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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이슬람과 중동 문제의 모든 것
서정민 지음 / 시공사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이슬람 문화와 역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IS에 대해 알게 되었고 IS에 대해 알려면 중동과 이슬람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제정치체계를 바꿔놓을지도 모르고 최악의 경우 제3차 세계대전의 빌미를 제공할지도 모르는 이 조직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마침 <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는 책을 읽었고, 이번에 또 <이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읽었다.
IS는 최근 터키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가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슬람은 왜 테러를 자행하며, 인질까지 죽이는 것일까? ‘이슬람’ 하면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말은 ‘한 손에 칼, 한 손에 꾸란’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슬람교는 폭력과 테러의 종교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세계 무슬림 인구는 17억여명으로 세계 인구 중 4분의 1이 이슬람 신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한국에는 무슬림이 내국인 3만5,000명, 이슬람측 통계상 외국인 무슬림수가 10만여명이다. 무슬림은 ‘이슬람 교리를 지키고 따르고 믿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국내 최고의 중동문제 전문가로 꼽히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현재 중동, 유럽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슬람주의’ 과격단체와 그들의 테러 공격 배경을 다룬다. 이슬람 세계에서 과격운동이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이것이 테러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왜 이들이 서방을 공격하는지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은 테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저자는 이슬람과 테러 조직에 대한 잘못된 통념에 올바른 해석을 제시한다. 누구나 이 책을 읽기만 해도 이슬람과 테러 조직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슬람 자체가 폭력적이거나 테러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슬람은 종교이자 삶의 방식이며,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은 신과 인간의 관계, 이슬람 공동체 내 개인관계 그리고 개인과 사회 및 국가와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 또한 다른 경전인 하디스(말씀)는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것으로, 무슬림이 따라야 할 모범을 제공한다. 그들은 알라의 계시에 의거해 가장 완벽한 인간인 무함마드가 설립한 초기의 이슬람 공동체야말로 무슬림이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국가와 사회로 여긴다. 여기서 무슬림에게 이상 국가는 알라가 제시한 원칙과 율법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고 강력한 제국을 만들었던 무함마드와 네 명의 후계자 시대를 말한다. 사람은 현실이 고단하면 고단할수록 이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기를 원하게 되는데 여기서 이슬람의 과격한 이념과 행동을 정당화하는 ‘이슬람주의’가 등장한다.
이 책은 오늘날 중동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이슬람 종교의 정치적 특성과 과격주의의 등장을 역사적으로 설명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과격하고 폭력적인 테러가 많이 일어나는 것도 이슬람 종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인다.
중동은 물론 전 세계 청소년들이 계속 IS에 가담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때에 이 책을 통해서 ‘이슬람’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