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테스트 - 스탠퍼드대학교 인생변화 프로젝트
월터 미셸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995년 인턴으로 백악관에 근무하던 모니카 르윈스키와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 사건으로 클린턴은 탄핵 위기까지 겪어야 했다. ‘땅콩회항사건으로 유명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결국 영어의 몸이 됐으며 아버지까지 재판정에 서게 됐다.

 

우리 주변에 보면 사회적으로 성공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한순간 격정을 참지 못해 그간의 성취를 날려버리는 일이 의외로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땅콩 회항, 유명 연예인의 기내 난동, 부유층의 아르바이트 학생에 대한 폭언, 유명 대학의 교수 성추행 사건 등 갑질 논란을 보면서 유혹과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세계 3대 심리학자이자 마시멜로 테스트 창안자이며,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석좌교수를 맡고 있는 월터 미셸이 지난 수천 년 동안 선천적인 자질로 간주되어 온 자제력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고, 자제력도 습관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셸 박사는 마시멜로 테스트를 통한 실험이 단지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우며, 인생을 살면서 자제력이 필요한 순간을 맞게 될 모든 이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을 역설한다. 기술적인 방법과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자제력을 개선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1960년대 후반 미국 스탠포드대 부설 빙 유아원. 당시 이곳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 진행자는 아이들에게 한 가지를 제안했다. 눈앞에 놓인 마시멜로를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15분 후 마시멜로 1개를 더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실험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실험 진행자는 수십 년 후 마시멜로의 유혹을 견뎌낸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추적 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점수가 평균 210점 높았고 좌절과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자신이 세운 장기 목표를 이뤄냈고 낮은 체질량 지수(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 정도를 추정하는 계산법으로, 수치 높을수록 비만)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재로 자라났던 것이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50여 년간 진행된 이 실험은 마시멜로 테스트.

 

이 책에서 저자는 자제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유혹과 화를 참지 못하는 건 우리 뇌의 차가운 억제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차가운 억제 시스템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초기까지 서서히 발달, 활발해져 20대 초반이 지나야 완전히 성숙한다고 주장한다. ‘조기 자제력 훈련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우리 뇌 안에는 두 가지 시스템뜨거운 충동 시스템과 차가운 억제 시스템이 있는데, 두 시스템을 상황에 맞게 적용시킨다면 충분히 자제력을 개선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실험이지만 이 실험이 단지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교육 현장에 만연한 학교폭력, 교권 침해를 예방하고 나아가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위해 자제력 훈련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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