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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의 마음주치의 - 김선현 교수의 그림으로 아이 심리 읽기
김선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들의 행동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인지적으로 쑥쑥 자라면서 부모가 생각하지 못하는 범위까지 활동을 하는데 부모는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 형제를 똑같이 키운 것 같아도 키와 성향, 좋아하는 음식과 교과목 등이 서로 달라 놀랄 때가 있다.
요즘 맞벌이 가정 증가와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 외로움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정서는 고갈돼가고 있고, 인터넷 중독 및 각종 중독으로 마음과 정신이 병들어가고 있다. 부모들은 흔히 말하기를 “우리 애는 절대 그런 애가 아니에요.”라고 한다. 특히 엄마들은 자기 아이에 대해 다 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드러나는 아이의 행동에만 관심이 있을 뿐 아이의 속마음을 아는 엄마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현재 차(CHA)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미술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김선현 교수가 처음으로 쓰는 육아서이다. 평소 그림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고 치료하는 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저자는 20여 년 임상 경험을 총망라하여 가정에서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그림으로 진단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담았다.
이 책은 그림검사로 아이의 기본적인 심리상태를 알아본 뒤에 아이의 심리를 13가지로 나누어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소개하며, 엄마들이 질문하는 내용에 대해서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답을 한다.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또래보다 뒤쳐지는 건 아닌지, 산만한 아이는 어떻게 하면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는지,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가 혹시 자폐는 아닌지, 가정에서 행복감을 누리고 있는지, 갑자기 밥을 잘 안 먹는데 괜찮은 건지, 어떻게 하면 게임을 끊게 만들 수 있을지 등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수많은 질문과 갈등상황에 대한 지침을 준다.
아이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엄마가 아이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미술은 교육과 놀이의 차원을 넘어 치료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이가 마음껏 자신의 감정을 그림에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미술을 통하여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이완되고 편안한 느낌을 경험한다. 미술치료는 전문가의 영역이지만 아주 손쉽게 집 안에서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미술치료 3단계’에 대해서 말한다. 초기 단계는 엄마와 아이가 미술을 통해 친해지기, 중기 단계는 감정을 표출하고 긍정적인 자아 형성하기, 후기 단계는 정서적 안정감으로 통제력 기르기 등 이다.
이 책에는 부록으로 ‘엄마용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다. 엄마와 함께하는 우리 아이 심리테스트를 집에서 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미술치료클리닉에 처음 내원한 아이들의 심리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유아자존감 검사, 자기조절력 검사, 분노조절력 검사 세 종류를 수록했다. 이중 유아자존감 검사는 문항이 그림으로 되어 있어 글자를 모르는 아이도 참여할 수 있다. 다양한 미술치료 그림 사례를 통해 엄마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