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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ㅣ 인문학의 생각읽기 2
박우성 지음, 진선규 그림, 손영운 기획 / 김영사on / 2013년 12월
평점 :
요즘 인문학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업의 CEO 들이 철학이나 사학 전공 교수들을 초빙해서 특강을 경청하기도 한다.
대체 인문학이 뭘까? “인문학은 젊음을 유지하고 노후를 즐기며, 번영을 강화하고 역경의 피난처가 되거나 위안을 제공하는 학문”이라던 키케로의 말은, 우리의 팍팍한 삶에 어떤 실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인문학의 생각읽기 시리즈’는 “만화로 듣는 인문학 강의”를 주제로, 인류 문명의 정신사에 큰 영향을 미친 현대 명사와 명저, 사상을 소개한다.
촘스키는 현대 언어학의 발달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언어학자이며, 현실 비판과 사회 참여에 앞장서는 실천적인 지식인으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960년대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을 기점으로 다양한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데, 1967년에는 국방성과 국무성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투옥되기도 했다. 그는 저작과 강연, 대담, 영상물 등으로 미국의 제국주의적인 대외 정책과 정치·경제·매체를 장악한 권력을 비판해 왔으며, 직접 실천 행동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에는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의 야만성에 대한 비판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활발한 사회 참여 때문에 그는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인간이면 누구나 자기가 속한 사회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행동에 옮길 수 있어야 하며, 인간사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문제에 대한 진실을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2011년 5월 2일, 9.11 테러를 총지휘한 것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특수 부대에 의해 사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방 세계가 축제와 환호로 떠들썩하던 무렵, 다름 아닌 미국에서 찬물을 끼얹은 이가 있었다. 그가 바로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노암 촘스키 교수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후, 언론에 기고문을 통해 미국 정부의 야만적인 행위를 규탄했다.
촘스키가 지적한 것은 첫째, 미군은 파키스탄 영토에서 군사 작전을 감행하면서 해당 정부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 둘째, 미군은 비무장 상태였던 오사마 빈 라덴을 살아 있는 상태로 체포하려는 시도는 아예 하지 않았고 애초부터 암살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촘스키가 추구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이 책에서는 “그가 바라는 사회는 ‘인간의 존엄을 보장하는 좋은 사회’야. 각 개인이 자신의 의지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사회를 말해. 촘스키가 지향하는 민주주의는 ‘만인을 위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어. 이건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을 위한 민주주의를 뜻해. 극소수의 귀족, 기업, 기업에 들러붙은 정부, 관료, 지식인들만을 위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노동에서, 풍요에서, 인간다움에서 소외된 대다수 민중들을 위한 민주주의여야 한다는 것이지. 이를 위해 그는 ‘참여’와 ‘이웃과의 연대’를 강조했어. 그리고 민중들의 각성을 위하여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어.”(p.147~149) 라고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국제정세에 대해 무관심했던 세상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무거운 주제를 ‘만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