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에 길을 묻다 - 배득렬 교수의 세상 읽기
배득렬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현대인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치 않는 무엇인가가 자신을 가르쳐주고 안내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글을 읽거나 다른 사람의 노하우를 배워서 자신만의 잣대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특히 한 기업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매분 매초마다 회사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하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며, 직원들에게는 믿음과 책임감을 늘 보여주어야 한다.

 

날마다 최선의 지혜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최선의 지혜는 사물에 대해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며, 또 어떻게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평범한 교훈이다. , 오랫동안 쌓아놓은 선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적이고도 객관적인 경영의 방법론을 가리킨다. 최선의 지혜를 지렛대로 삼아 자신만의 노하우와 투지를 내세워야 비로소 성공의 분수령에 다가갈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중국 송나라 때 한 농부가 어느 날 밭을 갈고 있었다. 밭 가운데는 나무 그루터기가 하나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토끼가 거기에 부딪쳐 죽고 말았다. 뜻하지 않은 토끼를 얻게 된 농부는 그 다음날부터 밭은 갈지 않고 또 다른 토끼를 얻을 요량으로 나무 그루터기만 지켰다. 하지만 그는 다시는 토끼를 얻을 수 없었다.

 

지나간 것 혹은 특정 일에 얽매여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수주대토(守株待兎)’의 유래다. 농부는 그루터기를 지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방법이 아니라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해 또 다른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거나 아니면 농부라는 본분으로 돌아가 다시 밭을 갈아 다가올 겨울을 대비했어야 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지만 고사성어가 주는 교훈은 불변의 진리에 가깝다.

 

이 책은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 충북대 국제교류원장, 학생처장을 역임하고 2000년부터 모교인 충북대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 배득렬 박사가 중부매일신문에 2년간 매주 게재해온 배득렬 교수의 고사성어 이야기를 재구성해 엮은 것이다. 어렵고 따분한 기존의 백과사전식 고사성어책이 아니라 현재의 삶, 현대의 사회, 굵직한 사회이슈와 접목해 고사성어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은 옛 사람이나 지금 사람들이나 살아가는 것은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책이다. 저자는 고사성어의 매력으로 함축미와 다의성, 역사성을 꼽는다. “네 글자 안에 역사, 철학, 삶의 지혜를 다 담고 있는 함축이 고사성어의 매력이다. 뜻을 함축하고 있다 보니 다의성을 갖는다. 고사성어가 내포하고 있는 역사성은 시대가 지나도 그 시대에 맞게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힘든 세상살이, 지혜가 필요하다’, 2삶과 윤리는 둘이 아닌데’, 3더불어 사는 지혜’, 4떠내려가는 대한민국’, 5교육이 미래이고 사람이 미래이다’, 6정의와 진리는 우리의 빛’, 7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8살기 팍팍한 청춘에게 고함등 인생, 사회, 나라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새긴 고사성어는 부형청죄負荊請罪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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