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본받아 (리커버 양장 에디션) - 라틴어 원전 완역판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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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들의 인생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책이 있다.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는 평생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책을 읽었으며, 존 웨슬리가 평생에 걸쳐 천 번을 넘게 읽고, 마더 데레사가 사는 동안 대부분의 문장을 외웠다는 책, 그것은 바로 출간된 후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회심의 길로 이끈 <그리스도를 본받아>이다.

 

이 책은 성경에 버금가는 책이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베스트 셀러이다. 1427년 토마스에 의해 저술된 것이 중세 말기에 원고 형태로 등장하여 누대에 걸쳐 그리스도인들의 심금을 울린 토마스 아 켐피스의 신앙고백서이다. 저자는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담아 주님과 대화한 내용을 정결한 언어로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생을 묵상하며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것인데, 죄악이 관영한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워낙 오래된 책이고, 원래 토마스는 종교개혁 이전의 수도사로 공동생활 형제단의 대표였다. 공동생활 형제단은 당시 기도와 노동, 묵상과 검소한 삶을 통해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하나님과 하나 되는 삶을 사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는 새로 입문하는 수도사들을 위해 이 책을 썼고, 책은 수도사들의 영적·내면적 성숙한 삶을 안내했기 때문에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인 나와는 거리가 멀다, 상관없다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진리라는 건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바뀌어도, 아니 그럴수록 더욱 살아서 빛을 내며 더욱 깊고 진한 향기를 내기 때문에 진리가 아니겠는가?

 

나는 이 책을 늘 가까이하고 있다. 오랫동안 목회를 하는 가운데 세속주의에 물들어 내면이 황폐화되고, 시대적 풍요와 배부름 속에 젖다 보니 물질적·세속적 유혹을 받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일주일에 몇 장씩이라도 이 책을 읽으며 내면을 관리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영적 삶에 유익한 권면들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경험하는 삶에 대한 묵상과 지혜로 풀어낸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문제들, 고민되었던 문제들에 대해 성경적인 답을 제시한다. 2내면의 삶에 관한 권면들에서는 하나님과 나와의 친밀한 관계로 이끄는 지침서를 제시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 안의 하나님과 깊이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3내적 위로에서는 때로는 하나님께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생각될 때도 매우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많은 위로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로를 그 어느 때 보다 갈급하게 구하고 있는 나에게 깊이 스며드는 부분이었다. 4성찬에 관한 경건한 권면에서는 거룩한 성찬의 준비와 거룩한 성찬을 통해 회복되고 성찬으로 그리스도와 하나 됨을 알려준다.

 

이 책은 한 번에 끝까지 읽고 묵상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바쁜 직장인들은 개인의 취향에 맞게 분량을 정해 매일 조금씩 읽고 묵상하는 것도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독서법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목회를 추구하고, 어떤 목회자로 남고 싶은가. 사막화되어 가는 현대인들을 어떻게 내면의 풍요와 경건의 영성으로 가득하게 할 수 있겠는가늘 곁에 두고 읽으면 좋은 고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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