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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심리 대화법 - 기분 좋게 상대를 사로잡는, 지혜로운 언어 선택의 기술
박대령 지음 / 대림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말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말하기가 개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된 지 오래다. ‘말 잘하는 사람=매력 있는 사람’이라는 등식이 통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웅변 및 스피치 학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우리 사회는 남보다 말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버렸다. 웃겨야 한다는 조급함이 막말을 낳고 튀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망언을 토해 낸다.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에는 묘한 뜻이 숨어 있다. 두 번(二) 생각한 뒤에 입(口)을 열어야 비로소 말(言)이 된다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일을 잘하고도 남과 대화를 잘하지 못해 공(功)을 깎아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실수 때문에 직장 내에서 문제가 있는 인물로 낙인찍히는 사람이 있다. 또한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는커녕 오히려 수많은 적을 만드는 사람도 숱하게 존재한다. 일만 잘한다고, 친구가 많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다.
대인관계에서 ‘백 명의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한 명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귀에 들리는 상대의 말보다 더 중요한 건 상대의 마음과 내 마음을 살피는 일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사회불안 자조모임인 이아당(이미 아름다운 당신)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박대령 심리상담가가 방송 진행자, 무대 사회자 등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들의 다양한 소통 사례를 소개한다. 말로 먹고 사는 이들도 처음부터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고, 미처 몰랐던 자신의 잘못된 소통방식을 깨닫고, 변화를 위한 방법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네 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센스 있는 질문 하나로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라’에서는 질문만 잘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지만, 적절한 반응 없이 질문만 하면 마치 심문하는 것처럼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쉽고 간단한 질문들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Part 2. ‘주고받는 대화에서 기분 좋게 상대방의 호감을 얻는 법’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반응과 표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맞장구치며 흥을 돋우는 방법부터, 상대방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법, 갈등을 풀어가는 방법, 나의 어려움을 상대방이 잘 이해하도록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Part 3. ‘마음을 사로잡는 이들은 알고 있는 표현의 기술’에서는 대화의 기초가 되는 다섯 가지 알아차림을 소개하고, 그것을 일상 대화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상세히 예를 들어 설명한다. Part 4. ‘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상황별 대화습관’에서는 우리가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에서 느끼는 대화의 어려움과 그 해결방안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질문 없는 조언이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 네 가지로 말하고 있는데, 첫째, 우리가 조언을 할 때는 상대방이 내가 아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할 때 한다. 둘째, 조언은 해결 중심적인 대화를 하는 사람이 쉽게 한다. 셋째, 조언은 대화를 빨리 끝나게 할 수 있다. 넷째로, 조언을 섣불리 하면 헛다리를 크게 짚을 우려가 있다.
상대방이 가장 절실한 무엇을 갈구할 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단지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상대방의 기억 속에 얼마나 오래도록 각인되어 있느냐의 문제이다. 이왕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라면 그야말로 뜸들일 이유가 없다. 특히 상대방이 무슨 일로 힘들어 할 때 기분 좋게 먼저 베풀면 얼마나 진심으로 그것을 고마워할까? 대인 관계에서 성공하는 비법은 무엇으로든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일이 아닐까싶다.
사람은 비록 사소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가슴을 움직여 준 사람을 오랫동안 가슴속에 간직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 꼭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