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한 생각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 법칙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비르기트 랑 그림 / 걷는나무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현대인에게 모바일 스마트 기기는 생활 그 자체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접하고,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유용한 장치이니말이다. 길을 걸으면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고, 눈앞에서 겪은 재미있는 일을 곧바로 세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스마트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그리 스마트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풍경은 보기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전자책을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연인이 마주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대신 각각 멀리 떨어진 사람과 SNS 대화를 나눈다. 집에서도 문자로 대화하는 부부들까지 생겼다고 한다.
이 책은 독일에서 가장 냉철한 경영자이자 능력 있는 투자자, 인기 있는 강연자로 손꼽히는 롤프 도벨리는 많은 교육을 받고 교양을 쌓은 사람들이 스스로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믿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행동심리학과 인지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치명적 생각의 오류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저지르는 실수들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그 속에서 무엇을 경계해야 하고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이런 오류들에 현혹되지 않고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돕는 심리 법칙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노력하면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것들, 즉 단단한 근육, 아름다운 외모, 높은 소득, 오래 사는 것, 몸에서 풍기는 미묘한 광채, 행복 등을 준다고 하면 그곳이 어디든 일단 호기심을 갖는다. 그러나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정직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모든 일들은 생각보다 비합리적으로 하고 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명하지 않고, 어제까지 좋아했던 것을 오늘은 좋아하지 않기도 하며, 명명백백하게 이익을 보는 선택 앞에서 망설이기도 하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으로 스스로 빠져들기도 한다. 그런 생각을 잘못하므로 사람들은 종종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중대한 결정이나 재산을 잃을 수도 있는 순간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오류가 직관적 판단을 내릴 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 끝에 내린 결정에도 생각의 오류는 많이 일어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던 것들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많은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52가지의 오류를 읽으면서 우리가 그동안 생각하는 것들이 잘못되고 헛점 투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는 ‘소유 효과’ ‘승자의 저주’ 등 알고 보면 연약하고 비논리적인 인간의 심리 법칙을 52개로 나누어 풀어냈다. 저자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후회 없는 선택을 해라”고 말한다. 소화하기 어려운 학문적 연구들을 쉽게 설명하면서도 지적인 표현력을 잃지 않고 있는 책으로서 생각할 것이 너무나 많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