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장자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2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 부터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강의가 수시로 방송이나 강연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들려지고 있다. 최근에 이어령 교수의 인문학 강의를 KBS방송을 통하여 들은 적이 있다.

 

왜 인문학인가? 나는 보릿고개를 겪은 사람으로 언제 인문학을 배울 기회나 배울 시간이나 돈의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고백이다.

 

인문학은 사람답게 사는 길이라는 표현이 바른 답이다. 즉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회가 바로 인문학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인문학을 하려면 반드시 고전을 읽어야 한다. 비단 인문학뿐 아니라 일반 사람도 반드시 고전을 대하지 않고는 삶의 풍요를 경험 할 수 없다.

 

이 책은 신문기자로 동양 고전 속의 지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온 저자 김태관이 탁월한 문장과 해박한 지식을 동원하여 일상 속에서 가까이 장자의 사상을 접할 수 있게 했다.

 

고대중국의 수많은 사상가들 중에서도 반드시 장자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그의 사상이 현대의 문제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통찰력이 가득한 우화를 통해 사소한 차이로 일희일비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세를 제시하는 장자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고리타분한 사고에 생기를 불어 넣어 현실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혜안을 제공한다.

 

장자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최고의 자유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세상에 매이지 않고 자기를 비울 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깨어 있는 삶을 위해 멈추고, 비우고, 내려놓으라는 그의 말처럼 자연에서 도를 깨닫고 무위로써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면 진정한 기쁨을 누리는 지락(至樂)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배로 강을 건너는데 빈 배가 떠내려 와 뱃전에 부딪쳤다. 성질 급한 뱃사람이라도 빈 배에다 화를 내지는 않는다. 만약 그쪽 배에 한 사람이라도 타고 있으면 저리 비키라고 불같이 소리 지를 것이다. 한 번 소리쳐 못 들으면 두 번, 세 번 소리치고 욕까지 해댈 것이다. 빈 배일 때는 아무 감정이 없지만 사람이 타고 있으면 분노가 일어난다.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텅 비우고 빈 배가 되어 인생의 강을 건넌다면 누가 그를 해치겠는가!”(p.131)라고 말했다.

 

그대에게 재물은 무엇으로 보이는가. 그대 인생의 진짜 보물은 무엇인가. 장자는 삶을 소중히 하면 이익이 가볍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면에 재물을 중시하면 삶을 경시하게 된다고도 했다. 재물이 쌓일수록 재물을 잃어버릴 근심도 커진다. 재물은 그대 인생의 보물이 아니다. 조금 더 멀리 보라. 큰 재물은 큰 속박일 뿐이다. 소유에 얽매이지 마라. 그러면 그대의 인생이 자유로워질 것이다.

 

이 책의 뒤표지에 있는 글귀가 내 마음에 울림을 준다. “행복해지려면 자유가 필요하고 자유를 누리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에 매이지 않는 것이 자유요. 자기를 비우는 것이 용기다. 장자의 가르침을 따라 마음을 비우는 자, 비로소 진짜 자유를 얻으리라.”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고리타분한 사고에 생기를 불어 넣어 현실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혜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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