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부동산 - 부동산 시장이 재편된다
삼토시(강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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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재명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그의 집권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에서 촉발된 관세 무역 전쟁과 저성장, 경기 침체, 미래 먹거리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특히 어려운 문제가 부동산인 것 같다.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치솟는 서울 한강 벨트 집값,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악성 미분양, 건설업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풀어야 문제가 산적해 있다. 손대기만 하면 튀어 버리는 어려운 집값 문제를 이재명 정부가 어떻게 풀어갈지 <이재명 시대 부동산>이란 책을 읽고 해답을 얻고자 한다.

 

이 책은 현재 국내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삼토시(강승우) 저자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정권 교체,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과거 민주당 정부의 길을 답습할 것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길을 걸을 것인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 자체가 과거 민주당 정부들과 다르기에 그 영향도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이전과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짚어보고, 변화하는 시장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담고 있다.

 

최근 민주당이 집권하면 집값이 오른다고 말하는 분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이번에도 설마.” 진보 정권이 집권하면 집값이 올라간다는 전혀 논리적이지 않고 뚱딴지같은 소리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학습효과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재명 정부가 과거 정부의 규제를 되돌릴지 혹은 또 다른 방식의 개입을 시도할지는 여전히 예단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책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를 읽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진짜 변화가 시작된 것인지, 어떤 곳에 기회가 있는지, 어디서 위험을 피해야 하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하면서 과거 정권들의 정책과 규제를 복기하고 현재 발표된 정책들을 분석하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들을 하나씩 짚어보고자 한다.”(p.5)고 말했다.

 

이 책은 격변의 시기에 시장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정권 교체 이후 달라진 정책과 시장 반응을 면밀히 추적하면서 앞으로 집값을 움직일 핵심 변수와 유망 지역, 단지 그리고 투자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월별·분기별로 발표되는 자료와 과거 흐름을 교차 검증해 얻은 결과물을 통하여 객관적 근거에 기반하여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민주당 정부마다 반복된 부동산 양극화 현상과 6.27 대출 규제가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2장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 핵심지 규제, 다주택자 규제 완화 가능성을 점검하며 향후 시장 변화를 전망한다. 3장에서는 2026년 주택임대사업자 만기 물량,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물량, 전세자금대출 DSR 포함 여부 등 수급과 정책 측면의 핵심 변수를 짚어내고, 각 변수의 시장 영향과 전략적 의미를 분석한다. 4장에서는 서울·수도권 집값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공급 부족, 유동성 확대, 장기적 가격 구조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한 전략 수립법을 안내한다. 5장에서는 대구와 울산 등 지방 시장을 집중 분석하며, 수도권과는 다른 전략적 접근을 제시한다. 6장에서는 정부 규제에도 상승세가 예상되는 39개 추천 단지를 소개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했던 말은 집값이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 “중산층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에 집중하겠다.” 과도한 세금 규제로 수요를 억제하기보다 공급을 늘려 서민 주거 안정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정책 기조인 것은 분명하지만 약속을 지킬지는 의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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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곧게 세운 자, 운명조차 그대를 따르리라 - 율곡 이이·신사임당 편
이이.신사임당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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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인전에 나오는 성현들 중에는 이제는 잊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살기 바쁘고, 처세에 도움 되지 않는 것은 지나치기 쉽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 행적을 더듬어 헤아리고, 삶의 지침으로 삼는 이유는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고, 우리의 삶 역시 그 삶에서 멀지 않기 때문이다. 위인전에 갇혀 우리와 괴리된 사람이 아니라, 지나간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가 고민한 시간이 우리가 지금 고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이들의 말과 글을 되살려냄으로써 그들이 고민하고 걸어온 삶을 이해하며, 그로써 오늘을 사는 지혜를 구하고 지금 내 삶을 새롭게 한다. 그래서 <마음을 곧게 세운 자, 운명조차 그대를 따르리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최고의 성리학자이자 정치가로 꼽히는 율곡 이이와 어머니 신사임당이 남긴 글과 사상을 집대성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금 들려준다. 단순한 고전 해설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철학과 인간적인 고민을 생생하게 담았다.

 

율곡 이이는 신사임당의 아들이자, 열세 살 때를 시작으로 아홉 번이나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한 인물이다. 서른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관직에 오르고 이후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남다른 정치적 식견과 왕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조선시대의 손꼽히는 유학자였던 그는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의 성리학을 발전시키며 조선의 사상을 크게 변화시켰고, 십만양병설을 주장하는 등 앞을 내다보는 지혜 역시 남달랐다. 특별한 것은 그가 남긴 글들 때문이다. 여러 글에서 나라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으며, 공부하는 목적이 출세가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으며, 배우고 익힌 것은 세상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사임당은 예술과 교양, 자녀 교육을 조화롭게 일궈낸 한국적 어머니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율곡 이이는 이 책의 4격몽요결에서 학문을 왜 배워야 하는가?’에서 배우지 않으면 사람이라 할 수 없고 배운 것을 옳게 행할 때 배웠다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배우지 않으면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으니, 배운다는 것은 이상하거나 별난 것이 아니다. 다만 부모가 되어서는 자애로우며, 자식이 되어서는 부모를 받들어 효도하며, 신하가 되어서는 충성하고, 부부가 되어서는 서로 분별이 있으며, 형제가 되어서는 우애가 깊어야 한다. 젊은이가 되어서는 어른을 공경하며, 벗이 되어서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모두 날마다 행하는 사이에 얻을 뿐 남다른 이득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배움을 독려하고 있다.

 

신사임당은 현재 우리나라 유통 화폐 중 가장 고액인 오만 원권 지폐 속의 인물이며 한국사의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 위인으로 전기가 존재하고 전해지는 훌륭한 예술인이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아버지가 딸을 위해 이원수를 데릴사위처럼 혼인시켰고, 신사임당에게 집안의 자금관리를 맡겨서 딸이 사위와 시댁에 쉽사리 휘둘리지 않게 미리 장치를 만들었다고 한다.

 

우암 송시열 선생의 사임당 난초 그림에 대한 발문을 보면, “이것은 고 증찬성 이공 부인 신씨의 작품이다. 그 손가락 밑에서 표현된 것으로도 혼연히 자연을 이루어 사람의 힘을 빌려서 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하물며 오행의 정수를 얻고 또 천지의 기운을 모아 참 조화를 이룸에는 어떠하겠는가? 과연 그 율곡 선생을 낳으심이 당연하다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사람의 힘을 빌려서 된 것은 아닌 것”, 이는 곧 사람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의미로 사임당의 실력을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인정하는 송자 선생의 극찬이 놀랍다. 그뿐만 아니라 훗날 숙종 임금도 발문을 지었다고 하니 사임당의 그림 실력이 대단했던 것은 확실하다.

 

시대는 다르지만 율곡 이이가 마주했던 날들은 지난 시대의 일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고민하는 삶의 방향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 책이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마음과 삶을 이해하는 계기이자. 그의 글들을 통해 오늘 우리 자신을 바로잡고 자신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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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
김태환 지음 / 새벽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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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이란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근원이며, 사고의 기초가 된다. 우리가 대학에서 배우는 다양한 학문들은 철학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철학이 수학, 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학문이었다.

 

철학은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질문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가 한계 상황을 만나게 되었을 때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한계적 상황은 중요한 것을 잃었을 때. 새로운 것을 경험했을 때, 의심과 혼란 속에 놓였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철학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세상과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4년 전부터 SNS에서 꾸준히 글을 써오며, 현재는 약 5만 명의 팔로워에게 따뜻한 글을 전하고 있는 김태환 저자가 고대에서 현대까지 27명의 철학자와 101개의 명언을 통해, 삶의 본질을 묻고 사유하도록 이끄는 철학서를 담았다.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자각, 몽테뉴의 성찰, 니체의 초인 사상 등 시대를 초월한 철학자의 사유를 오늘날의 언어로 풀어내어, 독자가 스스로의 철학을 세우고 삶을 단단히 다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단순한 읽기를 넘어 명언 필사와 사유 질문을 함께 담아, 책을 읽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의 철학을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철학이라고 하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철학자의 이름이나 누가 무슨 주장을 했는지를 통째로 외우려 들기 때문이다. 철학은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이해하고 생각을 펼쳐 나가는 학문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철학은 결코 일상생활과 괴리된 학문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학교에서 도덕시간에 중요한 철학 이론을 배우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플라톤의 이데아’,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정도는 상식으로 통한다. 하지만 교과서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주장만이 철학인 것은 아니다. 철학은 일상생활 어디에서든 발견할 수 있다. 의식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는 철학하는 순간을 자주 겪는다.

 

이 책에서 쇼펜하우어는 '불행은 대비하되 되돌아보지 마라'라고 강조했다. 과거와 후회는 앞으로 나가는 것을 더디게 할 뿐이다. 그렇다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다만 어렵지만 남은 생을 위해선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책을 읽으면서 인생명언이 바로 이것이구나 할 정도로 깨우쳐주는 내용이었다. 문득, 언젠가 종이에 격언을 적어놓고 매일 읽은 적이 있었다. 당시엔,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라 아침저녁으로 읽었는데 눈이 아닌 입으로 뱉을 땐 마치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오늘날 기업 경영의 가장 큰 화두는 혁신이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상식을 의심하라고 말하는데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식을 의심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냥 넘어가도 좋은 상식과 의심해야 하는 상식을 판별할 줄 아는 안목이다. 이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과거 철학자들이 세상과 인간을 향해 던졌던 질문을 통해서 지금 눈앞에 닥친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스마트한 생각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불확실한 시대에 불분명한 문제들과 싸워야 하는 것은 현대인의 숙명이다. 더 이상 얄팍한 처세나 임기응변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뜻이다.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는 철학이다.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는 책 제목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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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의석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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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 년 전에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읽고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아픔을 통해 배운다”, “모든 터널엔 끝이 있다이런 문장들이 큰 힘이 되었다. 가장 신선하게 다가왔던 글귀는 젊음은 젊은이들에게 주기에는 너무나도 아깝다는 글귀였다. 조지 버나드 쇼가 말한 이 글귀에는 젊음은 소중하고 또 소중하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었다.

 

우리 인생을 80세로 놓고 이를 24시간으로 설명했을 때, 20대는 아침 6시에서 7시 사이가 된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늦지 않았다는 얘기임이 분명하며, 설령 40세에 무엇을 시작한다 해도 점심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는 스스로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늦지 않음을 인식해야 하겠다. 늦었다는 핑계로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변명거리를 주기보다,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의석 원장이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써 내려간 에세이이자, 진료실 안팎에서 마주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던 말을 담은 산문집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꺼내기 어려운 상처 하나쯤 안고 살아간다. 상처는 예고 없이 우리 삶을 뒤흔들고, 감정과 인간관계, 정체성까지 깊이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 고통이 인생의 마지막 문장은 아니다. 이 책은 싱처를 겪은 이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리고 다시 삶과 연결되는 법, 아픔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진짜 치유의 시작이라는 것을 잔잔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상처를 드러내지 않아도 괜찮다. 이 책을 조용히 펼치고 읽을 때, 곁에서 묵묵히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왜 우리는 괜찮은 척하며 살아갈까?” 의사로서,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 되뇌어온 질문을 던진다. 사람은 가끔 누군가가 되어야 할 것 같은 압박 속에 살아간다. 잘난 척, 강한 척, 아픈 걸 모르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들의 무게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속에 납처럼 가라앉는다.

 

우리는 왜 그렇게 자꾸 척을 할까?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아니면 스스로를 속이기 위해서, 하지만 척이 쌓이면 진짜 나와 멀어지고, 결국 어느 순간, 거울 속 낯선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한 그루 나무는 척을 하지 않는다. 바람 불면 휘청이고, 비 오면 조용히 젖고, 햇살 받으면 잎을 펼칠 뿐이다. 기쁜 날에는 웃고, 슬픈 날엔 울어도 괜찮다. 어른이라서, 강해서, 괜찮은 을 하지 않아도 된다. 때론 부서지고, 울고 싶고, 약해지는 날도 있는 법이디. 그 모습마저도 삶의 일부이기에, 그것마저도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선물은 척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일 아닐까? 살다 보면 울퉁불퉁한 길도 있고, 가끔은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괜찮다. 척하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어쩌면 우리가 필요한 건, 괜찮은 척이 아닌 멈춤이라는 것이다. 사실 우린 강한 게 아니다. 그냥 멈추는 법을 몰랐을 뿐이다. 울고 싶을 때 울고, 쉬고 싶을 때 쉬고, 무너지기 전에 나를 안아주는 일. 그런 걸 배운 적이 없을 뿐. 이제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용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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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태도 - 삶이 버겁고 아직 서툰 어른들을 위한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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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다양한 선택과 책임을 감당하는 존재로 성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어른이 되면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때로는 포기하거나 타협하는 경험도 하게 된다. 슬픔, 역경,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현실의 무게를 견디며 성장한다.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고 가족과 사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 포함된다. 나이가 들어도 모든 일에 초연해지거나 모든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며, 어른이 되는 길은 쉽지 않다는 점이 여러 경험담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나는 가끔 거울 속의 나 자신을 바라보며, 내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고민하고, 매일 조금씩 변화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은 직장 생활과 강연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매칭 서비스 플랫폼 숨고에서 심리상담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유영 작가가 어른으로 살아가는 매일의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버텨내며, 또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정한 언어로 설명한다.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누구나 방향을 잃거나 지치고, 때로는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곁에 두고 다시 펼치고 싶은 따뜻한 위로의 문장들로 넘쳐난다. 다정한 위로에 머무르지 않고, 오랜 상담 경험과 다사다난한 인생의 지혜가 담긴 문장들이 독자에게 길잡이 같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삶을 더 긍정하고 잘 살기 위한 네 가지 성숙의 태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자아를 들여다보는 태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존재 자체를 긍정하며 사랑하는 마음, 나를 알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여 보다 나답게 살며 내면의 해답과 진실을 깨닫기 위한 자기성찰을 이야기한다. 둘째는 관계에 임하는 태도. 인간관계에서 겪는 크고 작은 갈등과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으로 바꿀 수 있을지를 이야기한다. “관계란 억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대화가 강물처럼 흘러야 한다.”는 말은 현대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메시지다.

 

셋째는 수용의 태도. 삶에는 굴곡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바꿀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바꾸려 애쓰기보다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편안함을 가져온다. “비우면 커진다”, “고통은 고마운 것이다”, “슬픔을 너그러이 허락하자와 같은 글귀는 삶의 불가피한 순간들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게 만든다. 넷째는 행동의 태도. 단순히 깨닫는 데 그치지 않고,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내고, 작은 일부터 실천하며, 매일을 새롭게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두려움이 있어야 용기도 있다”, “길은 만드는 것이다같은 글귀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꾸라는 강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줄 알았다. 마음의 여유도, 말의 무게도, 삶의 방향도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서툴고, 자주 흔들리고, 때때로는 제 자신이 낯설기까지 하다. 어른이 되면 실수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실수는 계속되고, 더 이상 무너지지 않을 줄 알았지만 때때로 바닥까지 가라앉는다. 그래도 괜찮다. 어른이란, 서툰 자신을 알아가고, 안아주는 사람이다. 잘하려고 애쓰는 것도, 가끔은 버겁다고 말하는 것도, 그 모든 것이 어른의 모습일 수 있다.

 

이 책은 삶과 존재의 순수하고 심오한 의미를 일깨워 생존 경쟁에 지친 수많은 어른들에게 힐링과 위로를 선사해준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식 대신 진실, 갈등 대신 평화, 분별 대신 수용, 회피 대신 용기를 택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나의 삶이 한결 더 부드러워지고 성숙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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