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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움 - 불안과 충동을 다스리는 여덟 가지 방법
스티브 테일러 지음, 윤서인 옮김 / 불광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일을 하면서 너무 힘이 들어 “하루 빨리 쉬고 싶어”라고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막상 일요일 오전이 오면 특별히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어색해 어쩔 줄을 모른다. 조금이라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해하며 무엇이든 집중할 거리를 찾는다.
이번 휴가를 맞아 나는 <조화로움>이라는 책을 읽었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 조용한 공원길을 산책 하는데 그럴 때는 가끔 실체를 알 수 없는 어떤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마음속에 고요와 평화가 가득 차는 이런 상태를 ‘존재의 조화로움’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영성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 스티브 테일러가 우리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불안과 충동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또 이것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불안을 일종의 정신적 장애인 휴머니아라는 증상으로 설명한다. 누구나 그럴 수 있는 당연한 일이 아니라, 질병이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불안과 권태, 불만에 빠져 자신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안고 사는 이유도 바로 이 휴머니아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 책에서는 ‘조화로움’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여덟 단계를 소개한다. 첫째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이고, 둘째는 과거에 겪은 아픈 상처가 있다면 재체험을 통해 트라우마에 직접 부딪치라는 것이고, 셋째는 생각과 감정에 집착하지 말고 생각을 줄이라는 것이고, 넷째는 부정적인 사고 대신 긍정적인 믿음을 갖이라는 것이고, 다섯째는 봉사활동을 통해 공감 능력을 키우고 혼자라는 고립감에서 벗어나라는 것이고, 여섯째는 주변이 아닌 마음속 자아를 만나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이고, 일곱째는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라는 것이고, 여덟째는 고요와 고독과 침묵의 시간을 즐기며 진정한 자아를 만나 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마존 지역에 살고 있는 인디언들에게서는 우울증이나 만성피로, 극단적 불안 등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정신 질환 증후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호주나 폴리네시아의 원주민들이 하는 일 없이 조용히 있으면서도 불만이나 욕구를 느끼지 않는 것도 같다.
책이 지목한 원주민들이 휴머니아를 겪지 않는 이유는 ‘타인과 나’를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지구, 자연, 동식물도 포함해 ‘너와 나의 구분’이 없으므로 당연히 소유나 재산에 대한 개념도 없고, 세상과 떨어진 ‘나’가 아니기 때문에 고립과 결핍을 느낄 필요가 없으므로 원주민에게서 휴머니아를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주민들이 휴머니아를 겪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휴머니아를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명상을 들고 있다. “사실 휴머니아 치유, 즉 심리적 부조화를 없애서 존재의 조화로움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명상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할 수 있다. 대체로 명상은 특정 대상에 주의를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p.186)고 했다.
이 책에 소개된 방법을 통해서 지금보다 조금 덜 바쁘고, 덜 복잡하게 살아간다면 그리고 그렇게 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우리 마음은 평화로워질 수 있다. 이 책을 고질적인 불안과 충동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