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 - 134cm 결핍을 꿈으로 채운 김해영의 신앙고백
김해영 지음 / 두란노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에 아프리카의 남아공과 보츠와나에 가서 단기선교를 할 기회가 있었다.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흑인들이 거주하는 곳에 들어가서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남아공을 보게되었다. 흑인들이 거주하는 곳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과 열악한 환경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생활을 하는지 알게 되었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보츠와나의 디푸두후두 마을을 갔을 때는 온통 모래로 뒤덮여 있으며 밤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삭막한 마을이었다. 선교지를 탐색하며 사람들을 만났을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런 희망 없이 술과 마약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심지어 값이 싼 술은 아이들에게까지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고 모든 모래바닥이 술병으로 가득했다. 이 곳 사람들은 칼라하리 사막 중심부에서 사냥을 하며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말 그대로 부시맨이다.

 

이 책은 아들이 아닌 딸이 태어나 재수 없다며 술에 취한 아버지에 의해 태어난 지 3일 만에 던져져 평생 척추장애인으로 살아야했던 김해영 선교사가 월급 3만 원의 입주가사도우미에서 세계장애인기능대회 금메달을 따기까지, 134cm 척추 장애를 이겨내고 이십대 중반 너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보츠와나로 가서 14년 동안 살면서 사막의 영성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일군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심장을 가지고 국제사회복지사로 아프리카를 품은 작은 거인의 신앙고백을 담은 것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축복받지 못한 인생이었다. 술 취한 아버지가 신생아였던 해영을 집어던져 척추장애인이 됐다. 어머니는 정신질환 장애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동생 네 명의 치다꺼리나 아버지의 술심부름 등을 하면서 집안일을 시작했다.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세 살부터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해야 했다. 교복을 입는다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너희 아버지 미워하지 마라. 네가 태어나고 며칠 후에 친척들이 미역을 사갔는데, 엄마를 미워하던 너희 할아버지가 딸인데 쓸데없이 돈을 쓴다고 해서 모두 혼났다. 그때 네 아버지가 술을 먹고 왔는데, 홧김에 밀쳐낸다고 한 것이 너를 던진 꼴이 됐다. 이 때문에 네가 몸이 그리 되었지만, 그래도 네 아버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고모로부터 장애의 원인을 알게 되었지만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이 세상에 여자로 태어난 것과 장애인이 된 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는 데 안심했다. 그리고 엄마가 무수히 던진 그 저주의 말들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희망을 놓지 않고 당시 서울 한남직업학교에 입학하여 편물기술을 배우고 공장을 다니며 전국기능대회에 도전했다. 3개의 금메달을 땄고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일본 유학도 다녀왔다. 생활의 안정을 찾아갈 무렵 내 능력만으로 이룰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한 그는 어느 날 한 선교회가 붙인 보츠와나 직업학교의 편물교사 모집공고를 보고 그곳으로 떠났다. 그리고 온갖 악조건과 이방인이 겪는 문화 충격을 이겨내며 편물기술을 가진 제자 450여명을 길러냈으며, 현재, 밀알복지재단 소속으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살면서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위한 초등학교 지원 사업과 희망사업으로 꿈을 펼치고 있는 김해영 선교사의 활동을 통해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전을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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