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 상처받은 유년의 나와 화해하는 법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프런티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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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처 없이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크던 작던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판단되어질 상처겠지만 특히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는 성인이 된 뒤에도 생활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상처를 많이 받았다. 부모의 잦은 싸움으로 공부도 되지 않았고, 학교가는 것도 싫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같이 지내는 것 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원래 활달한 성격이었는데 내성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그 때의 상처는 지금도 남아 가끔 나를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잠깐의 실수로 어린 시절의 상처가 드러나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 또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받는다.

 

사람들은 흔히 어린애들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혹은 상처가 나더라도 금방 낫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 받는 상처보다 몇 배는 더 크게 느껴진다. 지금도 가끔 그때의 기억으로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해질 때가 있다.

 

이 책은 의학박사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 오카다 다카시가 애착장애가 있는 어른들의 회복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애착장애가 현대인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와 연관돼 있을 뿐 아니라, 훨씬 더 근본적인 부분에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2의 유전자로 불리는 애착이, 선택된 특별한 사람과의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규정한다.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저자에 따르면 유년 시절 어떤 애착이 이뤄졌는가에 따라 사람들은 저마다 특유의 애착 유형을 갖게 된다. 이 애착 유형에 따라 대인관계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애착 장애 유형을 안정형 애착 유형’, ‘회피형 애착 유형’, ‘불안형 애착 유형’, ‘공포 회피형 애착 유형등으로 분류해 특징을 설명한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하고, 인간관계가 어렵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 두렵다면, 하는 일마다 자꾸 꼬이고 이상한 사람만 내 주위에 있는 것 같다면 이제 나에게 '애착의 상처'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상처받은 유년의 나와 만나 화해했을 때 참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고, 꼬이기만 했던 관계들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진짜 어른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 상처받은 나와 화해하고 진짜 나를 알기 위해 먼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지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의 틀 안에서 세계를 바라보려는 시선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지극 정성으로 아이를 키우는 현대사회에서 애착장애 문제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때에 이 책을 통해 참된 나를 발견하고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에 이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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