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은 아니다
이명준 지음 / 북투어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청춘들의 삶은 너무 힘들다. 대학만 들어가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에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을 봤지만 대학에 들어가니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토익 책을 들고 도서관으로 향해야 했다. 이제 대학은 공공연히 취업사관학교라고 말한다. 높은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받았기에 졸업해서 빨리 취직하지 못하면 몇 년 후에는 신용불량자가 된다. 시간이 생기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거나 일하러 가야한다. 용돈을 벌어두지 않으면 높은 휴대폰 요금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쌓은 스펙으로 수백 장의 자소서와 이력서를 쓰고 힘겹게 면접에 합격해도 아직 인턴. 겨우 인턴을 통과 하면 비정규직이라는 벽이 눈앞에 서 있다. 그런데 막상 취업은 했지만 잡일을 주로 한다. 이런 일을 하려고 젊음을 저당 잡히며 공부한 것이 아닌데 하며 복사기 앞에서 문서를 출력하며 한숨을 쉰다. 겨우 인턴을 통과했더니 비정규직이란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좀 쉬려 하면 어른들은 자기계발을 해야 한단다. 힘들어 죽겠는데 아픈 것이 청춘이란다.

 

이 책은 삼정KPMG 회계법인과 언스트앤영 한영 회계법인에서 기업인수합병(M&A) 및 기업가치평가 전문가로 근무하였고, LIG투자증권 IB본부 및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를 거쳐, 현재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AJ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 중인 이명준이 청춘의 아픔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아픔이 얼마나 심각하며, 그 발생원인은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아픔을 겪는 청춘들이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삶의 조언도 제시하고 있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나온 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저자는 우리 시대의 청춘들이 겪는 아픔이 단순 성장통을 넘어 정상 범위를 한참 벗어났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아픔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여러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나청년이라는 보통의 청년을 예로 들어, 대학입학시기, 학창시절, 취업준비시기, 취업 후, 결혼준비 기간, 결혼 후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사회 청춘들이 어떻게 얼마나 아픈지 제시한다. 또한 책 후반부에는 아픔을 겪고 있는 '나청년'이 인생의 멘토를 만나 삶의 조언을 듣고 희망을 얻어가는 과정을 재미있는 소설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캥거루족, 이태백, 삼포세대, 88만원 세대에서 77만원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더욱 열악해지기만 하는 상황은 좀처럼 변할 것 같지 않다. 청년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살아야만 하는 상황은 미래에 대한 기대마저도 접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현 정권 들어 친 재벌 정책으로 인해 비정규직이 양산되며,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청춘은 결승선이 아니라 단지 출발선이니 참아보라고 하기에는 현실의 벽은 매우 높다. 잘못된 출발을 극복하고 결승선에서 웃는 것은 매우 소수에게나 해당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잘못된 출발을 극복하지 못하고 계속 힘들기만 할 뿐이다.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냐라는 말이 있다. 아픔이라는 것은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경고하는 것이지, 아픈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이 아픈 청춘들에게 위로와 격려, 그리고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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