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 사전

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 사전 - 대통령도 몰래 보는
김민찬 지음 / 미르북스 / 2012년 1월

요즈음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인기다. 서점가에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원인이 도대체 무엇일까? 오늘 도착한 신간, ‘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사전’을 읽으며 생각해봤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는 “민주주의 사회라고는 하지만 감히 찌르지 못했던 정치계 비리를 낱낱이 고발하여 시민들의 정치 혐오증을 달래주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힌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나는 꼼수다>로 대표되는 리얼하고 생생한 한국 정치 풍자의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데 기여하고자” 하는데 있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 포장마차에서 소주라도 한 잔 나누면서 이러쿵저러쿵할 수 있는 정치 이야기를 책이라는 형식을 빌려 좀 더 체계적으로 담아보고자 했다.

<나는 꼼수다>의 기득권층에 쫄지 않는 김어준, 꼼수 2라운드 정봉주, 딴지 시사맨 주진우, 보수파는 김용민, 보수를 비꼬는 4인방은 친근하고 진솔하게 정말 웃긴 보수의 비화를 마음껏 드러내며 거북했던 우리의 속내를 말끔히 치료해줬다. 정치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비리와 맞닥트리고도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입을 닫는 풍토를 조롱하듯 거침없이 입담을 펼쳤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듯이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나는 방송을 통해서 <나꼼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정치 용어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그래서 답답하기도 했는데 그러한 나에게 이 책은 정말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이 책은 <나꼼수>를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정치 상식 사전이다.

이 책은 청소년지도자 자치모임 청소년세상실천연대의 대표로서 전국의 청소년지도자들과 연대해 청소년분야의 변화를 위한 운동에 참여했던 저자 김민찬은 자신을 정치학도를 가장한 평범한 시민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과 같은 보통사람들의 진보적 시선이 점차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나는 꼼수다>를 듣고 웃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이 들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 ‘한국정치’에 대해 되짚어보고자 했다.

사회적 성공을 등에 업은 안철수 현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적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안철수는 아직 생소하다. 국민이 안철수 원장을 주목한 이유는 기존 정치권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원장에게 정치 경험을 증명해 보라고 들이댄다. 정치적으로 검증된 것이 없는데 대선을 꿈꾸는 행위가 정치인들에게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우리 꼼수해요’에서는 지적인 정치 vs. 쥐적인 정치에 대해 설명하고, 세 살 버릇 여든 가는 정치 관례를 이야기 한다. 제2부 ‘대통령 가카, 안녕하세요’에서는 각하에서 가카까지 울고 웃기는 대통령, 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 레임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제3부 ‘정치판이 달라졌어요’에서는 안철수의 정치 백신은 어디에 놓는지, 박근혜 쏠림과 대세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제4부 ‘우리 정치해요’에서는 민주 대 반민주의 역사와 운동의 정치학과 혁명의 재발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은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정치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사람이나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보면 많은 유익을 얻을 것이다. 꼭 읽기를 권한다.