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던 선교, 몰랐던 중국 - 중국통 함태경의
함태경 지음 / 두란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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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여러 번 다녀왔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오랜 역사를 함께 걸어 온 중국이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중국을 잘 알지 못한다. 그중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문화적으로 꽤 오랫동안 중국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기에 중국 문화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우리와 많은 차이가 있다.

 

중국은 한반도 면적의 44배나 될 만큼 넓고, 인구도 30배에 달한다. 한반도에서 볼 수 없는 사막지대와 초원지대가 있고, 엄청난 길이의 강이 있는가 하면 해발 4000가 넘는 고원지대도 있다. 중국은 동아시아를 담은 거대한 용광로와 같다. 풍성한 자원과 인구와 문화가 모두 중국이라는 나라에 담겨있고, 지금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책은 중국에서 공부하고, 중국 전문 종교기자로 활약해온 전 국민일보 함태경 기자가 중국 문헌들과 각종 언론 보도, 그리고 본인이 필명으로 기고한 글이나 취재기사, 방송 칼럼, 논문 등을 참고해 작성한 것을 모은 것으로 중국 최고지도부의 통치 철학, 국가 전략과 목표, 중국 교회의 어제와 오늘, ·중 교회의 미래적 관계 등을 자세하게 밝혀 주고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인가? 저자는 중국 공산당은 19217월에 창당한 이래 지금까지 사회주의의 길을 포기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포기한다면 과거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인해야 하기 때문이다.”(p.36)라고 말했다.

 

2012년 중국의 5세대 최고지도부인 시진핑 체제가 들어섰을 때 세계 선교계는 중국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히려 수많은 선교사들이 중국 땅에서 떠나야 했다. 우리교회에서 돕고 있는 선교사도 중국에서 쫓겨나 지금은 태국 치앙마이로 가서 선교하고 있다. 지금 중국 교회는 정부가 공인한 삼자교회와 정부와 관계없이 존재하는 가정교회로 나뉘어 존재한다.

 

중국 정부가 기독교 목회자나 선교사들은 물론 국내외 인사들의 정보를 검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그리스도인들은 반정부 세력과는 거리가 멀고,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 집단임을 몸소 보여 줘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1920년대에 지식인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반기독교 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중국 지도부가 국가 발전과 사회 안정에 있어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교회 지도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더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먼 곳의 친척보다 이웃이 낫다는 말이다. 한국 교회는 뜨거운 열정과 냉철한 이성으로 중국 교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하면서, 지금부터라도 선교지에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럴 때 중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제대로 도와줄 수 있기 때문 이다.

 

이 책은 중국에 대한 역사적·사회적·정치적 이해뿐 아니라, 종교적·선교적 이해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국 선교와 세계 선교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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