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캣

스캣 -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라
권업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최고의 여름 피서법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꼽는다. 탁 트인 나무그늘이나 선풍기 바람 시원한 거실에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 쏠쏠한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다. 여름날의 독서삼매경이야말로 장마철 눅눅함을 날려 보내고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적셔줄 단비 같은 책, 공들여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덧 여름은 저만치 물러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스캣’이란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적으로 긴박한 상황에서의 대응방법 수립과 실행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창의적인 행동을 뜻한다. 변화 양상 자체가 급변해서 예측이 불가능한 혼돈의 시대가 돼 버린 오늘날 순간 대처 능력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힘을 ‘스캣’이라고 했다.

이 책은 1992년 이후 계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글로벌경영전략과 글로벌마케팅 관련 과목을 담당하면서 기업 창의성과 연구개발 사업화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저자 권업이 알 수 없는 미래에 적극적으로 부딪히는 힘을 뜻하는 ‘스캣’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서 어떻게 생존할지를 제시한다.

이 책에는 알렉산더 대왕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진주만 전투, 오프라 윈프리,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은 삼성 등 스캣의 다양한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창의적이고 적절한 의사 결정 능력과 이를 신속히 실행하는 능력, 즉 개인의 스캣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 구체적인 스캣의 7가지 습관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스캣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로 바꾸고 또 바꿔라. 입장 바꿔 생각하라. HAT형 기술을 키워라. 실패 확률이 70％면 도전하라. 규칙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라. 메모, 또 메모하라 등을 조언한다.

저자는 “이론과 사례 연구가 문제점을 짚어줄 수 는 있으나 해답은 결코 주지 못한다”고 하면서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의 해답은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으며, 자신의 조직이 당면한 특유의 상황과 문제점에 집중하고 이를 연속적인 스캣을 통해 창의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나에게 다가오는 상황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 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 즉흥적이지만 아주 과감하고 창의적인 혁신의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그동안 모든 것은 계획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예측 못한 상황을 피할 수 없듯이 예측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스캣 또한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다. 문제는 얼마나 적절하게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느냐일 뿐이다. 우리는 매일 스캣하며 살아가고 있다. 스캣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런데도 보다 나은 스캣 기술을 익히는데 인색했다. 이제부터 아직 연마되지 않은 다이아몬드처럼 귀한 스캣 잠재력을 개발하여 예측불허의 시대에서 빠른 판단력과 독창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게 되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