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아름다운 준비 - 유대인 랍비가 전하는
새러 데이비드슨.잘만 섀크터-샬로미 지음, 공경희 옮김 / 예문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성경에 보면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3:1~2)라는 말이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 그래서 요즘 현대인들 사이에서 웰빙못지않게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웰다잉이다. 잘사는 것 못지않게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은 삶의 마지막 축제인 죽음을 앞둔 85세 유대인 랍비 잘만 섀크터-샬로미와 60대 중반의 베스트셀러 작가 새러 데이비드슨이 인생 12이라는 주제로 2년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 죽음을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랍비 잘만의 인생과 철학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와 즐거움을 일깨워주며, 더불어 현명하게 나이 드는 법과 쇠약해지는 몸과 정신을 극복하는 실천 방법을 일러준다.

 

죽음이란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죽음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그 의문에 대한 답으로 행복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죽음이 행복해야 될 필요성을 제기한다. 행복한 죽음은 행복한 삶이 이끌어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행복한 삶을 위한 우리의 성찰과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랍비 잘만은 이 책을 통해 노년기에 맞게 되는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수용하고 남은 인생의 여정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와 노력이 필요한지, 또 그 뛰어난 통찰력을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 점점 몸이 쇠약해지는 와중에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짐작케 하는 일화들을 들려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랍비 잘만은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랍비 잘만은 20147, 향년 89세로 집에서 편안하게 숨을 거두었으니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다.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어떻게 죽느냐는 더욱 중요하다.

 

누구나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행복한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죽음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시간에 선택하지 않은 방법으로 찾아온다. 죽음이 다가올 때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본다.

 

지금 내가 몇 살이 되었든 하루하루 인생 12월을 향해 달려간다.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을 맞이하는 날이 언제든 오늘 하루만큼 그 시간에 가까워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랍비 잘만은 우리에게 인생 12월이 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그날을 잘 준비하면 삶과 죽음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유연하게 하나로 연결되어 아름다움을 이룰 거라고 말한다.

 

요즈음 가상으로 죽음을 체험해보는 문화행사가 늘고 있다. 죽었다고 가정하고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가 누우면 관 뚜껑이 닫히고 관에 못질하는 소리가 들리고 흙으로 관을 덮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체험을 하는 것은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편안하고 준비된 죽음을 맞이하자는 것이다. 지금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듯, 행복한 죽음을 위해서 노력하고 준비한다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내 삶의 마지막 시간은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혼자 쓸쓸하게 맞이하지 아니하고 사랑하는 가족에 둘러싸여 천국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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