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시대 -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들
바이하이진 엮음, 김문주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바야흐로 여성시대다. 오늘날 남녀평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다. 단순히 여풍(女風)이라고 표현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시대의 큰 흐름과 여성 경제력의 상승으로 인해 남자들은 이제 반대로 여성들의 눈치를 보고, 사회의 각종 영역에서 이미 여성들은 남성들의 지위를 위협하거나 추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박근혜 여성 대통령을 비롯하여 각계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예전에는 정말 보기 힘들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요즘 무자식 상팔자라는 연속방송극을 보면 남자들은 여자들 사이에서 맥을 못 추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북방민족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다년간 잡지사 기자로 일하면서 역사비교 분야를 심층 연구해왔으며, 현재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인 바이하이진이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들이란 부제처럼 뛰어난 담력과 의지, 지혜와 결단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왕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는 대 러시아제국을 치마폭에 넣은 예카테리나 2, 전장의 포화를 이겨낸 함스부르크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 평민출신의 딸로 태어나 중국 역사상 가장 걸출한 정치가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측천무후는 여왕을 넘어 황제칭호까지 받았다.

 

비록 황제는 아니지만 황제 곁에서 황제를 좌지우지한 여인도 많았다.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 동치제의 어머니 서태후, 순치제와 강희제를 제위에 앉힌 청나라 효장문황후 등이다.

 

카스티야 왕국의 공주로 태어난 이사벨 1세는 왕실의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궁에서 축출 당하여 어린 시절을 카스티야의 오지랄 수 있는 아레발로 마을에서 평민들의 생활을 하며 깊은 신앙심을 갖게 되었다. 왕궁과 귀족들 간의 권력의 변화로 인하여 다시 궁에서의 생활을 하게 된다. 오빠인 엔리케 4세가 정략결혼을 시키려하는 것을 알고 그녀 스스로가 선택한 아라곤의 왕자 페르난도에게 청혼하여 몰래 결혼한 후, 엔리케 4세의 서거 후에 여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아라곤과 카스티야는 부부가 공동 통치를 하였다. 이후 페르난도가 왕위에 오르면서 에스파냐왕국으로 두 나라를 통일시켰다. 이베리아 반도의 남부 이슬람국가인 그라나다를 정복하고, 로마 교황으로부터 가톨릭 왕이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다.

 

합스부르크 왕가를 지키기 위해 수십 년의 전쟁을 이끌었던 마리아 테레지아, 스페인 무적함대를 물리친 엘리자베스 1, 중국을 침략하는 변방의 세력을 무력으로 진압한 측천무후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여걸들이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두 최고 권력자를 연달아 연인으로 삼았고, 팔순이 넘어서도 미모를 유지했다는 측천무후는 미소년 차출을 관장하는 기관까지 따로 뒀을 정도다. 희대의 악녀로 역사에 기록된 아그리피나의 남성 편력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며, 서태후는 권력을 잡는 데 남자의 힘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여왕들은 권력뿐 아니라 사랑을 쟁취하는 데도 탁월한 재주를 보였다. 역사를 움직인 여왕 12명의 삶은 오늘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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