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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 - 소프트뱅크 공인 손정의 평전
이나리 지음 / 중앙M&B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재일교포 3세 기업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내가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신문기사를 통해서였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후 100억 엔(약 13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내놓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은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 중 한 사람인 손정의 회장의 일대기와 경영 전략 등을 정리한 것으로 중앙일보에 2011년 9월부터 2개월간 연재됐던 칼럼 ‘손정의 회장의 삶과 경영’을 기반으로 지면에 담지 못한 그의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실었다.
손정의 회장은 1957년 일본 규슈에서 태어났으며, 열여섯 살 때 일본 근대화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를 책으로 접하고 남다른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UC버클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일본에서 ‘정보기술혁명으로 인간을 행복하게’란 뜻을 세우고 소프트뱅크를 설립하여 위기와 실패 속에서도 도전을 이어왔다. 흥미진진한 인간 손정의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손정의는 편안하고 성공했을 때가 아닌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거대한 꿈’을 꿨고, 높은 뜻을 세웠다. 그가 인생의 퇴로를 끊어버리고 세상과 자기 자신과 승부를 벌여온 그의 삶의 9할은 모두 꿈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손정의 회장의 꿈과 열정은 늘 반복하고 있는 일상속에서 싸늘하게 식은 우리의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든다. 손정의는 말한다. “모두 열심히 걷지요. 열심히들 살아요. 하지만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지 않은 사람,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뜻을 세우지 못한 사람이 99퍼센트예요. 인생은 한 번뿐이잖아요. 소중히 여겨야죠. 뜻을 세우세요. 뜻을 높이!”(p.5)
이 책의 저자 이나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 책으로 인해 누군가의 식은 가슴이 다시 데워지기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임을 되새기게 되기를, 죽어도 좋을 그 무엇을 마침내 발견하게 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손정의는 “내 꿈은 사업가다. 일생을 걸 만한 사업이 뭘까. 남이 안 하는 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 최고가 될 수 있는 일이어야 했다. 또 절로 열의가 샘솟으며,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고, 기술 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분야여야 했다. 결론은 ‘디지털 정보 혁명’. 그것으로 세상의 지혜와 지식을 공유해 인류에 공헌하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태어난 이유, 스물세 살 청년이 마침내 찾은 큰 뜻이었다.”(p.49)고 말한다.
손정의가 소프트뱅크를 만든 이유는 디지털 정보 혁명으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였다. 즉, 싸고 빠른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애써 봤자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누구 덕분인지 얼마 안 가 다 잊어버릴 것’이라고 했지만 그는 “그럼 어떤가. 이름도 필요 없다, 돈도 필요 없다, 지위도 명예도 목숨도 필요 없다는 남자가 가장 상대하기 힘들다. 바로 그런 사람이라야 큰일을 이룰 수 있다.”(p.102)고 말한다.
이 책을 우리나라 기업가들은 물론이고 정치를 하는 모든 분들이 읽고 손정의 회장처럼 진정으로 존경받는 자들이 되엇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