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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ㅣ 역사 ⓔ 1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기획 / 북하우스 / 2013년 2월
평점 :
우리는 왜 역사를 알아야만 하는가?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 바쁘다. 그게 밥 먹고 사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가? 라고 반문을 한다. 하지만 역사를 모르면 미래가 없다. 오늘의 우리는 과거역사가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모르면 현재를 진단할 수 없고 미래를 준비할 수도 없다. 우리는 역사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면서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특히 한국사는 우리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가까운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알아야 할 가치가 있다. “역사를 모르는 자, 역사에 휩쓸려 가리라!”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과거의 일을 기록한 역사는 현재의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이 책은 한국의 역사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 가운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몇 가지 역사적 사건들 가운데 2011년 10월부터 기획, 편성된 프로그램인 [역사채널ⓔ]의 내용들을 간추려 모은 것이다.
이 책은 모두 21가지를 3부로 나누어 역사 이야기를 담았다. 1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역사의 큰 흐름 앞에서 개인의 안위를 버린 인물 이회영 일가의 삶을 시작으로, 사료 속에 한 줄로 새겨져 있는 역사 속 인물들을 복원하고 있다. 또한 임금에게 충언을 서슴지 않았던 대간과 만년 후의 기록인 ‘사초’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관에 이르기까지, 한 번뿐인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본래의 ‘자기’를 찾고자 했던 사람들을 다룬다. 윤두서의 <자화상>을 보며 ‘나는 누구인가’를 성찰하며, 동시대를 살면서도 냉대와 멸시를 받았거나, 그림자처럼 그 존재가 가려져 있던 백정과 환관, 그리고 우리의 말과 우리의 시간을 찾고자 했던 세종에 이르기까지, 자기를 찾으려 애썼던 이들의 삶을 조명한다.
3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에서는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가슴 아픈 역사의 순간들과 그 사실들을 세상에 알리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999번째 수요일’ 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환기시키고, ‘기억을 기억하라’ 편을 통해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당시 소녀들의 일기를 복원하며, ‘폭파 위기의 덕수궁’을 통해 역사의 한 줄로 사라질 뻔한 문화재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로서 지정학적인 위치로 보나 통일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도 국격에 걸 맞는 외교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북한 미사일 발사 강행과 관련해서 UN제재에 동참하게 되는 중국도 강대국 간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서 이루어진 외교적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때에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 김진혁 前 EBS ‘지식채널ⓔ’PD는 “한 사회가 기억하는 역사가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그 사회의 정체성이 결정된다. 사회의 정체성을 두고 펼쳐지는 다툼은 늘 역사에 대한 논쟁으로 흐르기 마련이고, 역사 논쟁이 심한 사회는 그만큼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 얘기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동안 역사라는 것은 단지 구시대의 이야기, 소설과 같은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사에 대해서 매우 소홀이 했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