하는 대로 술술 풀리는 대화의 심리
마스다 유스케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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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말하는 것이 남다르게 뛰어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매력적인 말하는 기술을 익혀 청중으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회사나 학교, 소모임(커뮤니티) 등에서 강연이나 토론, 대중연설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아 일반인들도 대중 앞에서 말할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제대로 된 말하기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상황이 닥치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하려던 말은 잊은 채 엉뚱한 이야기만 하기 일쑤다. 현대인은 성공하려면 특히 말을 잘해야 한다. 아무리 인물이 잘나고, 학벌과 배경이 좋고, 스펙이 높아도, 나를 드러내는 기술임과 동시에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인 말하는 기술이 없으면 성공과는 거리가 먼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재 일본 '와세다 멘털 클리닉' 마스다 유스케 원장이 가족조차도 소통하기 어려운 환자를 마주하는 자리에서 갈고닦은 대화 기술을 바탕으로 대화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성격과 특징을 점검하는 법, 준비해야 할 요소, 말하기만큼 중요한 듣기의 기술, 성별에 따른 대화법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32가지 대화 기술을 소개한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의 대화 기술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무기라고 강조한다.

 

정신과 의사의 수술 도구는 바로 이다. 특히 가족과도 소통하기 힘든 환자를 대하는 정신과 의사의 대화 기술을 익힌다면, 사람의 마음을 여는 말을 통해 상대방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인정 욕구가 있다. 자신이 무언가를 잘했다고 느낄 때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심리이다. 그렇다면 왜 정신과 의사에게말하기 수업을 배워야 할까? 저자는 네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대화 능력이 곧 생존력이다. 둘째, 대화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누구나 익힐 수 있는 기술이다. 셋째, 정신과 의사 역시 환자와의 대화에서 정교한 기술을 사용한다. 넷째, 그 기술은 때로 적도 내 편으로 바꾸는 힘을 발휘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도 결국 동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데, 장소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나 시각 정보에도 당연히 커다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화의 목표를 먼저 명확히 정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목표에 따라 장소를 정하면 된다(p.69) 고 말한다.

 

정신과 의사의 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기술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칭찬과 감사의 표현을 통해 신뢰를 쌓는 대화법에서 출발한다. 대화 전 목표를 설정하고, 상대방이 편안해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는 등 배려가 중요하다. “고맙다”, “잘했다와 같은 진심 어린 표현은 환자의 자존감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부정적 언사는 상처를 남기지만, 긍정적 말은 생각과 감정까지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일상에서도 자녀, 배우자에게 감사와 칭찬을 자주 전하면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이처럼 정신과 의사의 대화 기술을 익히면, 신뢰와 긍정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더 나은 소통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듣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센스가 필요하지만 어렵다. 그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주며 구체적인 대화문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상대가 틀렸어도 끄덕이며 듣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때 소크라테스의 방법론으로 상대방에게 깨우침을 주는 방법은 상대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인지행동치료'의 기본에서 나온 것이라니 이를 충실히 실천하면 순조로운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이론은 알지만 실전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신 분, 비즈니스와 일상에서 대화의 능력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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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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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지극히 자명한 사실임에도 우리는 마치 죽음이 나와는 무관한 일인 것처럼 기억 저편에 꼭꼭 숨겨 두고 좀처럼 꺼내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잘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잘 죽는 것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더 좋은 삶은 죽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누는 데서 출발한다.

 

현대의학은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제공하지만, 그것이 삶의 질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항암치료 등 연명의료는 때때로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고통을 더할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이 물음은 결국 어떻게 잘 살고, 잘 죽을 것인가라는 성찰로 이어진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미리 돌아보는 사람만이 오늘을 더욱 충실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번역가,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며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독자와 단단한 신뢰를 쌓아온 박산호 작가가 우리 모두가 직면할 상실과 이별을 사유하며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 다섯 명의 죽음 전문가를 만나 유려한 언어와 능숙한 진행으로 인터뷰를 풀어낸 것이다.

 

저자는 환자의 곁을 지키며 돌봄의 가치를 증명하는 요양보호사 이은주, 대통령부터 무연고자까지 각양각색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장례지도사 유재철, 반려동물과의 이별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안내하는 국내 최초 펫로스 상담사 조지훈, 신앙을 바탕으로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는 신부 홍성남, 수천 번의 임종 선언을 하며 삶과 죽음의 연결을 발견한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등 죽음 가까이서 각자의 일과 삶을 쌓아온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는 죽음을 잊거나 외면하며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죽음은 언제나 우리 삶 곁에 있는 필연적 경험이다. 이 책은 죽음을 인정하는 순간 역설적이게도 삶이 더 선명해진다는 사실, 마지막을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현재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생의 방향과 의미를 되찾고 싶을 때, 삶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다.

 

어느 병원 장례식장 벽에 죽음은 우리가 모두 공유하는 운명이고, 누구도 이를 피할 수는 없다. 죽음은 삶이 만든 유일한 최고의 발명품이다. 우리의 삶에도 죽음이 찾아온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는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 대한 명언이 쓰여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 선고를 받고 6년 뒤인 2011105, 56년의 짧은 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강연에서 자신이 '췌장암' 선고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죽음에 대한 주옥같은 명언을 남겼다고 죽음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성경에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사람이 죽는 것은 정한 이치요 그 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으리라”(9:27).

 

이 책에서 저자는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내 무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와서 그리워하고 울고 할지 그런 게 중요하다.”고 하면서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p.168) 고 말했다. 내가 죽고 나면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이 없다.

 

저자는 좋은 삶이란 아프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고 사는 게 기적이고,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책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을 충실히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진정한 삶의 가치임을 강조하며, 결국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 길임을 제안한다. 이 책은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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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조지무쇼 지음, 서수지 옮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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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2년 메르스,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 2015년 지카바이러스, 2019년 코로나19 등 많은 전염병을 경험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이번에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을 읽었다.

 

이 책은 1985년 창립한 일본의 조지무쇼 기획편집집단이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등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감염병들이 어떻게 사회 구조를 흔들고, 제국의 흥망을 좌우하며, 과학과 문명의 발전을 촉발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단순히 질병의 의학적 기록에 머물지 않고, 감염병이 사람들의 일상과 경제, 정치, 문화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세계사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책의 제목이 흥미를 자극해서다. 병이 세계사를 바꾸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 판도가 바뀌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과연 어떤 큰 감염병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들은 전 세계인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점에 유럽 근대화와 인큐베이터가 되어준 '페스트 이야기' 등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희망의 싹을 틔우고 변화와 혁신의 꽃을 피워낸 역사 속 인류 이야기가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작은 씨앗이 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재앙이 바뀌어 복이 된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재앙이나 근심, 걱정이 오히려 복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럽의 근대화는 14세기 페스트(흑사병)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당시의 유럽과 전 세계를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뜨렸던 페스트 팬데믹. 하지만 그 시련은 역설적이게도 '유럽 근대화의 트리거이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난 문예 부흥 운동 르네상스가 그것이다. 당시 르네상스의 기운에 힘입어 문학과 예술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그 연장선에서 출판도 놀라운 성장세를 이루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으로 인한 지식혁명, 유럽과 전 세계의 종교사를 다시 쓰게 한 종교개혁, 천재 예술가들을 탄생시킨 위대한 문화운동 르네상스, 유럽 국가들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산업혁명은 모두 당시의 팬데믹이 촉발한 현상들이었다.

 

이 책은 감염병이 단순히 질병의 차원을 넘어 사회 정의와 불평등, 국제 정치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페스트가 유럽의 봉건 질서를 무너뜨리고 근대 사회로의 전환을 재촉했다면, 인플루엔자는 세계 대전의 흐름을 바꾸었다. 결핵은 산업 자본주의의 그늘을 드러냈고, 천연두의 정복은 인류 보건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는 새로운 감염병의 위협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인류의 과학적 진보가 반드시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 책은 단순한 전염병의 역사서가 아니다. 전염병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간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왔는지를 조망하게 만든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 사회가 보여준 혐오와 낙인, 그리고 두려움의 투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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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간을 꿈꾸는가 - 인간과 비인간, 그 경계를 묻다
제임스 보일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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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은 AI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나도 자료 조사할 때나 간단한 글을 쓸 때 자주 사용하곤 한다. 나는 가끔 인공지능(AI)은 목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해본다. AI가 다른 분야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할는지 모르지만 목사를 대신해서 설교는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목사라는 직분의 특수성 때문이다. 목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소명받은 자만 가능한데, AI가 소명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받은 사람인데, AI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도 않고 구원 받지도 못하기 때문에 설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설교는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성령님의 조명과 감화 가운데 준비하여, 선포하고 가르치는 것인데, AI는 성령님의 조명과 감화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듀크대학교 로스쿨 교수이자 디지털 권리의 선구자인 법학자 제임스 보일이 기업, 동물, 뇌사 환자, 유전자 조작 생명체, 키메라, 배아 그리고 AI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우리가 누구에게, 어떻게 '인격'을 부여했는지를 추적하며, 우리 사회가 그 경계를 어떻게 설정해 왔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인류의 미래를 향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인간처럼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존재가 있다면, 과연 그들은 인간인가? 그들에게 인간의 권리를 부여해야 하는가?” 법과 철학, 과학과 SF, 윤리와 대중문화가 어우러지는 흥미진진한 여정을 통해 과연 AI와 함께하는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살펴본다.

 

인공지능AI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이다. 과학기술로 창조된 AI, 혼종, 유전자 조작 개체 등은 인간의 특성을 일부 지니게 되면서 인간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재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왔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인격에 대한 판단은 과거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순수 이성의 영역에서만 이뤄지진 않았다. 오히려 역사와 문화, 감정과 정치가 얽힌 복잡한 판단의 총체를 통해 이뤄졌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실제로 인류는 그간 중증 뇌 손상 환자나 태아, 노령 치매 환자 등 같은 종()이지만 자기표현이 불가능한 존재에 대해선 인격의 경계를 모호하게 그어왔다.

 

인공지능은 이제 복잡한 지시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감정 상태를 읽고 그에 맞춰 반응하는 '감성 컴퓨팅'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콜센터의 AI 상담원이 우리의 불만을 위로하고, 로봇 반려동물이 외로움을 달래주는 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처럼 AI가 인간의 '감정 노동' 영역에까지 발을 들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AI의 공감 능력에 대해 궁금해 한다. 과연 기계는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스스로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오만한 이름을 붙였던 호모 사피엔스가 더 이상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유일한 존재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다이 행성에서 고차원적 지능 및 의식을 갖추고 추상적 언어를 사용하는 인격체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키오스크가 설치된 음식점에 가 보면 사람을 대하면서 추천 메뉴를 보여 주고 돈 계산을 해 주는 일은 전부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신해 준다. 음식점 사장은 손님의 얼굴도 보지 못하면서 주방에서 열심히 일을 해서 음식을 내놓는 작업을 할 뿐이다. 앞으로 AI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영역 또한 기계가 사람이 아니기에 오히려 감정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영역일 수 있다. 나는 이런 변화에 좀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사람과의 관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세태라고 생각하면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보자면 과거의 예상과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SF ,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독자, 철학과 윤리에 흥미를 가진 분, 모두가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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