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내려면 원칙을 비틀어라
제이크 브리든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직장생활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직장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이다. 과정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결과가 수치에 미달한다면 능력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까지 의심받게 된다.

 

왜 우리 회사는 노력을 해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걸까? 최근 각 경제연구소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3%,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지치인 1.75%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시대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란 푸념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시기다. 창조 경제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회사에선 창의, 혁신, 탁월성 등을 주요 선결 과제로 삼고 구성원을 독려한다. 지금 보다 더 나은 결과나 성장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체에선 "아이디어에 미쳐라! 아이디어가 없으면 죽어라!"라는 공격적인 슬로건을 걸며 전 구성원에게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 한 기업의 예시가 아니라 이윤을 목적으로 한 전 세계 기업들에게 마찬가지로 해당될 것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기업이 직장에서 미덕이라 부를 만한 가치를 부르짖고 조직 문화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수십 년 간 계속 해왔지만, 어째서 현재 성공한 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극소수일까?

 

이 책은 퍼먼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강사로 대중커뮤니케이션을 가르쳤으며, 보스턴의 홍보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한 후 세계적인 리더십 컨설팅 회사 듀크코퍼레이트에듀케이션에서 스타 강사 및 사업개발 이사로 활동을 하며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의 27개국에서 세계적인 선도 기업들의 리더들을 가르친 제이크 브리든이 기업이나 개인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비즈니스 덕목을 신성한 소에 비유한다.

 

이 책의 원제는 신성한 소 뒤집기. ‘소의 땅으로 불리는 인도 휴양도시 고아에선 잔뜩 치장한 소들이 붐비는 도심 거리를 느릿느릿 돌아다닌다. 이 소들은 교통 체증을 유발하며 통행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다. 독실한 숭배를 받는 신성한 대상이다. ‘신성한 소란 개념은 여기서 나왔다. 그 자체로 성스러운 것으로, 어떤 형태로든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관념이나 관습, 제도를 가리킨다.

 

저자는 각 덕목의 진정한 의미를 짚고,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협력을 예로 들면 저자는 기계적 협력과 책임 있는 협력을 구분한다. 기계적 협력은 원만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대가로 부진한 성과와 낮은 생산성을 초래한다. 목적이 아니라 구조 때문에 존재하는 팀은 시간을 낭비하고 무기력을 습관화하며 집단적 사고에 매몰되게 한다. 모두가 참여하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일이 생긴다. 책임 있는 협력은 조직에서 추구하는 분명하고 한시적인 목적에 따라 힘을 모은 것이다. 혼자 일하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삼고, 필요할 때만 협력하며, 신뢰하고 책임지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7가지 미덕에 각각 1장씩을 할애하고 각각의 미덕에 대해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 미덕으로 간주되는 개념에 대해 누구든지 신성한 소의 역설에 빠질 수 있다. 생각의 틀을 뒤흔들어 보는 일도 현명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정관념의 덫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우리들의 약점을 염두에 둔다면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통념을 한 번 정도 뒤흔들어 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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